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좋고 말구 더 이상 좋을게 없지…... 아암.... 그렇고 말구……"
지숙의 목소리는 어느새 울먹이는 목소리가 되어 말을 끝맺지 못했다. 진우는 지숙이 울정도로 기뻐해 주자 가슴이 찡해왔다. 자신은 독립심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에 있는 대학으로 정한 것인데 돌아 간다는 말에 지숙이 울먹일 정도로 기뻐 해주자 부산에 있는 학교로 정한걸 조금은 후회했다. 지숙은 눈물을 흠치고 숨을 깊게 들이쉬고서 감정을 조절하고는 말했다.
"그럼 언제 올라오게 돼는거니?? 몇 학년까지 다닐수 있는건데?? 혹시 취소된다든가 하지는 않겠지??"
지숙은 연거푸 질문을 해왔다. 진우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여기 정리할 것도 있으니깐 1월말이나 2월초 쯤에 올라갈께요.…. 수속을 완전히 끝낸 상태라서 무릎을 끊고 사정한다 해도 학교가 없어지지 않는한 취소는 되지 않을꺼에요….. 자세한건 나중에 올라가서 말씀 드릴께요……"
지숙은 흡족한 듯 말했다.
"그래…… 몸 조심하고…… 서울 올라와서 보자꾸나…… 얼른 주현씨하고 유리에게 알려야겠다."
진우는 유진이 차가운 태도를 보이며 아는척도 해주지 않고 결혼한다는 얘기 때문에 기분이 많이 침울해 져 있었고 안 좋았는데 지숙이 반가워하니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진우는 핸드폰을 끊고 주머니에 넣고 발길을 옮길때 깜짝 놀랐다. 유진이 언제 왔는지 진우의 곁에 서 있었다. 유진은 여전히 서릿발 같은 차가운 얼굴을 하고는 물었다.
"역시...... 니가 최고대로 간다는 말이 사실이었구나......?"
유진의 말은 담담했지만 왠지 아쉬움이 많은 듯 했다. 진우는 약간 풀이 죽어 망설이듯 말했다.
"다 들었니? "
유진은 커다란 눈으로 진우를 올려다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우는 유진의 커다랗고 동그란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게….. 그렇게 됐어……."
유진은 책망하듯 말했다.
"왜 진작 말해주지 않았니? 그래도 꽤 가깝게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미리 말해줄순 없었니?"
진우는 유진이 결혼사실을 숨긴것에 대해 실망도 했지만 한편으론 화도 나 있다가 유진 역시 자신에게 결혼사실을 말하지 않았으면서 자신이 미리 말하지 않은것을 탓하자 갑자기 욱하는 마음에 삐딱하게 말했다.
"내가 왜 너한테 보고를 해야 하지?"
유진은 진우의 삐딱한 말을 듣고 차가운 얼굴이 어느세 풀어지더니 서러운 듯 커다란 눈에 이슬이 맺혀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진우는 유진의 눈을 보며 자신이 내뱉은 말을 후회하는듯 담담히 말했다.
"너도 결혼한다는 사실 숨겼잖아..... 서로 피장파장이지.. 뭐.... 어짜피 우린.. 아무런..."
유진은 진우의 말을 들으며 눈에선 어느센가 눈물이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진우는 유진의 우는 모습을 처음 보는지라 가슴이 찡하며 매우 떨리는게 기분이 묘해서 말을 끝맺지 못했다. 유진은 망설이듯 말했다.
"하….. 하지만….. 나하고는 달라....."
진우는 유진의 우는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화난 기분이 풀린 상태였지만 여전히 삐뚤어지게 목소리를 조금 높여 말했다.
"전혀 다르지 않아~~~~.. "
유진은 진우가 소리치듯 말하자 눈에서 눈물이 샘솟듯 마구 쏟아졌다. 진우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건네주려다 멈치했다. 유진은 양손을 이용해 바쁘게 눈물을 닦으며 억지로 웃음소리를 내고는 말했다.
"헤헤헤….. 내가 왜 이러지….. 자꾸 눈물이나네…… "
유진은 눈물을 참느라 잠시 뜸을 들였지만 샘솟듯 흐르는 눈물을 어쩌지는 못했다. 지나가던 학생들이 유진과 진우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속삭이듯 중얼거리며 지나쳤다. 유진은 뜸을 들여 울음을 삼키듯 숨을 크게 들여마시고는 말했다.
"말하지 않은거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 하지만.... 내 결혼도 아니고 언니 결혼인데... 더군다나 식은 언니가 유학을 마치는 2년후에나 올리는 건데 너한테 미리 말하는게 어쩐지 이상하잖니??...... 어쨌든 네가 언니 결혼식 미리 말하지 않은 것 때문에 기분 상했다면 미안해.... 정말.... 사과할께….."
유진은 말을 시작할때는 눈물을 참은 듯 했지만 중간쯤 말할땐 눈물이 주루륵 흐르며 끝마칠땐 감정에 복받치는지 눈물을 펑펑 흘렸다. 진우는 자신이 잘못들은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면서 한 대 얻어맞은 충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진우는 눈을 깜빡이며 더듬더듬 물었다.
