‘이건 싸구려 보세물품이군…… 어디에도 메이커가 안 찍혀 있잖아….. 후후 이것이 바로 승리를 위한결정타다!!!!.’
중희는 손수건을 내려놓고 거만하게 웃고는 립스틱을 들어 올렸다. 중희가 립스틱을 들자 유키는 왠지 안심을 하는 표정을 지었고 혜진은 인상을 찡그리며 자신의 물건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혜진은 약간은 실망스러운 듯 말했다.
"립스틱은 내 꺼야 너 같은 수다꾼과 짝이 되다니......."
중희는 립스틱의 주인이 유키가 아닌 혜진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충격을 받은 듯 했지만 유키의 외모에 못 미치기는 해도 혜진은 흔히 볼 수 없는 미인이라 생각되는 외모였기에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뭐 유키 정도는 아니지만 윤태와 정훈의 파트너에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쁘니깐 일단 이 정도로 만족하는 수밖에’
중희는 의외로 쉽게 포기하며 혜경의 손을 억지로 잡다 싶이 해서 커피숍을 빠져 나갔다. 진우와 유키는 둘만 남게 되자 가만히 서로를 빙긋 웃는 얼굴로 쳐다보고 있다가 유키가 먼저 입을 열었다.
“둘만 남았네?”
유키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우리도 나가자……"
진우는 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 문득 앞서나간 사람들이 찻값을 계산하지 않았다는 거에 생각이 미치자 자리에서 반쯤 일어서다 말고 도로 털썩 주저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진우는 테이블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계산서를 힘없이 집어 들었다. 커피등 찻값이 3.2만원과 먹거리 5만원 총계 8만 2천원이 찍혀 있었다. 유키도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계산서를 쳐다 보고는 담담히 웃었다. 유키는 진우의 손에 들린 계산서를 빼앗듯 낙아채며 말했다.
"내가 낼게……"
"됐어, 됐어 슈퍼 인기 아이돌 유키와 하룻동안의 데이트인데 8만 2천원이라면 거저나 다름 없잖아"
“훗 무슨 말이야… 그게..”
진우는 계산을 하고 2천원 남은 지갑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키는 그런 진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즐겁게 말했다.
"우리 이제 어디갈까? 나 정말 오랜만에 갖는 자유시간이니깐 잘 모시라구…."
진우는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글쎄, 어디 가고 싶은데 라도 있니?"
유키는 잠깐 생각하는 듯 하더니 진우에게 물었다.
"보통 데이트하면 어디를 많이 가지?"
진우는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한 기억이 없어 잡지책 에서 봤던 기사내용을 생각하며 말했다.
"나도 데이트 같은걸 해본적이 없어서...... 보통 영화보고 놀이동산에 가지 않을까 싶은데….."
유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데이트를 해본적이 없다니? 여지껏 여자랑 사귀어 본적이 없단 말이야?”
진우는 고등학교 1학년때 사귀던 여자애를 잠깐 떠올리며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한명이 있었던 것 같긴 하다. 고1 때던가 내가 따라 다니다 결국 사귀게 됐지만… 얼마 못 가서 깨진애가 한명 있지, 워낙 짧은 기간이라 데이트다운 데이트는 못해봤지만, 아쉽게도......."
유키는 궁금한 듯 물었다.
"대체 얼마나 사귀었길래 데이트를 한번도 못해 본거야?"
진우는 손가락을 세어보고는 대답했다.
"음…... 아마 한 달도 못 채웠을껄……."
유키는 여전히 궁금한 표정으로 재차 질문 했다.
"겨우 한달? 그렇게 금방 헤어질꺼면서 뭐하러 따라다니면서 까지 사귄거야??"
진우는 오래전 일이라 왜 헤어졌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아 시간을 두고 그때 일을 가만히 떠올려봤다.
"그때 아마 미경이가…… "
유키는 미경이라는 인물이 궁금해 진우의 말을 자르고 물었다.
"미경이?"
