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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데…... 제기랄…... 유진의 첫 키스를 뺏어간 놈이 태우 놈 이였다니 이게 말이나돼냐고!!!!!! 순진한 어린 소녀의 순정을 그딴 식으로 이용해도 되느냔말이야?"

중희는 조금 전 어린 아이들의 로망을 모두 이해하는듯한 태도는 금새 사라지고 다혈질 적인 부분을 보이며 화를 냈다. 중희는 대학에 입하고서부터 내내 쫓아다니던 유진을 태우에게 뺏기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인지 선배를 놈이라고 칭하여 부르고 있었다. 진우는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가셨을 때의 일이 잠깐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렸을 때라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자신이 울고불고 했던 기억만은 있었다. 그 꼬마를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진우는 중희의 말중에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아 고개를 갸우뚱 하며 물었다.

"유진과 같은 또래의 나이였다면 태우형은 아니지 않을까? 태우형은 진이보다 6살이나 많잖아 보통 어릴땐 1, 2살만 차이나도 금방 알아 차릴텐데……"

중희는 일리가 있는 말이라 생각했는지 턱으로 손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흠…... 그렇다는건 결국….... 태우형의 외모에서 동경했던 꼬마가 그려진 것일까? 그렇지 않고서는 진이가 태우형 따윌 좋아할 리가...... 없을 텐데 말이야……."

중희는 말을 하며 진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런데 왜 태우형 다음에 너한테 전화를 했을까? 나도 있고 기영이형도 있는데 말이지……"

진우가 막 대답하려 할 때 진우의 대답에 앞서 태우의 음성이 들려왔다.

"난 따위라고 불릴 만큼 싸다고는 보지 않는데……. "

중희는 갑자기 나타난 태우를 보고 깜짝 놀라며 바람과 함께 도망쳤다. 진우 역시 나중이야 어떻게 됐든 일단은 도망치고 보자는 심정으로 발을 땠지만 한발 늦어 태우의 손에 낚이고 말았다. 진우는 후환이 두려웠던지 어깨를 움츠리며 자그마한 소리로 아양을 떨었다.

"서.. 선배님 날씨도 더운데 음료수라도 사드릴까요?"

태우는 진우의 변명을 듣고 있었다. 진우는 중희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전하며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아마 진이가 태우형에게 그 어렸을 적 동경하던 꼬마를 느껴서 좋아하게 됐나 봐요……."

태우는 진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에 조금 전 까지 자신을 흉봤던 진우를 용서하고 있었다. 태우는 거만하게 웃으며 손으로 턱을 쓸었다.

"진이가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니…... 내가 왜 진작 눈치 채지 못했지 어릴 때부터 인기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진이 정도의 여자한테 러브콜을 받아보는 건 처음이라 어떨떨한데...... "

태우는 말을 하다 말고 하늘을 쳐다보면 한숨을 쉬었다.

"아~ 하지만 나의 마음속에 벌써 유리씨가 차지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진이의 마음을 모른척하기엔 너무 모질고 진이역시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여자인데 아 고민이다….. 고민!!!!!하늘도 무심하시지 어찌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진우는 태우의 망상을 옆에서 지켜보며 살며시 자리를 빠져 나왔다. 진우는 유진이 태우를 좋아한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진우는 축 쳐진 어깨를 늘어뜨린 채 도서실로 향했다. 괴로운 일을 게임을 만들면서 잊자는 심정인 것 같았다. 진우는 soc에 출품한 게임을 일단은 완성해 놓기는 했지만 만들면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몇 군데 있어서 책을 뒤적거렸다.

진우는 책을 보며 체크를해 두었던 메모장에 적어놓고 점심을 먹기위해 학교 식당을 향했다. 진우가 학교 식당 입구에 막 들어설 무렵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소리나는 쪽을 쳐다봤다. 진우는 남자들에게 포위당한 여자를 발견할수 있었다. 문화대는 연예인들이 많이 다니고 있던터라 좀 인기 있는 연예인이 학교에 왔을 때면 흔히 벌어지는 광경이었기 때문에 진우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했다. 진우는 그 무리 옆을 지나 칠려는 찰나 남자들 사이를 뿌리치고 한 여자가 뛰어 나오며 진우를 불렀다.

"진우야 같이가자~! "

진우는 여자가 유진이라는걸 확인하고는 이상한 듯 물었다.

"유진이구나….. 뭣땀시롱 포위 당해 있었냐?"

유진은 귀찮다는 듯 말했다.

"태우 오빠와 사귀는 게 진짜냐며 쫓아다니면서 묻잖아……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계속 귀찮게들 하고……. 정말 못됐어…… "

진우도 유진의 말에 생각하기도 싫은 잊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자 한숨을 쉬며 물었다.

"그 얘기라면 나도 들은 적 있어 네가 어릴 때부터 동경해오던 사람이 태우형이랑 닮았다면서?"

유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 그게 무슨 소리니? "

"나도 어디선가 들은 거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런 애기를 들었어"

유진은 눈썹을 찡그리며 화를 냈다.

"정말 누구야 잡히기만 해봐라 이상한 소문이나 내고 말이야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

진우는 유진의 말을 듣고 뜨끔하는 한편 유진의 입에서 소문이라고 말하자 조금은 안심이 되는지 얼굴 표정이 밝아졌다. 진우는 유진의 마음을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에 시침을 뚝 때고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

"그럼 그 얘기가 그냥 헛소문 이였니??"

유진은 얼굴을 약간 붉히며 대답했다.

"어릴 때 좋아했던 사람이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절대 태우오빠는 아니야!!!!!"

진우는 유진이 동경해오던 사람이 비록 태우는 아니였지만 그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자 한숨을 쉬었다. 진우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힘없이 말했다.

"사실 이였구나…...마음속 사람이 있다는게……."

"마음속의 사람 이라니 틀려 그런 종류의 감정이 아니야 다만 뭐랄까? 너무도 슬프게 울고 있는 그 애의 모습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마음속에 왠지 모를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거야 그리고 그건 벌써 옛날…... 11년전 어렸을 적의 일이야 지금은 그애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데….."

진우는 다소 안심이 되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진우는 여전히 시침을 때고는 가장 궁금했던 부분을 물었다.

"저기.. 뭐 하나 물어봐도 되니?"

"응? 뭐든지….."

"어렸을 때 그 친구와 첫 키스를 했다는 게 사실이야?"

유진은 얼굴을 살짝 붉히고는 잠시 머뭇 거리다 고개를 천천히 끄덕여보였다.

"....으...응"

유진은 말을 마치고 부끄러웠던지 서둘러 말을 이었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어제 저녁은 네가 샀으니 점심은 내가 사줄게~~….."

진우는 유진이 지금은 그 애의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 애와 첫키스 사실을 인정하자 점심을 사준다는 말에도 기운이 나질 않았다. 진우는 축쳐진 어깨 사이로 한숨을 내쉬며 유진의 뒤를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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