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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는 C로 배우는 알고리즘 강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동아리 방으로 향했다. 마침 동아리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혜경이 보이자 손을 흘들며 인사를 했다.

"아…… 혜경선배~~~ 안녕하세요………."

혜경은 고개를 살짝 돌려 끄덕여 보였다.

"응…... 그래…. "

혜경은 문 안쪽을 가리키며 물었다.

"여기에 볼일이 있어서?"
"예……."

진우는 대답을 하고는 혜경의 뒤를 따라 방안으로 들어서 문을 닫았다. 동아리 방에는 모두 강의를 들어갔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혜경은 동아리방 중앙에 설치된 의자에 앉으며 중얼거렸다.

"마지막으로 나가는 사람 꼭 문 잠그고 다니라니깐……. 왜 이렇게 말들을 안들어 먹는지……"

동아리 방에는 게임기 컴퓨터등 고가의 물건들이 많았기 때문에 혜경이 늘 상 강조하는 말이었다. 진우는 피식 웃으며 컴퓨터 앞에 앉아 스위치를 눌렀다. 혜경은 화를 삯 히기 위해 씩씩대다가 진우의 행동을 보며 혀를 찼다.

"또 컴퓨터니?"

"...SOC 페스티벌에 출품하기 전에 한번 더 살펴 볼려구요…."

"광석찾기 게임이라면 이미 점검 끝냈잖아?........."

"혹시 모르는 거잖아요…. 판매되던 게임들도 버그 때문에 리콜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 너도 참 징하다 징해…… 한달 내내 컴퓨터와 씨름했으면서 용케도 다시 컴퓨터를 잡을 생각을 하는구나 지겹지도 않니?"

"언젠가 지겨워 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재미있어서 하는 건데요 뭘……."

"멍하니 앉아서 컴퓨터 자판 두두 리는게 재미있어어? 내가 보기엔 완전 노가다구만….."

진우는 피식 웃으며 소스코드를 읽어들여 하나하나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진우는 3개의 링크 소스 검색을 끝낸후 4번째 코드를 읽어 들일 때 묘한 시선을 느끼며 고개를 돌리자 혜경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진우는 왠지 쑥스러운 기분이 들어 보일 듯 말 듯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컴퓨터 쓰실려구요??
"
"아니 왜?"

"계속 쳐다보셔서.... 집중하기가...... 좀……"

"아….... 그랬니 미안…... 그냥 네가 의외로 진지하게 컴퓨터에 몰두를 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깐 안 어울린다 싶어서 말이지……."

진우는 칭찬과 욕의 경계선이 애매한 말을 들으며 어느 쪽 인가를 생각하는 듯 잠시 뜸을 들여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하…. 아예….. 그러세요…… "

"아, 근데 저번 일은 어떻게 됐어?"

"저번일이요?"

"해커 말이야 해커….."

"아, 그거 증거자료하고 로그파일까지 해서 학장님께 넘겨 드렸으니깐 알아서 하셨겠죠 뭐"

"음…… 너도 지금 진행 과정은 모르는 거야?"

"전 사이버수사대에 넘겼으면 했는데 학장님이 조금 꺼리는 눈치여서 그냥 알아서 하시라고 놔두고 신경 끊었어요……. 뭐 태우형도 포상금에만 신경쓰는 것 같고 말이죠……"

혜경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내가 알기론 학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 이름을 홍보하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최근 뉴스들은 빼놓지 않고 봤었거든……."

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저도 태우형한테 듣기론 그랬는데…… 뭔가 그럴 만한 사정이 생겼겠죠 뭐……"

"넌 왠지 아쉽지 않은 눈치다? "

"아쉽다뇨?"

"그렇잖아….. 이번 일에 중심에 있었던 건 너니깐 이번 일이 4대 일간지나 티브이에 나가게 되면 학교뿐 아니라 네 이름도 알려 졌을텐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조용하니깐 말이지…...."

진우는 피식 웃으며 담담히 말했다.

"녀석을 잡아냈다는 게 중요한 거지….. 전 그런데 관심 없어요.."

진우는 자세를 바로잡고 프레임 스키핑을 위한 함수들이 들어 있는 소스 파일을 하나하나 검색하고 있었다. 혜경은 그런 진우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기 뭐 하나 물어봐도 되니?"

진우는 고개만 돌려 눈을 깜빡였다.

"예?....... 얼마든지요……."

"넌 대학 졸업하면 당연히 게임프로그래밍 일을 하겠지?"

진우는 당연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마도….... 그렇겠죠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으니깐……."

"그럼 창업? 아니면 취직?"

진우는 분명 졸업을 한 후 게임프로그래머 쪽의 진로를 확실시 하고 있었지만 남의 밑에서 일할 건지 아니면 사업을 할 것인지 확실히 정한 것이 없던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쌔요…..... 거기 까지는 전도 아직 생각을 해보지 않았네요…...."

혜경은 진우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불쑥 끼어 들었다.

"사업해라 사업…... 혹시 모르잖아 빌게이츠처럼 대부호가 될 수 있을지도 난 돈 많은 사람이 좋던데…..."

진우는 장난기 가득한 눈을 굴리며 피식웃었다.

"…....아 그렇다면 전 취직하는 쪽으로 방향전환을......."

혜경은 상큼하게 아미를 찌푸리며 말했따.

"뭐야? 이게 선배를 놀려~~~…… "

"…....아……. 저…... 그러니깐……"

진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우물거렸다. 혜경은 진우가 난처해 하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러지 말고 한번 해봐 네 실력이라면 사업해서도 충분히 성공 할수 있을꺼라 생각해……"

진우는 평소의 혜경답지 않게 정다운 표정으로 칭찬을 해주자 쑥스러운 듯 멋쩍게 웃었다.

"…....그…... 그렇게 칭찬해 줘도 게임은 혼자 만드는 것도 아니고 지금의 제 실력이라는 것도 특별 나게 잘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혜경은 진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질색하며 끼어들었다.

"얘가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내 앞에서 겸손을 떨 필요는 없다고……. 태우 오빠나 중희를 보면 네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연히 나타나니깐….."

확실히 태우나 중희는 진우와 견줄만한 실력이 못됐다. 진우는 혜경이 확신에 가까운 칭찬을 아끼지 않고 퍼붓자 듣기 싫지는 않았는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미리 말해두겠는데 저 돈없어요…… 그렇게 치켜 세워 주셔봤자 헛수고라고요……"

"앗…... 너무해 음료수 한 개면 되는데......."

"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깐~~~…..."

진우는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말을 이었다.

"사업하고 개발하고는 별개잖아요…… 전 사업가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그렇지만…….”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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