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와 유진은 대학생들을 위한 대한 민국 최고의 게임 제작 경진대회인 SOC 페스티벌에 출품할 게임을 만들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진우가 사는 자취방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진우는 건축에 비유하면 설계도와 같은 시나리오와 기획안을 이미 살펴보긴 했지만 이미 게임이 70%이상 진행 되있던 상태였는지라 처음 중희와 태우가 만든 소스를 넘겨받으면서 코딩방법의 차이로 버벅 거리기도 했지만 금방 적응해가기 시작했다. 유진은 미대에 다니는 실력을 십분 발휘해서 캐릭터와 아이템 디자인 을 담당하고 있었다. 게임즈내에서 SOC대회에 출품할 게임 개발 진행 속도가 늦어지자 일요일을 이용해서 혼자 사는 진우네 집에 모이기로 했다.
진우는 동아리방을 나두고 왜 자기네 집에서 모이냐며 반대를 했지만 모두들 동아리방은 지긋지긋 하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 새로운 공간이 좋다고 진우네 집에서 모이기로 진우를 뺀 만장일치로 결정하였다. 유진도 진우가 사는 곳을 구경하고 싶었던지 적극 찬성했다. 그러나 시나리오와 기획 맞고 있는 혜경은 갑작스런 집안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게 됐고, 프로그램을 담당하던 태우와 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기영도 3학년 학년말 작품전으로 인해 참석을 하지 못했다. 그 외 보조적인 부분을 담당하던 동아리내 사람들은 일단 일요일 모임에선 특별히 할 일이 없을 것 같아 모임에서 제외됐다.
진우와 유진, 중희 셋은 일단 모였으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자고 시작은 했지만 중희는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피곤하다며 1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진우의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유진은 게임 만드는데 참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진우에게 아이템 수집에 관한 게임 파트 부분을 설명해주고 진우는 설명에 맞게 인물들의 움직임 등을 코드화 시켜 플레이 시켰다. 진우는 유진에게 플레이어의 키 조작과 동작 처리 등에 관해 설명을 듣고 코드를 집어넣었다.
"그러니깐…..데미지 동작 처리하고 서 있는 거, 걷는 거, 점프, 불을 내뿜는 거랑 소드 공격만 들어가면 되는거지?"
진우는 말을 하고서는 코드를 천천히 입력해 나갔다. 진우는 1시간에 걸쳐 동작처리 함수와 루틴을 만들며 마지막 부분에 왼쪽 키가 입력되면 좌측으로 이동하는 코드를 집어넣은 후 부분 플레이를 시키며 말했다.
"이 정도면 됐니?"
유진은 자신의 설명을 쉽게 알아듣고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움직이자 만족스러운 듯 기뻐하며 말했다.
"와~ 대단한데~ 태우 오빠나 중희하고 할 때는 오브젝트가 지형 뒤로 가려지게 하는 거 만들려면 시간 엄청 오래 걸렸는데 다중 스크롤 화면 나타나는 것도 그렇고.. 정말 대단해"
진우는 유진의 칭찬에 우쭐해졌다. 사실 진우는 마음만 먹으면 더욱 빨리 만든 수도 있었지만 유진의 빼어난 미모에 가끔씩 미소지을 때의 유진을 보고 있노라면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긴 생 머리를 귀밑으로 살짝 올려 넘길 때마다 향긋한 냄새가 진우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진우는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대단하긴 뭐…...다중 스크롤 화면구성은 이미지를 회전시키는 함수만 만들어 놓으면 아주간단한 거야……"
유진은 진우의 겸손에 빙긋 웃으며 다음 파트로 넘어가기 위해 새로운 아이템과 캐릭터를 설명해주었다.
"이 부분은 사실 태우 오빠하고 중희가 구현하기 어렵다고 그냥 넘어간 부분이었는데 이미지가 물결처럼 흔들리는 효과가 꼭 필요할 꺼 같거든 가능하겠니? "
"아 뭐…. 가능할것 같기는 한데.. 잠깐만…… 지금 해볼께…. "
진우는 이번에도 별거 아니라는 듯 10분도 걸리지 않고 유진이 원하는 효과를 구현시켰다.
유진은 중희와 태우가 어렵다며 포기한걸 진우가 너무도 간단히 만들어 버리자 여전히 싱글거리며 말했다.
