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는 스티븐 웹 교수가 부른다는 조교의 말을 전해듣고는 의아해 하며 교수실로 향했다. 스티븐 웹 교수 국적은 미국으로 되어있는 한국인 2세 작년 3/4분기부터 문화대 총장과의 친분으로 초청되어 c언어를 가르치고 있는 실력파 교수다. 35살이란 젊은 나이에 조교며 시간강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교수가 된 인물이다. 진우가 처음 c언어를 배우기 위해 썼던 교재도 스티븐 웹이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이미 써낸 책이었다. 교수는 진우가 들어오자 보고 있던 책을 덮으며 접대용 소파에 자리를 권해주고 자신도 앉았다.
조교가 급히 진우를 불러 세웠다. 진우는 스티븐 웹 교수가 부른다는 조교의 말을 전해듣고는 의아해 하며 교수실로 향했다. 교수는 진우가 들어오자 보고 있던 책을 덮으며 접대용 소파에 자리를 권해주고 자신도 앉았다.
"어서오게나… 진우군…. 거기 편하게 앉게나…."
교수는 진우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않으며 물었다.
"자네 집이 서울이라고 했던가?"
"네 그런데요...."
교수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자네 1년동안 서울에 있는 최고대에 다녀볼 생각 없나? "
진우는 이해가 잘 안된다는 표정으로 교수를 쳐다보며 물었다.
" 그게 무슨 말씀인지? "
교수는 웃으며 말했다.
“간단히 말하지, 내후년에 세계적인 규모의 게임올림픽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네, 자세히는 모르지만 E3나 동경게임쇼 같은 박람회와는 다른 개념의 게임 개발능력을 평가하고 시상하는 대회라고 들었습니다.”
“역시 알고 있었구만, 지금 정부에선 게임올림픽을 대비해서 인재를 모으고 있다네., 일종의 국책사업 같은 것이지, 자네도 알고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온라인 게임시장은 물론 개발 기술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NO 1 이라네, 하지만 이미 일본과 미국에서 온라인 게임의 시장성을 파악한 이상 언제까지 1위자리를 유지 할 수 있을런지.. 미래는 낙관적이지 못하네, 아니 상당히 어두운 편이지”
진우는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교수는 진우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정부에서 이 기회에 완전히 못을 박아 두려는 것일쎄, 온라인 시장의 선봉은 우리나라 라는 사실을.. 며칠전에 정부에서 공문이 하나 날아왔네 다음달부터 최고대에 게임개발센터라는 연구소가 하나 만들어진다는 내용과 우수학생을 추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이지.. …”
“저는 잘 이해가 안가는데요. 그렇다면 제가 최고대생이 되는겁니까? “
“자네 국가대표가 올림픽에 참가하기전에 태능선수촌에서 합숙하지 않는가? 그렇듯이 학생들을 최고대로 모아서 집중교육과 연구가 시작되는거야.. 단 학생들 편의를 위해서 최고대에서 받는 수업도 학점으로 인정을 해주지…… 자네는 우리 대학학생이지만 최고대에서 받은 수업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는거야….그런데 최고대가 국내 최고의 대학인만큼.. 만약 학생이 최고대의 졸업장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기도한다네. 일종의 학생들을 유인하기 위한 유인책 같은거야…”
“그래서 절 추천하시겠다는 말씀이신가요?”
교수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학장님이 추천해 주셔서 자네 학생 기록을 살펴보니 정말 대단하더군 경력도 화려하고 실력은 말 할 것도 없고, 닌텐도같은 세계적인 기업에서도 자네를 탐내고 있다지? 내가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일어난 해커침입도 자네가 잡아 냈다고?”
진우는 교수의 칭찬이 쑥쓰러웠던지 머리를 긁적이며 담담히 말했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아니, 자네는 대단하네, 앞으로 어떻게 아니 얼마나 크게 성장해 나갈지 정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라네. 그래서 말일쎄., 자네 집도 서울이던데, 어떤가? 자네만 괜찮다면 자네를 추천을 하고 싶은데…. 어떤가? "
“글쎄요……”
진우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교수의 제안은 나쁘지 않은 얘기라고 생각 했지만 자신이 결심하고 내려온 목적도 있었고 몇 개월이나 유진과 만나지 못한다는 건 견디기 힘든 일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우는 거절의 뜻을 밝히려 하자 교수가 담담히 말했다.
