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남자라뇨? 그게 무슨 얘기에요? 혹시…… 어렸을 때 첫키스를 했다는 그 남자가? 혹시??"
"첫키스? 아, 그 태우선배가 오해했던 그 얘기 말이냐?......"
혜경은 알겠다는 듯 손바닥을 마주치며 말을하다 유진이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남자가 태우인 것 같다고 소문이 나면서 태우가 어깨에 힘주고 다녔던 일들을 생각하고는 참을수 없었는지 듯 큰소리로 웃었다.
"호호호…. 그런게 아니라….. 유진이네 아버지가 유진건설...."
혜경은 흠칫 하며 급하게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고는 진우를 쳐다봤다. 진우는 서점에서 만났을 때 유진에게 들었던 얘기인지라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건설 대표라는거요.... 그건 저도 이미 알고 있는데 그게 왜요?"
혜경은 진우를 빤히 쳐다보며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너도 알고 있었니? 유진은 그런거 남들이 아는거 싫다고 소문내지 말라고 했는데 나도 우연히…... 알았거든 유진건설과 유진의 이름이 같아서 그냥 넘겨짚고 물어봤더니 어떻게 알았냐면서 펄쩍 뛰어었는데…... 넌 어떻게 알고 있니? 너도 넘겨짚어서.. 아니면….. 어……"
진우는 유진과 낯선남자가 결혼한다는말에 신경이 곤두 서있던 터라 혜경의 쓸대없는 수다에 짜증난다는듯 인상을 찌푸리며 말 허리를 잘랐다.
"아 그래요… 저도 넘겨 짚었어요…… 그런데 그게 뭐요? 유진건설 대표라는거 하고 그 말코같이 생긴 남자하고 어떤 관계가 있는건데요?"
"넌 신문도 안보니? 얼마전에 경제면 톱기사로 유진건설하고 개척건설 합병한다는 기사 났었잖아~~~ t.v뉴스에서도 떠들썩 했었는데…… 그거 몰라?"
진우는 울상을 지으며 답답한 듯 말했다.
"그러니깐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제발 제가 알아 들을수 있겠끔 풀어서 말해줘요…. 네?"
혜경은 진우의 표정에 피식 웃으며 바짝 다가가 남들이 들어선 안되는 비밀을 얘기하듯
귀에 대고 속삭였다.
"유진건설과 개척건설은 둘다 지금 한창 잘나가는 회사잖아….. 근데 뭐하러 합병하겠어?"
진우는 당연한 얘길 하듯 짤막하게 대답했다.
"더 잘나가기 위해서?"
혜경은 진우를 한심한 듯 쳐다보고는 다시 목소리를 작게 하며 말했다.
"바보야 그것도 그렇지만 두 회사는 합병하지 않더라도 꿀리는것도 없고 얼마든지 잘나가는 회사라고 그리고 회사의 전통과 자존심이 있는데 합병한다는게 이상하잖아 갑자기 이 둘이 합병한다는건……... 한가지 이유밖에 없다고…... 그 이유는 뻔한거 아니겠어?"
진우는 짚히는게 있는 터라 깜짝 놀라며 짧게 말했다.
"한 가족이 된다?????"
혜경은 엄숙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 남자가 바로 개척건설 대표의 하나밖에 없는 친 아들이야…….."
진우는 믿을수 없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진우는 혜경에게 애원하듯 말했다.
"거짓말이죠? 지금 날 놀리려고 일부러 하는 말이죠?"
혜경은 그런 진우의 어깨를 토닥거려줬다. 진우는 다리에 힘이 없는지 비틀거리며 앞으로 걸어나 갔다. 혜경은 진우의 뒷모습의 검은 그림자를 보며 익살스럽게 웃었다.
"역시 속이는 재미가 있는 놈이라니깐~~~"
진우는 비틀거리며 강의실로 향했다. 진우는 유진의 일이 신경쓰여 수업이 언제 시작했고 언제 끝났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듯 했다 진우는 강의실에 5분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 힘없이 넘어지듯 동아리 방으로 향했다. 마침 동아리 방에는 유진 혼자만이 책을 읽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유진은 진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아는척도 하지 않고 책을 넘기며 재밌다는 듯 웃었다.
진우는 자신이 아무런 말도 없이 서울에 있는 최고대에 가는걸로 유진이 오해를 하고 있다는 진우의 말에 유진이 자신에게 차가운 태도를 보이고 있어도 그 차가운 태도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혜경의 말을 듣고보니 유진의 태도는 앞으로 결혼할 사람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남자와 거리를 두는것이라고 확정짓고 씁슬했다. 진우는 유진이 보고 있는 테이블에서 좀 떨어진 의자에 앉았다. 유진은 진우가 무엇을 해도 없는 사람처럼 신경쓰지 않았다.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휴우~~~~"
진우는 숨을 깊이들이 마시고 내뱉는 심호흡을 반복해 마음을 진정 시킨뒤 결심을 한 듯 말을 했지만 목소리는 망설임이 가득했다.
