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진우는 유리와 영화를 보기 위해서 외출 준비를 하였다.
"유리야 대충 하고 나와라 영화시간 늦겠다."
진우는 이미 준비를 끝낸 상태에서 30분을 넘게 기다려도 유리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자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응…… 잠깐만 다 됐어……."
진우는 크게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20분전에도 같은 소릴 했으면서......"
유리는 20분이 더 지나서 약간의 화장끼가 있는 얼굴에 투피스 정장을 화사하게 차려 입고 나왔다. 진우는 유리의 얼굴을 살피며 물었다.
"너 화장도 하냐?"
"요즘 여고생이면 누구나 조금씩은 해…... 나는 오늘 처음해본거지만 화장하니깐 어때??"
유리는 당연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지만 조금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살짝 붉혔다. 진우는 유리가 화장을 해서인지 평상시의 유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그것이 화장을 하기 전보다 더 좋다 나쁘다 라고 이분법을 적용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많았다. 진우 자신 조차도 어느것이 더 낫다라는 판단을 내릴수가 없었을 뿐더러. 화장을 하기 전의 귀여움과 한 후의 여성스러움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우는 유리의 화장한 모습을 처음 보는 것이 었기에 새로운 면에서 눈에 확 띄었다.
"흠..... 괜찮네….."
진우는 애써 담담히 말을 하며 유리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말을 이었다
"근데 그 옷은 처음보는 것 같다?"
유리는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대답했다.
"응 이거 이번 월말고사때 1등했다고 엄마가 사주신거야……."
"1등이 새삼스러운것도 아닌데 뭘 선물씩이나……"
진우는 신발장에서 구두를 꺼내 신고는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진우는 유리가 뒷 굽이 약간 올라간 하이힐을 신고 나오자 신기한듯 말했다.
"그 하이힐도 처음보는 것 같은데?"
유리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이건 중간고사때 1등했다고 아빠가 사주신거야……"
"1등하는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새삼스럽게 1등했다고 뭘 사주고 그러신데…… 너 금방 부자 되겠다…... 근데 왜 선물을 사줘도 이런걸 사주는거지……"
유리는 하이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사달라고 그랬어…... 왜, 이상해? 안어울려?"
"아니 뭐 어울리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고등학생인데...... 이런건 좀….."
"오빠가 몰라서 그래….. 요즘 애들 이런거 한 두개쯤은 다 갖고 있어….."
"흠….. 그러니?..... 그래도 난 교복입은 여학생이들이 보기 좋던데.... 보고 있으면 가슴도 두근거리구 말이야……."
진우는 말하면서 헤헤 하며 웃었다. 유리는 앞서 나가며 담담히 말했다.
"그건 오빠가 변태라서 그래~~~….."
진우는 짐짓 표정을 엄숙히 고치고는 화난척 말했다.
"오빠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귀한 시간 쪼개서 데이트 해줄려니깐 고마운 줄도 모르고"
"치 웃겨 정말…... 누가 할소리를….."
"오빠 다시 돌아간다 후회하지마라~~….."
진우는 정말로 현관문을 열고 다시 들어 가는척 했다.
"치 누가 후회를 해….. 가든지 말든지……"
"정말 후회안하지 나 들어간다….."
진우는 뒤를 힐끗 쳐다보며 유리가 잡아주길 바랬는지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히 나타났다. 유리는 진우가 가든 말든 전혀 상관 없는 듯 말했다.
"갈려면 빨리 사라져…… 난 이왕 화장도 하고 멋도 부렸으니깐 시내에 나가서…… 첫 번째로 말걸어 오는 남자하고 영화보고 밥도 같이먹고.... 그리고....흠흠....."
유리는 마지막 말을 일부러 흐리게 말해 이상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진우는 유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깨 동무를 하며 강하게 이끌었다.
"자…… 가시죠~~~"
진우와 유리는 지숙에게 인사를 하고는 에레베이터를 타고 아파트를 내려왔다. 지숙은 진우와 유리가 다정하게 나가는걸 보며 뒤에서 흐뭇하게 웃었다.
