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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와 태우는 나란히 학장실로 향하고 있었다. 진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궁금한 듯 물었다.

“학장님이 왜 날 직접 보자는 거죠??”

“그.. 글쎄... 나도 모르지 뭐..”

“아, 참 근데 해커들 아직 못 잡은거죠?, 오전에 네트워크실 가봤는데 아직도 문잠겨 있던데...”

“으..응.. 아직...”

“전부터 궁금했는데, 학교에서 사이버수사대나 전문가들에게 부탁하지 않고 학교 자체내에서 해결하려는 걸까요? 돈 때문인가?”

태우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자존심이지.. 그리고 이미 전문가들이 뒤에서 몰래 해커색출을 위해 땀나게 뛰고 있고……”

“자존심? 그건 뭔 말이에요? 네트워크 보안을 중요시 해야 하는 금융권이나, 솔루션개발 업체도 아니고 그냥 일반사립고교인데, 해커가 침입했다는 게 무슨 흠이 된다고….. 그리고 뒤에 한말은 또 뭐죠?”

“니 말대로 해커가 침입했다는 자체는 큰 흠이 되지는 않을테지만, 이러한 일이 흔하게 발생되는 일은 아니라 발표만 되면 매스컴에서도 기사화되기 쉬울꺼라구..... 생각해봐, 보람고등학교에 전문 해커 침입을 보람고등학교 학생의 자체방어로 해커를 잡아내다.., 이는 학교 학장의 컴퓨터 교육에 중점을 둔 모두가 컴퓨터 전문가라는 교육목표의 성과, 그 뒤에 학장의 인터뷰가 들어가봐…...”

“설마.... 해커 하나 잡는데 그 정도 까지나..”

”그정도라니 요즘 나이스다 네이스다 해서 말도 많잖아….. 해커만 자체적으로 잡아내면 이 것과 맞물려서 학교 명예가 쑥쑥 오르는 거지 벌써부터 보도자료 준비하고 있을 껄 좀 전에 말했지만, 뒷쪽으로는 벌써 컴퓨터 전문가들을 고용해서 해커를 잡아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모양이더라구 뭐 그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서 쩔쩔매고 있는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그들이 잡아내도 우리학교 학생이 잡은 것처럼 될 테지만...... “

“흐음.....”

태우는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는 가볍게 노크를 했다. 태우는 학장의 대답을 기다렸다가 천천히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 보다 넓지 않은 학장실에..., 용모가 단정하고, 위엄이 스며들어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축이 절로 되게 만드는 중년인, 태우는 학장이 이렇듯 대면하는건 처음이었지만, 몇 번이고 그의 연설을 들어왔던 터라 얼굴만은 기억하고 있었다. 학장은 책상 의자에 앉아 무척이나 두꺼운 서류철을 펼쳐놓고 무엇인가 검토를 하고 있었는데 태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서류철을 덮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서 오게나.., 자네 옆에 있는 친구가 진우군인가?”

"네, 차진우라고 합니다.”

학장은 손님용 쇼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 여기에들 앉게나 자네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네,"

“제 얘기를요?”

진우는 고개를 갸웃 하며 고개를 숙여 정중히 인사하고는 쇼파의 끝자리에 천천히 앉았다. 학장은 인터폰으로 비서에게 커피를 주문하고는 태우와 마주보는 반대편 끝자리에 앉은 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래 이번엔 자네가 해보겠다고?"

진우는 태우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다시 갸웃거렸다.

“예? 무슨……?”

그때 태우는 진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진우의 머리를 잡가 고개를 끄덕여 보이게 하고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네! 문제 없습니다."

학장은 가만히 태우를 쳐다보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이 친구가 맡는다면 이번 문제를 해결 할 자신이 있다는 것인가?"

"해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나름대로 살펴봤는데, 진우가 맡는다면 가능할 듯 싶습니다. 이미 바이러스 뷰어에 걸린 암호를 뚫기 위해 크랙을 진행중이고, 암호가 뚫리는 즉시 바이러스의 에디터를 분석한후 백신만 만든다면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학장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이미 자네에게 2주라는 시간을 주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는가?"

태우는 잠시 생각을 하고는 대답했다.

"대충 1주일 정도의 시간만 더 주시면 마비된 학교 컴퓨터들을 정상작동 시킬 수는 있을 겁니다."

학장은 놀랍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흐뭇하게 웃었다.

"대단하군, 네트워크 담당자들과 컴퓨터관련 교수진들이 머리 싸매고 있는데도 한달째 끌고 있는 일을 자네들이 1주일만에 해결 할 수 있단 말인가?"

진우는 학장과 태우가 나누는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무언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끼고는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진우는 태우의 귀에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형 무슨 말 하는거에요?~!”

태우는 가볍게 웃으며 진우의 물음은 무시한채 자신 있게 대답했다.

"이 친구라면 가능할겁니다!"

학장은 태우의 자신감 넘치는 대답소리에 대견스러운 듯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와 진이가 그렇게나 이 친구를 믿고 있다니…... 좋아 좋아…..”

진우는 순간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진이?”

“자네 설마 진이를 모르는가? 우리 학교 최고의 미인 유진이를…..”

“에?, 유진…...”

학장은 유진을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는지 믿을 수가 없다는 듯 눈을 크게 치켜떳다. 학장의 이런 얼굴에는 유진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하는 빛이 역력히 드리워져 있었다. 태우는 영문을 몰라 큰 눈을 깜빡이고 있는 진우의 귀에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학장님이 유진의 큰 아버지셔, 유진은 고등학교 다닐때 전교 1등을 다투던 수재인데 왜 이런 지방 3류대를 왔겠냐? 그게 다 학장님이……”

학장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며 태우의 말을 잘랐다.