"저.... 저기...."
유진은 진우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을 텐데도 오직 책을 보는 것에만 신경을 쓸뿐 있었다.
"진아…….. 저기 물어 볼말이 있는데….. 말이야……"
유진은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진우를 쳐다봤지만 여전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뭔데 그래니?"
진우는 여전히 망설히다 마침내 주먹을 불끈 지며 용기를 내어 물었다.
"유진건설하고…... 개척 건설하고 합병한다는게 사실이야?"
유진은 아무일 아니라는 듯 담담히 대답했다.
"응! 신문에도 났었잖아…… 그런데 그게 왜?"
"아니…... 회사 합병만이 아니라 집안도 합친다는 얘기를 들어서 말이야"
진우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하하…… 그냥 소문일 뿐인데….. 혜경 선배가 이상한 소릴 해가지고...."
진우는 고개를 들어 보기에 안스러울 정도로 애절한 눈빛을 하며 말했다.
"그거 그냥… 소문.. 그러니깐 루머가 맞지? …… 그치?"
유진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담담히 말했다.
"소문 아니야 사실이야, 근데 어떻게 알았니? 신문에라도 났니? 흠….. 하여간 기자들 빠르 다니깐……."
진우의 얼굴은 여전히 어색하게 웃는 그대로 였지만 정신은 이미 반쯤 무너진 상태가 되버렸다. 진우의 얼굴에는 더욱 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진우는 멍한 얼굴로 어깨를 축 느러 뜨리고 동아리방에서 나와 교수실로 향했다. 진우가 서울의 최고대 교환학생 자격으로 가는걸 망설였던 가장큰 이유가 무너지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물론.. 유진을 만나기전 부산에 위치한 학교로 정한건 독립심을 키우기 위한 것이 였지만 이런 단순한 이유만으로 자신이 어렸을때부터 존경해왔던 교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데 걸림돌이 될 수는 없었다. 진우는 교수의 방을 노크하는것도 잊고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교수는 진우의 어두운 표정을 보며 말했다.
"진우군…… 또 무슨 일인가?"
진우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겠습니다...... 최고대…... 꼭 보내주세요!!!!"
교수는 기쁜듯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잘 생각했네...... 잘 생각했어 분명히 좋은 경험이 될것이네~~!!! ""하하 잘 생각했네...... 잘 생각했어 분명히 좋은 경험이 될것이네~~!!! "
교수는 말을 하고는 진우에게 다가와 어깨를 쓰다듬어 격려를 하며 흡족하게 웃었다. 진우는 며칠동안 교환학생으로 가기위한 서류를 제출하고 수속을 다 맞쳤다. 진우는 최종적으로 교수와 상담을 하고는 교수실을 막나왔다. 진우는 교환학생으로 간다는 사실을 수속을 모두 마친 후에 집에 알릴려고 했기 때문에 아직 집에 말하지 않은 상태였다. 진우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핸드폰으로 집에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3번 울리더니 지숙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저 예요….. 엄마….. 아들 진우에요……"
지숙은 반가운 듯 큰소리로 말했다.
"오.. 내 아들 진우구나! 근데 네가 웬일로 먼저 전화를 다 걸었니?"
"웬일은요…... 집에 무슨 일 없죠?"
지숙은 잠시 생각하는 듯 뜸을 드리고는 말했다.
"무슨 일이라면…… 이번 달 수능 모의고사에서 유리가 또 전교 1등했다는 정도 랄까?"
"한두번도 아니고 노상 1등 하는 애한테 1등이 무슨 일이에요….. 그거 말고 다른 건 없어요?"
"다른거라…... 뭐가 있더라…... 음…...음……"
지숙은 생각이 안나는지 신음섞인 소리만을 냈다. 진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없으면 없는거지…… 뭐하러 억지로 생각해 낼려고 해요.. 저기 엄마! 저 다음 학기부터 최고대 다니게 됐어요……”
"최고대라면 서울에 있는 학교잖니.. 다음 학기부터라면 2학년때 부터 말이니??"
"네….. 그렇게 됐어요….."
지숙은 기쁜뜻 펄쩍 뛰며 말했다.
"저…...정말이니? 거짓말 아니지? 엄마를 놀리는거 아니지? 정말 잘됐구나 잘됐어……"
진우는 지숙의 기뻐하는 목소리를 듣고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좋아요?"
"그럼 좋고 말구 더 이상 좋을게 없지…... 아암.... 그렇고 말구……"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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