진우는 빙긋 웃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내가 사귀었던 여자애 이름이야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미경이를 처음 봤을 땐 정말 이쁘다 천사같 다 뭐 그런 이미지였거든 그래서 내가 밤낮을 안 가리고 쫓아 다녀서 결국 사귀게 됐는데 사귀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던 거지…… 그때 까지만 해도 얼굴 이쁘면 마음도 얼굴 못지 않게 이쁠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거든 왜 있잖아…….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은 화장실도 안가고 밥도 안 먹을 것이라는 순진 했던 건지 바보 였던 건지…… 어쨌든 사귀다 보니 천사 같은 건 얼굴뿐이다 라는 걸 느꼈던거지 대화중에 절반이 남을 씹거나 험담하는거였고 또 이새끼, 저자식 이라는 말도 너무 자연스럽게 쓰는걸 보고 실망하는 동시에 여자에 대한 환상이 또 하나 깨지는 순간 이였지…… 뭐 그렇다 보니 만나기 싫어지고 이리저리 피하고 하다 보니 서로 멀어지고 그래서 결국 헤어지게 됐지 쉽게 말하면 자연소멸이라고나 할까?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 점점 멀어지다 사라지고 잊혀지는....... "
유키는 진우가 피해다녔다는 말에 미경이라는 여자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싫으면 정정당당하게 헤어지자고 해야지….. 그 여자 너무 불쌍하다. 계속 진우 너마 기다렸을 것 아니야???"
진우는 아무런 죄책감이 없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도 않아 나하고 사귈때 나 말고도 만나는 남자가 3명이나 더 있었는걸~~~"
유키는 놀라하며 말했다.
"와~ 3명이나 너무하다"
진우는 웃으며 농담을 했다.
"3명이 뭐가 많고 뭐가 너무해 넌 수백만의 남자들 마음속에 있잖아"
유키는 진우의 농담에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긴 그런가….. 만인의 연인 유키…… 그래 난 나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 마음안에 있는 행복한 여자지~~"
진우는 유키에 대해 좀더 알고싶은 마음에 웃으며 물었다.
"나의 과거는 다 말해줬는데 파트너인 너의 이야기도 좀 들어보면 안될까? 내입은 특별히 무거우니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신문에 팔아먹거나 하는 취미도 없고……"
유키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휴우…… 아쉽게도 난 한번도 남자와 사귀어 본적이 없어……."
진우는 순간적으로 유키의 말을 의심했지만 유키가 바쁜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진우는 유키의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고는 장난기 가득한 눈을 굴리며 농담을 했다.
"남자랑은 없다면 여자랑은 있는 모양이지? 연예계 쪽에 커밍 아웃 바람이 분다더니 유키에게도 그런 취미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유키는 순진하게도 진우의 농담에 얼굴을 붉혔다.
"그런 짖궂은 농담은 하지마……"
유키는 붉어진 얼굴로 강조하듯 말을 이었다.
"얼굴이 이쁘 다고 꼭 마음도 못 된건 아니야…… 얼굴이 못생겨도 착한 애들도 있고, 얼굴도 별로인데 성격도 최악인 그 반대의 경우도 많이 있으니깐…… 얼굴로 마음까지 이럴것이다 저럴것이다 선입관을 가지지 않는게 좋아~~"
진우는 당연한 얘기라는 듯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알고 있어 그 정도는, 내 주위에도 그런 완벽한 여자애가 있는걸……"
진우는 말을 하면서 자신의 동생인 유리와 얼마전부터 알고 지내는 유진을 떠올렸다. 유키는 궁금한 했는지 물었다.
" 진우가 칭찬할 정도의 완벽한 여자라니 한번 만나 보고 싶은데?",”
진우는 담담히 웃으며 아무런 거부감 없이 유키를 가리켰다.
"난 너를 말하는 거였는데..,"
유키는 진우가 얼굴도 이쁘고 마음도 착한 여자라고 칭찬해주자 기분이 좋은 듯 방긋 웃으며 말했다.
"진우 너 꼭 순진하게 생긴 얼굴로 선수 같은 말을 다 할 줄 아네? 내가 착한지 안착한지 어떻게 알아?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진우는 평가를 기대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유키와 눈을 마주하고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다 아는 수가 있지……"
유키는 진우가 뜸을 드리자 재촉하 듯 되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아? “
진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오늘 데이트 비용도 유키가 부담 할텐데 그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진우는 말을 하며 2천원 남은 지갑을 툭툭 털어 보였다. 유키는 예상외의 대답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키득거렸다.
"이미 칭찬을 받은 이상 어쩔 수 없게 됐잖아......."
진우는 유키를 데리고 놀이공원을 가려 했지만 유키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일그러진 분노 라는 영화를 보고 카폐에서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진우는 돈이 없던 터라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유키가 알아서 돈을 지불했다.
<다음회에 계속>
덧말: 연재 10회인데 그런 의미에서 기념으로다가 열심히하라는 뜻으로 아래 추천이라도 팍팍!! 쏴~ 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