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아뇨…... 그냥 아는 사람도 거기에 가나 해서요…… 모르신다면 됐습니다…... 그럼 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진우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문을 열고 나오려는데 교수가 불렀다.
"진우군……!!!!"
"예? 예?"
"다음 부터는 들어올 때 노크하는걸 꼭 잊지 말게나…… 나는 약속 어기는 사람다음으로 노크도 안하고 문열고 들어오는 사람이네….. 이점 꼭 분명하게 명심하길 바라네……"
"...아.. 예.. 그.. 그럼... 다음부터는 주의해서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우는 문을 닫고 한숨을 쉬고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자책했다.
"휴우~~~ 겁쟁이 비겁자 등신 팔푼이!!!….. 설마 안간다고 해도 죽이지는 않았을텐데……"
진우는 말을 하면서 좀전의 교 수가 화났을때의 표정과 행동을 떠올리고는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아니야…… 어쩌면 날 죽였을지도 몰라……"
유리는 지숙에게 소식을 전해들었는지 밤이 되어 진우 핸드폰으로 기뻐하며 전화를 걸어왔다.
"오빠? 정말이야??? 2학년부터 최고대에 교환학생으로 온다는거?"
"그렇게 됐다…… 근데 왜? 내가 서울로 가는 게 싫으니?"
"당연하지……. 지금까지 오빠 안볼 수 있어서 내가 얼마나 속편했는데…… 그런데 다시 서울로 올라 온다니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끔직해……"
유리는 말하는거 하고는 달리 목소리가 들떠 있었다. 진우는 유리의 행동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진우는 잠시 뜸을 들여 웃음을 참고는 기분 상한 척 말했다.
"정말이야? 이야 그거 정말 오빠가 섭섭한 걸~~……"
"그렇테두.. 그럼 오빠 올라온 다고 내가 좋아할 줄 알았어??, 치…. 근데 오빠 언제 올라오는거야?"
"아마…… 2월 초쯤이 될 것 같은데…."
"으악~ 그렇 게나 빨리…... 싫다 싫어…... 정말……"
유리는 시험에 1등 한일과 대학생한테 러브레터 받았다며 대학생한테 러브레터 받긴 처음이라고 좋아하며 자랑을 했고 진우는 유리의 자랑을 들어주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진우는 유리와 20분가량 전화통화를 하다 작별인사를 하고 끊었다.
진우는 유진과의 오해를 풀긴 했어도 여전히 서먹서먹했다. 시험때라 자주만나지는 못했지만 가끔 동아리 방에서 마주쳐도 그냥 인사정도만 주고 받을뿐 예전처럼 영화를 같이 보거나 밥을 같이 먹거나 하지는 못했다. 진우는 유진과의 서먹한 관계를 떠올릴 때 마다 한숨이 절로 나오며 혜경이 못마땅했다. 진우는 몇번이고 이일의 근원이된 혜경에게 따질때면 혜경은 어깨를 으쓱하고 자기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 처럼 말했다.
"내가 언제 딱 꼬집어서 유진이 결혼한다고 했니?"
진우는 혜경의 말을 반박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 혜경은 유진이 결혼한 다고 꼬집어 말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진우의 가슴속에 끓어오르는 분노와 억울함은 어쩌지 못했다. 진우는 비록 대놓고 욕을 하지는 못했지만 속으로는 엄청난 욕들을 중얼거리며 날카롭게 혜경을 노려 봤다. 진우는 억울함을 삼키지도 표현하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삭히는 수밖에 없었다.
동아리 식구들은 이미 진우가 마음을 굳히기 전부터 소문을 통하여 최고대 교환학생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눈치였다. 태우와 기영은 내년 졸업식을 마치고 서울에 있는 게임 제작 회사로 취직이 결정 되어진 상태라 자주 만날 수 있겠다며 오히려 반가워 하는 눈치였다. 다만 중희만이 아쉬워 하며 이대로 보낼수 없다고 연말에 송별회을 하자고 제의를 했고 동아리 사람들의 만장일치로 하기로 결정이 됐다. 장소 역시 진우가 혼자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진우의 오피스텔에서 송년회를 열기로 동아리 회원 전체의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
진우는 동아리 사람들이 먹을것과 마실 것을 직접 사갖고 온다고는 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소주와 켄맥주, 안주거리등을 미리 사놓고 기다렸다. 중희는 다른 동아리 사람들보다 좀 더 일찍 진우네 집에 찾아왔다. 중희는 방을 한번 훑어보고는 역시 분위기가 안난다며 준비해온 장식들을 꺼내 붙이고 설치하며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중희는 모든 장식을 설치하고는 냉장고에 넣어둔 켄맥주를 꺼내 진우에게 하나 건네주고 자신도 침대에 걸터앉아 뚜껑을 따 한모금 깊게 마셨다. 중희는 자신이 꾸며놓은 장식들을 만족스럽게 훑어보며 말했다.
"분위기 죽인다~~~!!!!"
중희는 잠시 뜸을 드린후 담담히 말했다.
"정말 가는거냐??"
진우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왜 갑자기 분위기 잡고 그러냐?? 정말 안어울리게 시리……"
진우도 켄맥주의 뚜껑을 따서 반을 한모금에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다른 나라 가는것도 아니고 비행기로 20분거리인데 그리고 내년 되면 어차피 다시 돌아올텐데 뭐…… 송별회는 무슨......."
"그래도 그게 아니지.. 사람 마음이라는 게 말이지….. "
중희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듯 멍하니 있다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재밌었는데.... .그 치? "
중희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는 척 하며 말을 이었다.
"너 근데 아직도 유키하고 계속 연락하냐? "
"아니…… 일본이다 한국이다.. 활동하느라 바쁘잖아 학교도 거의 못 나올 정도인데……"
"어쩌면 서울가서 자주 만날 수도 있겠다~~~"
진우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중희는 담담히 말했다.