“다 들리네 태우군… 그리고 우리 학교는 다른건 몰라도 산업디자인학과와 컴퓨터 공학과는 일류수준아닌가??”

태우는 아차 싶었는지 급히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진우는 태우의 설명에 놀랍다는 듯 중얼거렸다.

“진이의 큰 아버지요?”

믿기 어려운 듯 놀라워 하는 진우를 향해 학장은 흐뭇한 미소를 날리며 물었다.

“하하 역시 자네도 유진이를 알고 있었구만….. 그러면 그렇지….. 어떻게 우리학교 남학생이 유진이를 모를 수가 있단 말인가….. 그건 말이 안되지…... 음.. 그건 그렇고.. 서버 담당자들 말로는 바이러스를 잡아낸다고 해도 컴퓨터 하드는 바꿔야 될 것 같다고 하면서 견적서를 뽑아 왔던데….. 그 비용이 엄청나더군…… 자네가 생각하기에도 하드디스크는 모두 교체하여야 하는가? 이게 너무 경비가 많이 들어가서 걱정이라네……."

하하 역시 자네도 유진이를 알고 있었구만….. 그러면 그렇지….. 어떻게 우리학교 남학생이 유진이를 모를 수가 있단 말인가….. 그건 말이 안되지…... 음.. 그건 그렇고.. 서버 담당자들 말로는 바이러스를 잡아낸다고 해도 컴퓨터 하드는 바꿔야 될 것 같다고 하면서 견적서를 뽑아 왔던데….. 그 비용이 엄청나더군…… 자네가 생각하기에도 하드디스크는 모두 교체하여야 하는가? 이게 너무 경비가 많이 들어가서 걱정이라네……."

진우는 잠시 생각한 후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음….. 글쎄요…. 좀더 살펴 봐야겠지만, 얼마 전에 잠깐 살펴본 바로는 하드웨어적으로 이상이 생긴 게 아니라 바이러스 때문에 하드를 사용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니 백신만 빨리만들어 바이러스만 제거해 버리면 하드를 교체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장은 진우의 자신감 없는 태도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확신은 할 수는 없다는 말인가?"

"원칙적으로 컴퓨터가 작동을 멈춘 건 바이러스가 소프트웨어들을 파괴시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복구를 한다고 해도 단정지어 확실 할 수 없는 것이 이 바이러스가 하드웨어를 파괴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일단 백신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 시스템을 복구시킨 다음에야 알 수 있는 사실들이니 지금 상황에서 확신을 갖고 말하기에는......."

"음... 그렇구만…. 그런데 뭐 하나만 물어봄세, 내가 너무 무식하다고 탓하지는 말게나….."

진우는 눈을 깜빡이며 학장의 입을 주시했다.

"내가 알기론 바이러스는 소프트웨어적인 것인데 하드웨어를 파괴한다는 게 가능한 얘기인가?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물론입니다….."

진우는 고개를 끄덕여 설명을 덧 붙였다.

"얼마든지 이론적으로 가능한 얘기입니다. 하드디스크의 마스터 부트 섹터를 지우게 할 경우는 하드를 포맷 한다해도 다시 사용 할 수가 없게 됩니다. config.sys에 변형을 가해 엄청난 수의 하드디스크 억세스를 실행시켜서 하드마모를 가져오게 하는 수도 있고요 디스크에 명령을 주어 존재하지 않는 내부 트랙으로 이동하라는 콘트롤러 명령을 주어 헤드를 안쪽으로 꽉 끼어서 움직이지 않게, JAM 현상이 발생하게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방법이야 얼마든지 많이 있고 존재합니다. 이러한 바이러스들이 이미 개발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이번에 우리학교로 흘러 들어온 바이러스는 학교컴퓨터에 침입한 침입자가 직접 만든 것이라, 어떠한 기능을 부과 했는지는 아직 분석이 덜 끝난 상태라 확신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번 침입자가 정말 대단한 실력을 지녔고 악질이라면 마더보드에 이상을 주었을 수도 있었을 껍니다."

태우는 진우가 자신의 작전대로 이번 일에 관심을 갖게 되자 흐뭇하게 웃었다. 학장은 진우의 말을 잠시 되세겨보다 어색하게 웃었다.

"이거 참 부끄러운 얘기지만 말일세, 사실 자네가 그렇게 설명해도 나는 도통 무슨 소린지 알아듣지를 못한다네, 소위 말하는 컴맹이라고 해야하나, 컴퓨터로 할 수 있는건 고작 인트라넷으로 들어온 전자결재서류들을 체크하는 정도 밖에 못하지 어쨌든 소프트웨어 적으로 하드웨어를 공격 할 수 있다니 거참 신기하구만"

그때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학장전용 비서가 쟁반에 커피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비서는 학장과 진우앞에 커피를 내려놓고는 밖으로 사라졌다. 학장은 커피잔을 들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

"들게나……. "

학장은 진우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걸 바라보고는 말을 이었다.

“그런데 자네들이 일을 하는데 뭐 특별히 내게 부탁하거나 할건 없는가? 뭐든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보게나……."

진우는 커피잔을 내려놓고는 콧잔등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네트워크실을 저희가 마음대로 드나들면서 컴퓨터 조작 할 수 있게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게 다인가?”

태우는 급히 말을 이었다.

“그리고 애초에 약속하신 포상권에 대해서도……."

학장은 진우의 말을 자르며 기분 좋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게, 자네들이 이번 일을 해결만 한다면 포상금은 물론 내가 학장자리에 있는 동안에는 넉넉한 운영비가 나갈 것이고, 무슨 일을 하든 적극 지원해줄 것을 약속하겠네 그리고 네트워크실에는 연락해서 자네들의 출입을 자유롭도록 하겠네!

태우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태우는 커피잔을 다 비우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열심히 해주게나~"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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