"어…... 언니 결혼식이라고?"
유진은 눈물을 꿀꺽 삼키고는 손등으로 닦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응~~~~""응~~~~"
"어…... 언니 결혼식이라고??"
유진은 눈물을 꿀꺽 삼키고는 손등으로 닦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응~~~~"
진우는 확인하듯 다시 물었다.
"그럼…... 유진건설과 개척건설이 합병하고 두집안이 합친다는게 너하고 그 말코가 결혼해서 합치는게 아니라 언니하고 말코의 결혼으로 합친다는 거였니?"
"말코? 말코가 누구니??"
"그…... 키크고 너하고 저번에 사이좋게 매점앞을 지나갔던……"
유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 그때 봤구나…... 내가 학교 때문에 신세지고 있는 고모네 댁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날 만날려고 학교에 잠시 들른거였어 내가 그 사람하고 왜 결혼같을걸 하니 내 나이가 몇인데 벌써 결혼을…... 그 사람은 언니하고 미국 유학중에 서로 건설회사 집안이라는걸 모르고 만난 사인데….. 사귄지 2년됐데…... "
진우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청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언. 니. 결. 혼.이라니….. 마~ 말도안돼….. 이런 시시한 오해는 인정할수 없어 절대로......"
진우는 유진이 결혼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 웃고 싶었지만 한편으론 물을 어디서부터 주어 담아야 될지 머리가 빙빙도는게 어지러웠다.. 진우는 유진에게 그 동안의 일을 설명했다. 소문이 났을땐 자신이 그런 제의를 받긴 했지만 아직 마음속으로 결정하지 못했던 상태라 미리 말할 수가 없었으며 얼마전에야 수속을 마쳤고 자신이 오해했던 일들을 얘기했지만 유진의 결혼 사실 때문에 최고대로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진우는 설명을 마치고는 사과를 했다.
"저…… 저기….. 미리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마음을 정했을때 너한테 몇 번이고 말할려고 했는데 네가….. 너무…... 차갑고 거리를 두니깐……"
유진의 얼굴에는 어느세 눈물이 끊겼지만 눈물자국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아….... 아냐…... 괜찮아.... 오해한 나도 잘못이 있으니깐…… 그동안 차갑게 대한거 정말 미안해 네가 그만 서울로 가버린다고 하니깐….. 나도 모르게 그만 ... 화가 너무 나서…. "
"저기..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내가 지금 급하게 해야 할일이 있거 든…"
진우는 유진의 말을 다듣지 않고 교수실로 뛰어가며 말하고 있었다. 진우는 오직 이번사건을 어떻게든 수습하려는 생각 뿐이었다. 진우는 급한 마음에 노크하는것도 잊고 교수실로 들어갔다. 교수는 진우가 갑자기 들어오자 고개를 들어 쳐다보고는 담담히 말했다.
"또 자네인가??? 최고대에 가서는 노크하는 버릇을 가장 먼저 들이는게 좋을 것이네……"
진우는 사과를 했다.
"죄….. 죄송합니다...... 교수님……"
진우는 사과를 하고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저….. 저기.... 최고대에 가는거….. 말입니다"
교수는 진우의 얼굴에서 눈을 때지 않고 진우가 계속 말하기를 기다렸다.
"저기…... 그게…... 그러니깐.. 부탁이 있어서 말입니다..... 절대 화내시지 않겠다고 약속을... 좀.... 그러니깐…. 그게….."
교수는 담담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뭔데 그러나….. 얼마 든지 말해 보게나….. 최고대로 가는 것을 취소한다는 말만 아니면 화내지 않겠네….."
진우는 뺨에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끼고는 손등으로 천천히 닦아내며 말했다.
"그게.. 그러니깐.. 바로.. 그.. 취.. 취소를...."
이때 교수는 얼굴에 인상을 찌푸리며 책상을 힘있게 내려치고는 벌떡 일어나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설마 안가겠단 말인가..? 이미 수속절차가 모두 끝난 상태네…… 지금 취소한다며 최고대에서 우리학교를 뭘로 보겠나?.. 아니 정부 기관인 정보통신부하하고 문화관광부 그리고 교육청을 상대로 이미 공문을 발송했는데…… 지금 자네가 무슨일을 저지르려는 것인이 알고 있나? 내가 똑똑히 들을수 있도록 다시한번 똑똑히 말해보게……"
진우는 교수가 이렇게 까지 화내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터라 겁에 질렸다. 진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양손을 내밀어 절래절래 흔들었다.
"아…... 아닙니다.. 이번 추천인에 혹시 이상민이라는 사람도 껴 있나 해서요……”
교수는 진우의 말을 듣고 흥분을 가라앉히고는 제자리에 앉아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화낸 것 미안하네 내가 오해를 잘하는 편이라…… 글쎄 거기까지는 나도 모르네만 그 건 왜 묻는 건가?? "
진우는 여전히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아뇨…... 그냥 아는 사람도 거기에 가나 해서요…… 모르신다면 됐습니다…... 그럼 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다음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