"그렇잖아…… 주로 촬영장소가 서울이니깐......”
“학교가 멀어서 나오기 힘들었던 거고…… 너 역시 만나기 힘들었던건데 네가 서울가면 아무래도 유키가 서울에 있는 시간이 많을테니….. 어쩌면….. “
“하긴 유키 주위에는 잘 생기고 능력있는 놈들이 발에 밟힐 정도일텐 데….. 너 같은 평범한 대학생이 눈에 나 들어 오겠냐….. 그냥 운좋아서 미팅으로 알게 된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지….."
진우는 중희의 말이 좀 얇밉게 들렸지만 헤어지는 마당이고 유키에게 특별한 관심도 없던터라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렇겠지….."
그때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동아리 식구들이 몰려 들었다.
동아리 식구들 대부분이 참석해서 그런지 진우는 왠지 감격스러웠다. 동아리 식구들은 각자 갈고닦은 개인기를 뽐내거나 삼삼오오 모여 지난일을에 대해 즐겁게 얘기를 나눴다. 송별회는 새벽까지 계속됐고 대부분은 12시가 되자 집에 돌아갔다. 중희와 기영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침대에 쓰러져 자고 있었고 혜경은 유진에게 계속 술을 따르라고 시키고 잔에 술이 차며 목을 제껴 연시 들이켰다. 소주 4병을 그렇게 마셨지만 끄덕없어 보였다.
태우는 소주 한잔을 마시고 개인기를 보여준후 한잔을 더마시고 바로 곯아 떨어 졌다가 조금전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세수를 한후 걸어나왔다. 태우는 방안이 지저분하다며 투덜되고는 책상의자에 앉았다. 태우는 책상위에 놓여져 있는 액자를 보며 진우에게 물었다.
"진우야…… 이게 뭐냐???"
진우는 태우의 말에 살기를 느끼고 아차하며 떨리듯 말했다.
"그…… 그거 유리 사진이잖아요......"
액자에는 얼마전 진우가 서울에 올라갔을 때 갖고온 두장의 사진중 유리가 짙은 화장을 하고 찍은 독사진이 넣어져 있었다.
태우는 차갑게 웃으며 자신의 지갑에서 사진을 한 장 꺼내 진우가 잘 볼 수 있도록 내밀며 말했다.
"그럼 내가 둘고 있는 이건 뭐냐??"
"그거 얼마전에 제가 선배한테 준 유리 사진이잖아요~~~~~"
태우의 손에는 두장의 사진중 다른 하나인 유리가 100일 때 찍은 귀엽게 울고 있는 모습의 기념 사진이 들려 있었다.
"그때 니가 나한테 이사진을 주면서 말이야… 네가 나한테 뭐라고 그랬더라..??”
유리씨 독사진은 아무리 찾아도 100일 때 찍은 사진밖에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진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변명했다.
"하하.. 그게 그러니깐 아…. 맞다... 그 ... 우편으로 보냈다는 사진 있잖아요….. 그게 실종된 줄 알았는데 얼마전 형한테 사진을 준 후에 바로 도착했지 뭐예요... 그래서.. 그러니깐..하하하.. 그게 그렇게 된거에요~~~"
"3개월 만에 말이지...??"
태우는 진우의 말을 믿는 눈치는 아니였지만 인상을 한번 찌푸리고 더는 따지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갖고 있던 100일 사진과 액자의 사진을 바꿔 놓고는 흐뭇하게 웃었다. 진우는 태우가 화내지 않은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사진을 바꾸던 말던 말리지를 않았다. 태우는 지갑에 넣어진 사진을 보며 연신 흐뭇하게 웃고는 몸서리를 쳤다. 태우는 기분이 좋은지 진우가 먹기 위해 따라놓은 소주를 원샷하고는 또 정신을 잃고 쓰러 졌다.
혜경은 술이 받는다며 6병째를 마시고는 어지럽다며 바람을 쌔고온다고 화장실로 들어가 나올줄을 몰랐다. 유진은 혜경의 행동에 귀엽게 웃고는 담담히 진우를 쳐다봤다. 유진은 잠시 뜸을 들인후 말했다.
"둘만 남았네….."
진우는 주위에 술에취해 쓰러져 자고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고는 담담히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게……"
유진은 진우에게 잔을 건네고는 술병을 들어 술을 따라줬다. 진우도 유진에게 술병을 건네 받아 유진의 잔에 술을 2/3쯤 채웠줬다. 유진은 잔에 술이 차자 술잔을 내밀며 말했다.
"건배하자~~!!!"
진우는 담담히 웃으며 술잔을 부딪히고는 원샷했다. 유진도 원샷을 하고는 술이 쓴지 못참겠다는 듯 얼굴을 귀엽게 찡그리고는 몸을 한차례 떤후 다시 잔에 술을 채웠다. 진우는 오징어 몸통을 찢어 유진에게 건네주고는 자신도 하나를 씹으며 말했다.
"집에 안가도 괜찮니?"
"응~~…… 괜찮아 오늘 못들어간다고 전화했어……."
진우는 걱정스러운 듯 유진을 쳐다봤다. 유진은 동아리 엠티때도 고모댁에 신세지고 있기 때문에 외박은 안 된다며 당일치기 엠티가 아니면 따라 가지를 않았었다.
"그래?"
"응…… 그래….."
한참동안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둘이 한병정도의 소주를 마셨을 때 유진이 말을 꺼냈다.
"저기….. 우리 같이 바람좀 쐐다 오지 않을래?"
"그래 그러자…….."
<다음회에 계속>
여러분의 추천과 리플이 글쓰는 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