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라….... 좋아! 거래성립"
태우는 말을 하고는 지금 벌어지는 일에 대해 무척이나 관심이 많은 듯 멀뚱 멀뚱 쳐다보고 있는 동아리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오늘부터 우리게임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 신입부원이다. 누군지는 따로 인사 안 해도 알고 있지?"
태우는 쾍쾍거리며 자신의 말에 목이 감겨 있는 진우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감히 거역하지 못할 위화감을 조성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었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했다고….. 그 좋은 자리에 네가 나갈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봐,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이거든!"
태우는 억울한 듯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진우를 보며 피식 웃고는 목을 감고 있던 팔에 힘을 풀며 말을 이었다.
"프로그램 실력만큼은 내가 확실히 보증하지….. 진우가 우리 동아리에 들어온 이상 앞으로는 우리가 다룰 게임분야가 조금은 더 넓어질 수 있을 꺼다"
태우는 말을 마치고는 진우의 등을 격려하듯 툭툭 쳐 주었다. 진우는 태우가 팔을 풀어주긴 했지만 여전히 괴로운 듯 자신의 목을 부여잡고 켁켁 거렸다. 진우는 자신의 괴로움은 신경 쓰지 않고 태우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는 거래를 해버리고는 그것이 성사가 된 것처럼, 동아리에 가입시켜 버리자 따지듯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목을 강하게 졸린 상태였는지라 아직 목 근처의 뻐근한 여운이 가시지 않아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오질 않았다. 진우는 목의 아픔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에야 태우의 말을 반박하기 위해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그런 거래 난 몰라요, 선배 마음대로.......”
유진은 진우가 동아리에 가입한다는 얘기를 듣고 기뻐 어쩔 줄을 몰라했다… 진우가 앞으로 나서며 뭐라 말을 하려 하자 가입인사를 하려는 줄 알았는지, 진우에게 바짝 다가와 활짝 웃으며 반겼다.
"어서 와! 진우야!! .정말 잘 생각 했어…… 우리 앞으로 잘해보자!"
진우는 순간 반박하려던 말을 잊지 못하고 유진의 웃는 모습에 그만 할말을 잃은 듯 가만히 넋을 잃고 쳐다봤다. 진우는 하려던 말은 침과 함께 목구멍으로 삼킨 채 말을 끝맺지 못했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눈치 빠른 중희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뭔가 지금 말하려고 했던 거 아니였냐?"
진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고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전산과 새내기 진우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태우는 예상했던 것 보다 쉽게 진우가 순순히 자신의 제의를(조금은 강제적이었지만) 받아들이자 싱글벙글 웃어됐다. 진우의 인사를 못마땅하게 지켜보고 있던 안경을 낀 여자는 얼굴을 가볍게 찡그리며 태우에게 말했다.
"태우선배! 이러식이면 안되잖아요… 저희 동아리 가입은 원래 테스트 후 가입 결정을 하게 돼있지 않았나요? 그런 식의 독단적인 결정에 난 절대 찬성할 수 없어요……"
태우는 뭔가 깨달은 게 있었던지 손바닥을 치며 진우를 향해 말했다.
"아차차, 진우 넌 혜경이는 만나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구나, 인사해라 기획을 맡고 있는 실력자야!,"
태우는 진우가 처음 보는 나머지 두 명의 남자도 각각 인사를 시킨 후에 말을 이었다.
"여기에 없는 나머지 동아리 식구들은 나중에 자리를 만들어서 소개 하기로 하자"
혜경은 태우가 자신의 의견을 무시한 채 엉뚱한 소리와 소개타임을 갖으며 말을 돌려버리자 날카롭게 외쳤다.
"선배!!!! 규칙은 규칙이라고요!!!"
태우는 능청스럽게 큰소리를 내어 웃고는 걱정 없다는 듯 말했다..
"원래라고 한다면야 테스트라는 건 애시 당초 없었던 물건이잖아, 테스트가 생긴 건 유진이 우리 동아리에 가입하고 나서부터 남학생들이 게임이 좋아서가 아닌 유진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려는 목적으로 가입원서가 몰리다 보니 이들을 자르기 위해 차선책으로 테스트라는 걸 만들어 버린 거잖아……. 뭐 네가 테스트 해보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듣기론 벌써부터 유스사에서 이놈을 탐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거든 맘만 먹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유스나 제이슨 같은 곳에 입사할 수 있는 놈이라고 내가 괜히 입학할 때부터 노리고 있던 게 아니야……."
중희는 진우의 실력과 프로그래밍 세계에서 진우의 위치를 알고 있는 터라 놀라지는 않았지만 중희를 제외한 동아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들 놀라는 눈치였다. 유진 역시 태우에게 들어 진우의 프로그램 실력이 대단하다는 걸 대충은 알고 있었고, 얼마 전에 암호화 문제를 간단히 해결한걸 친히 옆에서 보았지만, 국내업계에서 손꼽는 유스사나 세계적으로도 통신망에 있어선 제일이라는 제이슨사 같은 곳에서도 벌써부터 진우를 탐내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자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태우는 혜경의 얼굴 표정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너도 들어서 알고 있을 것 아니야……. 얼마 전 바이러스 암호 문제 때문에 끙끙 거리고 있을 때 단 몇 분만에 암호를 푸는 법을 생각해 낸게 바로 진우라는걸……"
혜경은 동아리 프로그래머들이 며칠 동안 밤을 새가며 풀려고 해도 안 풀리던 암호를 진우가 단지 몇 분만에 해결 했다는 사실은 이미 유진에게 지겹도록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혜경은 고집이 있는 여자 였기에, 태우의 이러한 설명을 듣고서도 여전히 뜻을 굽힐 줄 몰랐다.
"프로그램 경진 대회에서 2번이나 입상하고 유스나 제이슨 같은 굴지의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올 만큼 프로그램 실력이 뒷 받침 되어준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툴이나 솔루션 개발의 실력이지 게임개발이 아니잖아요, 암호를 푸는 크랙분야 역시도 주로 어셈블러를 많이 사용하니깐 게임개발과에 자주 이용하는 언어와는 많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건 나보다도 선배가 더 잘 알 꺼 아니에요……"
태우는 혜경의 긴 설명에도 문제없다는 듯 빙긋 웃어 보이며 말했다.
"네 말대로 내가 진우의 실력을 잘 알고 있으니깐 진우를 영입하기 위해 학기초부터 애 쓴거야….. 네가 걱정하는 그 부분에 있어서도 문제가 될게 전혀 없지, 진우는 게임 쪽에서도 이미 베테랑이니깐……"
태우의 말에 중희 마저도 고개를 갸웃하며 태우가 부연설명을 해줄 것을 기다리는 듯 쳐다봤다. 태우는 여전히 웃음띤 얼굴로 말을 이었다.
"너희도 들어본 적이 있을 거야 한국 최초의 3D FPS 온라인 게임 짱! 온라인~~……."
<다음회에 계속>
덧말: 여러분의 추천이 작가에게 큰 힘이 된다는거.. 그말을 꼭 하고 싶네요.^^;; 로그인안하셔도 그냥 누구나 추천 클릭하시면 추천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