"뭐 지금 당장 급하게 결정지을 필요는 없네 좀더 생각해보고 이번 달 내로만 나에게 알려주면 된다네…… 하지만 이번에 최고대에 생기는 게임 개발 센터의 학생으로 뽑힌다면 자네는 평생이 보장된것과 마찬가지일꺼야…… 아참!!! 이번 프로젝트가 완수된다면 병역특례의 혜택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진우는 고개를 끄덕여 대답을 하고는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진우는 오후 강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공항으로 갔다. 유리를 제외한 주현네 가족은 성묘를 하고 오랜만에 외식이나 하자는 지숙의 의견으로 버쳐타운으로 향했다. 진우는 유리의 성격을 아는 터라 걱정이 되는지 물었다.
"유리는 어떻게 하구요? 혼자만 뺀 사실을 알면 가만히 있진 않을텐데......."
지숙은 웃으며 말했다.
"어짜피 야간 자율학습 때문에 학교에서 10시나 되야 돌아올 테니 걱정할거 없다….."
"뭐 그렇다면 상관은 없지만......"
유리를뺀 진우네 가족이 버쳐타운 입구에 들어서자 깔끔한 턱시도 차림의 지배인 나와 환영해 주었다. 가족들은 지배인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지숙은 몇가지 음식을 주문하고는 지배인이 사라지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늘은 특별히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지루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우는 궁금하다는 듯 지숙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지숙은 진우의 시선에 얼굴에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너도 알다시피 너희 부모님 두분은 고아였고…... 나 역시 같은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주현씨를 만나게 된 거야 물론 너희 아버지의 소개로 말이지…."
지숙은 말을 잠시 끊고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주현의 손을 꼭 잡았다. 주현도 지숙에게 빙긋 웃어 보이며 손을 힘을 주어 잡았다. 지숙은 잔에 담긴 백포도주를 입에 적신후 다시 말을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난 말이지 내가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로 있을수 있게 해준 언니와 형부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단다, 물론 지금의 행복을 지탱해주는건 너와 유리 그리고 주현씨가 되겠지만. 사실 주현씨는 나를 만나면서 부터 많은 고생을 했고 또한 가족과도 단절하게 되어서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내가 이기적인 것 인지는 몰라도 나는 참 행복하단다."
주현은 지숙을 쳐다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후회라니요, 나도 지숙씨 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 행복하다고 생각 안해요……"
주현은 지숙을 쳐다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후회라니요~~~ 나도 지숙씨 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 행복하다고 생각 한번도 안해봤다구요~~……"
지숙은 잡고 있던 주현의 손에 다른 손을 포개어 잡으며 씽긋 웃었다. 지숙은 고개를 돌려 진우를 쳐다 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내가 하는 얘기 중에는 진우가 이미 알고 있는 얘기들도 있고 처음 듣는 얘기도 있을꺼야…... 혹시 모르는 얘기 였다면 알아 주길 바래서 이고 이미 알고 있는 얘기라면 그냥 내가 주책을 떠는구나 정도로 생각하면서 들어 주었음 좋겠어……."
지숙은 여전히 미소진 얼굴로 말을 이었다.
"나와 형부 그리고 언니는 모두 엘림 고아원 출신이란다. 우리 셋은 고아원에서도 정말 친형제 이상으로 가깝게 지냈단다…….. 형부와 언니가 결혼하고 어느 정도 정착했을 때 고아원에 찾아와 나를 대학에 보내겠다며 같이 살자고 했단다. 나 역시 그때는 공부도 웬만큼 하는 편이였고 욕심도 많았던 때라 대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 나는 형부의 제의를 듣고 정말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단다…….. 난 형부를 따라 고아원을 나오면서 기필코 나중에 크게 성공해서 몇 배로 갚아줘야지 라는 다짐을 했었단다. 두분은 나와 같이 살기를 원했지만 왠지 내가 불편해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지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조그마한 방을 얻어 주셨고 학비도 형부가 일체 대주었어 난 학비만큼은 내가 직접 벌어서 다니겠다고 고집을 부렸지만 돈버는 시간에 공부해서 크게 성공해야 나중에 자신에게 돌아올게 많다면서 극구 어려운 형편에도 내 학비를 대주셨단다……"