진우와 유리는 영화를 보기위해 대학로로 향했다. 유리는 누군가 집에서 부터 자신들을 미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뒤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오빠 누군가 우리뒤를 쫒아 오는 것 같애, 오빤 못느껴???"
진우 역시 누군가 자신들을 미행하고 있다는걸 미리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서투른 미행 솜씨때문인지 위험성이나 긴장감이 없었다.
"뭐 나의 외모에 반한 수줍움 많은 미모의 여성이겠지……"
유리는 눈치 안챌 정도로 뒤를 힐끔 쳐다보고는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여자는 무슨..... 모자와 썬그라스로 어설프게 가렸지만 분명 남자라구 남자!!!!!"
진우는 눈을 반짝하며 턱을 쓰다듬은후 농담을 했다.
"나의 외모가 드디어 남성들에게도 먹히기 시작했나보군……."
유리는 진우의 썰렁한 농담에 대꾸하고 하기도 민망하다 느꼈는지 말을 돌렸다.
"신경 쓰여서 안되겠어 오빠..... 저기 커브도는 골목에서 숨어 있다가 덮치자?....."
유리는 커브길을 도는 순간에 재 빠르게 진우의 손목을 낚아채고는 건물안으로 숨었다. 유리는 건물에 숨어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상황을 관찰했다. 미행을 해오던 수상한 사람은 목표물이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지자 당황해하며 우왕자왕 했다. 유리는 진우가 나서서 잡아주길 바랬지만 진우가 딴청을 피우자 앞으로 튀어나가 손가락질을 하며 말했다.
"당신 누군데 우릴 미행하는거지요?"
미행한던 수상한 사람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감짝 놀라며 반대편으로 도망가려고 몸을 돌렸다. 그때 진우는 재 빠르게 뛰쳐나가 팔을 벌려 길을 퇴로를 차단하며 가로 막았다.
"어딜!!!!!!!"
진우는 미행하던 수상한 사람의 작은 키와 외소한 몸매를 보고는 용기를 얻었는지 곁으로 다가가 팔을 잡아 뒤로 꺽으며 비틀었다. 미행하던 수상한 사람은 진우에게 팔이 비틀어지자 큰소리를 내며 앓는 소리를 냈다.
"아야~~~~…. 이거놔 난 절대 수상한 사람이 아니야!!!"
진우는 미행하던 사람의 코에 붙은 가짜 수염을 잡아당겨 떼어 내고는 말했다.
"이마를 완전히 가린 눌러쓴 모자에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썬그라스…... 더군다난 싸구려 티가 나는 가짜수염….. 어딜봐서 수상하지 않다는거냐???"
수상한 사람은 본드로 붙인 수염이 억지로 때어지자 아픈 듯 소리를 질렀다.
"아얏!!!!!!... "
수염이 붙어있던 자리에는 가짜수염 대신 빨간색의 연흔이 나 있었다. 수상한 사람은 진우의 팔을 뿌리치고는 모자와 썬그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진우는 비튼 팔에 힘을 거의 주지 않다 싶이 하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수상한 사람은 쉽게 빠져 나올수가 있었다.
"나야, 나!! 나 모르겠어???"
수상한 사람은 모자와 선그라스를 벗으므로써 당연히 자신을 알아 볼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진우는 수상한 사람의 얼굴이 전부 들어났음에도 여전히 낯선, 처음 보는 사람이 었는지라 유리와 알고 지내는 사이인줄 알고 유리를 쳐다봤지만, 유리 역시 진우와 같은 생각으로 진우를 쳐다보고 있었다. 진우는 유리를 가리키며 수상한 사람에게 말했다.
"널 모르는 눈치인데?????"
수상한 사람은 애절한 눈빛으로 유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야…... 나 용태라라… 용태 박용태 말이야….."