"역시 진우구나…… 어려운 것도 간단히 해결해 버리네……"
진우는 계속되는 유진의 칭찬에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어렵기는…. 그냥 삼각함수를 이용해서 미리 물결 데이터를 만들고 그 값에 따라 이미지의 각 라인의 출력 위치만 바꿔주면 되는 건데 뭘……"
유진은 진우의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흐뭇한 듯 빙긋 웃고는 다음 파트로 넘어갔다.
"다음은 애니메이션과 동영상 처리하는 일부하고 오브젝트를 움직이는 건데……"
유진은 태우등과 같이 게임을 만들면서 이 부분은 프로그래머들이 구현하기가 어려운가보다 라고 포기했던 부분까지도 혹시나 하고 제안하면 별거 아니라는 듯 함수를 만들어 나가는 진우에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유진은 진우가 입에 웃음을 머금고 몇 분이고 함수를 만드는 동안은 꼼짝도 안고 눈을 빛내며 코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보며 무척이나 이 일을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유진은 진우가 코딩을 마치길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진우는 정말 게임 프로그래밍 하는 거 좋아 하나봐?"
"…...아…... 응 뭐…… "
"진우는 그럼 대학 졸업하면 전문적으로 게임 만드는 일 하는 거야?"
"아무래도 그렇게 되겠지..... 중학교 때부터 꿈꿔 온 거니깐... …"
유진은 진우의 얼굴을 대견하다는 듯 이리 저리 살피며 부러워했다.
"와! 중학교 때부터 그런 생각을 해온거야 대단해 난 놀기에 바빠서 꿈이라던가 장래 일에 대해서는 생각 같은 거 해 본적도 없는 것 같은데 진우는 실력이 좋으니깐 원하는 곳에 들어 갈 수 있을 꺼야"
진우는 유진의 칭찬이 싫지 않은지 빙긋 웃으며 말했다.
"헤…... 고마워 그런데 진이는 어때? 진이는 졸업하면 뭐할 생각이야?"
"응? 나? 글쎄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유진은 잠시 뜸을 들였다가 진우를 힐끗 바라보고는 말을 이었다.
"요즘 들어 게임 그래픽 쪽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해……"
"음….. 역시나 그렇구나……"
유진은 슬쩍 진우의 얼굴을 바라보며 칭찬을 기대하는 듯 눈을 반짝이며 빛냈다.
"…...역시나?"
"응 진이가 만든 캐릭터들은 귀엽고 느낌이 좋으니깐 게임으로 만들면 분명 인기 캐릭터 들이 될 수 있을 거야"
유진은 진우의 칭찬에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정말? 나도 캐릭터 디자인이나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니깐…… 나 이래뵈도 대회 같은데 나가서 상도 많이 탔었거든 그래도 왠지 자신이 없었는데 네가 칭찬을 해주니깐 기쁜데 일부러 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린 아니지?"
"설마…... 아무래도 프로들은 몇 십 명씩 붙어서 그리다 보니 퀄리티 면에선 진이의 그림들이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독창성이나 느낌 면에선 진이가 만든게 훨씬 좋아 진심이라구"
유진은 쑥스러운 듯 얼굴을 살짝 붉히긴 했지만 기쁘게 미소를 지었다.
"헤헤헤….. 너무 높이 비행기 태우지마 그러다 뚝 떨어지면 아프잖니……"
진우는 목소리 톤을 한 옥타브 올려 강조하듯 말했다.
"비행기 아니야 정말 느낌이 좋다고 진이가 만든 캐릭터들은 말이야......"
확실히 유진의 디자인은 독특하면서도 귀여움을 잃지 않고 있었다. 흔히 캐릭터 디자이너들은 무기나 도구 등에 있어서 원형을 그대로 그리거나 약간의 변형만 주어서 만들어 내는 게 보통이었는데 유진이 디자인한 것들은 전혀 새롭게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 귀여운 캐릭터들이었다. 진우는 진심을 말하면서 문득 배가 고파옴을 느끼고 시계를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 이미 지나 있는걸 보며 생각했다. 진우는 꼬르륵 소리가 나기 직전인 배를 쓰다듬듯이 만지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배 안고프니? 뭐 좀 먹고 하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유진은 손목 시계를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점심 먹는 것도 잊고 있었네…… 벌써 2시인가? 너랑 있으니깐 시간 진짜 빨리 간다"
<다음회에 계속>
덧말: 여러분의 추천 한방이 작가에게는 큰 힘이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