지숙은 말을 하면서 눈동자에 천천히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현이 손수건을 꺼내서는 지숙의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지숙은 숨을 깊게 들여 마시고 환하게 웃고는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대학교 2학년때 형부의 소개로 주현씨를 소개받고 우리 급격하게 가까워 졌지 내가 대학교 3학년때 주현씨는 내게 프로포즈를 했고 나는 기뻤지만 형부에게 갚아야할 빛이 있다는 생각에 거절을 했단다. 형부가 어떻게 알게 됐는지 나를 찾아와 서는 자기를 고리대금 업자로 아냐 면서 화를 내셨고 난 결국 주현씨와 결혼하기로 마음을 돌리고 말았지….. 우린 결심을 하고 주현씨 부모님을 찾아갔지만 역시나 반대에 부딪치게 됐단다. 그때 주현씨는 잘나가는 대학의 법대생이었고 이미 1차 사법고시는 패스한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주현씨의 집은 전통이 있는 명문가 였기 때문에 시부모님께서는 그에 걸맞는 좋은 명문가에 보내고 싶어 하셨기 때문에 고아는 절대 안된다며서 나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다시는 집안에 발을 못 들일 뿐더러 호적에서 조차 지워버린다고 하셨을 정도로 극구 반대를 하셨지…… 그때는 이미 내 배속엔 유리가 있었을 때였고, 주현씨는 결국 집에서 나오게 되었지….. 우리는 마땅히 갈곳이 없었기 때문에 형부와 언니를 찾아 갔단다……. 형부와 언니는 조금도 싫은 내색하지 않고 따뜻하게 우 리둘을 맞아 주었단다…... 우리는 한 동안 형부와 언니 집에 얹혀서 같이 살았는데 형부는 어려운 살림에 대출을 받아서라도 작은 전세방을 마련해 주실려고 했었단다. 하지만 이미 내배가 불러오기 시작한 시기였고 주현씨는 당장 급한대로 아르바이트다 학교다 바쁜 생활로 인해서 유리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같이 살기로 했단다. 몇 개월을 형부와 언니랑 같이 지내면서 난 두분이 정말 세상에서 둘째라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행복을 만끽하며 생활하고 계신다는걸 알수 있었다. 물론 그 행복은 네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큰 거였단다…… 내가 유리를 낳고 얼마후 언니네 집에서 나오게 되었고 주현씨는 학교를 관두고 직장을 구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단다…… 물론 형부는 무슨일이 있어도 학비는 대주시겠다고 했지만 당시 형부가 하던 식당이 잘 안된다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도움만 받을수는 없다고 거절했었지…… 우리는 이후로 몇 년간 정말 열심히 살았단다. 언젠가 형부에게 빚진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말이지 그런데..... 그런데.....그렇게 자상하시고 착하게 사셨던 두분이......"
지숙은 끝내 말을 잊지 못하고 울먹였다. 지숙의 양볼에 주루룩하며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지숙은 주현에게 건네 받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지만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을 길은 없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현은 지숙을 다독 거리며 입을 열었다.
"지숙씨가 오늘 따라 왜 이렇게 감성적이 돼는 지 모르겠구나...... 네가 부산에 있는 대학에 가서 지숙씨가 많이 외로운가 보구나……"
진우는 지숙이 해준 얘기의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것들 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세삼스럽거나 하지는 않았다. 단지 아무 말도 없이 지숙의 힘없이 쓸쓸해 하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으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뭉클해 오는 것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진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밝기만한 지숙이 였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오늘에서야 지숙이 얼마나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동안에도 지숙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숙은 집에 도착하자 차에서 내리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환하게 웃었다.
"호호호…… 왠지 울고나니깐 속이 상쾌하고 시원하네......."
이들이 집에 들어서자 부엌에서 유리가 라면을 끓여서 먹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유리는 자기만 빼고 이들이 외식하고 들어온걸 눈치채고는 뒷짐을 지며 화를 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공주 같은 딸은 집에서 3분 컵라면을 먹고 있는데 자기들 끼리만 칼질하고 들어오다니..... 정말 이런 식은 곤란해요~~~~~"
지숙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해할수 없다는 듯 말했다.
"유리야… 혹시 오늘 야간자율학습 있는 날 아니니? 어째서 이 시간에 집에 있는 거지…..?"
"그거야 오빠가 온다고 해서 오늘은 특별히 내가 땡땡이를......"
유리는 당연하다는 듯 말을하다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는지 급하게 입을 닫았다. 유리는 순간적으로 어색하게 웃으며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던 터라 더 이상 외식에 관해선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유리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돌렸다.
"근데 오빠 언제 부산으로 내려갈 꺼야?"
진우는 이미 밤 기차를 예약해 놓은 상태였지만 지숙의 힘없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 거짓말을 했다.
"응…….. 월요일날 새벽기차로 내려가려고……"
유리는 기뻐하며 손뼉을 쳤다.
"와~ 정말…… 그럼 내일 나랑 야외로 놀러 가자~~~"
<다음회에 계속>
추천과 리플은 글 쓰는 이에게 정말 정말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