하지만 유리는 이름을 듣고서도 여전히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용태는 자신을 유리가 알아 보지 못하자 실망한 듯 어깨를 느려트렸다. 유리는 턱을 만지며 한참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가 손가락을 튕겨 딱 소리를 내며 말했다.
"아, 생각났다.... 초코렛!!!.. "
유리는 진우를 보며 말을 이었다.
"전에 친구한테 전해 받았다는 초코렛 내가 나중에 돌려준다고 했던거.... 있잖아 그거 저사람이 준거였어…""전에 친구한테 전해 받았다는 초코렛 내가 나중에 돌려준다고 했던거..... 있잖아 그게 바로 저 아이가 준거 였어…….."
용태는 유리가 자신을 생각해내자 기쁜 듯 펄쩍 뛰고는 진우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질색했다.
"이봐 당신! 순진한 여고생을 꼬시다니…... 그건 범죄야~ 범죄! 이런 건 바로 형사처벌 감이라구…… 특히 원조 교제의 경우는 특별법로 인하여 그죄가 가중되는 중범죄중의 중범죄라구!!!!!! ”
진우는 멍하니 할말을 잃었다. 유리가 비록 어려보인다고는 하지만 진우와는 한 살차이 밖에 나지 않았는데, 설령 사귄다 한들 원조교제라 오해 받는다는건 진우가 그 만큼 늙어보인다는 소리로 들렸기 때문이었다. 유리는 빙긋 웃으며 용태에게 말했다.
"그런데 우리 미행한거 맞지? 왜 미행 같은 걸 하는거지?"
용태는 우물쭈물 더듬거리다 미침내 입을열어 대답했다.
"그....그거야... 너... 널.... 좋아하니깐 그렇지!!!!!~~~~"
유리는 편안한 얼굴로 타이르듯 말했다.
"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분명히 말했었잖아~~~~!!"
용태는 약간은 흥분된 목소리로 격앙되어 말했다.
"거짓말이잖아….. 나도 다 알아봤다구.... 넌 고백받을 때마다 특별히 사귀는 사람도 없으면서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서 거절한다는거 이미 다 알고 있다구~~~!!!"
용태는 손가락으로 진우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너하고 이 사람하고 같이 가는걸보고 혹시 난 네가 좋아한다고 말한 사람이 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돼서 따라와봤지만….... 역시 너 정도의 여자가 이런 바보 같은 짓 하는 남자를 좋아 할리 없잖아…… 그래서 혹시나 나쁜일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돼서 이렇게 따라 온거야…... 이게 다 너를 보호해 줄려고 했던 거란 말이야…..."
진우는 용태의 원조교제라는 말에 의기소침해서 멍하니 정지해 있다. 바보같은 짓을 하는 남자라는 말에 쓰러질 듯 휘청 거렸다. 유리는 그런 모습을 보며 즐거운 듯 웃었다.
"바보같은이 아니라.….. 정말 바보일지도 몰라…… 어쨌든 너와는 상관 없는 일이니 더 이상 미행같은거 하지 마…… 그리고 내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건 사실이니깐 그 사람이 아니면 다른 사람하고는 사귀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야~~!"
용태는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네가 다른 사람과 사귀는 걸 내눈으로 보지 않는 한 나는 네 말을 도저히 믿을수가 없어.…..이후로도 난 네가 날 봐 줄 때까지 계속 쫓아다닐꺼야……"
용태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전속력으로 달려 왔던길을 되돌아 갔다.. 유리는 용태가 사라지길 담담히 지켜보고 있다가 진우에게 말했다.
"오빠 가자!!"
진우는 여전히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부르르 떨며 말했다.
"....원조교제!!!!!! ....바보 같은 짓 ..... 유…. 유리야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니?? 내가 그렇게 바보같이 보여??? "
<다음회에 계속>
어느덧 조금은 달콤한 러브송 30회를 맞이했네요. 그런 의미에서 기념으로다가 추천 한방 어떠십니까? 추천은 글쓰는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