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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도 반가운 듯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우리는 뭐랄까…… 서로 끈이 연결되어 있는 인연이라고나 할까…."

유리도 유진을 보고는 알 듯 말 듯한 말을 중얼거리듯 했다.

"서울 바닥이 얼마나 좁은데.. 그냥… 우연이야….. 우연……"


유진은 진우네 식구들의 존재를 눈치챘는지 갑자기 긴장한 얼굴이 되었다. 유진은 이내 좀전의 자신이 너무 기뻐한 것 같아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다. 유진은 꾸밈없는 얼굴로 활짝 웃으며 고개를 꾸벅했다.

"진우와 같은 학교 동아리 친구 김유진 이라고 합니다"

진우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당연한 거지만 이쪽 남자가 아빠고 여자 분이 엄마 그리고 동생 유리는 이미 알고 있지??"

"그럼 기억하지 두 번이나 만났고 전화통화까지도 한번 했었는데……."

유진은 유리에게 반갑게 한 번 더 인사했다. 유리도 웃으며 인사를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만스러운 듯 했다. 진우는 궁금한 듯 유진에게 물었다.

"같이 오신 분들은 부모님이니?"

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대답했다.

"응……."

"부모님이 기다리실 텐데 들어가 봐야 하는 거 아니니?"

유진은 빙긋 웃으며 진우 식구들에게 다시한번 깍듯이 인사를 하고 VIP실로 들어갔다. 그때 유리가 음식을 집어먹으며 투덜거렸다.

"처부모 님께 인사하러 안가도 되겠어?"

주현과 지숙은 유리의 말에 깜짝 놀라며 동시에 외쳤다.

"처라니?"

진우는 유리의 말에 쑥스러운 듯 말했다.

"무…... 무슨 소리야? 우린 그런 사이 아니야…..~~!!!"

유리는 진우의 말을 비꼬듯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 아, 그러셔요~~~”

진우는 유리의 갑자기 뭔가 불만스러운 듯한 태도를 보이자 인상을 찌푸렸다. 주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한 듯 말했다.

"유리와 견줄만한 여자가 나타나다니 과연 세상이 넓긴 넓어~~~"

유리는 고개를 들어 주현을 노려보더니 뭐라 한마디 해줄려다 꾹 참고 음식을 집어 먹었다. 지숙은 주현의 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주현을 째려 봤다. 주현은 어색하게 큰소리로 껄껄거리며 웃고는 당연하듯 말했다.

"물론 세상에서 제일 이쁜건 지숙씨지~~~~~"

지숙은 엎드려 절 받는 식도 좋은지 주현의 말에 싫지는 않은 듯 요염하게 웃으며 말했다.

"차암~~~ 주현씨도 정말.. 주책이라니까…….."

그때 조용하고 담담한 음성이 들렸다.

"안녕하십니까?"

언제 왔는지 유진의 아버지가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서 있었다.

"난 유진의 애비되는 사람 올 시다……"

진우는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서서 정중히 인사를 했다 주현은 당당히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고 지숙도 반가운 듯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했지만 유리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은 듯 형식적으로 인사를 했다. 유진의 아버지는 여전히 자상한 웃음을 짓고는 주현에게 말을 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 가족과 합석을 하시면 안되겠습니까???"

주현은 식구들을 한번 훑어보고는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승낙했다.

"저희야 영광이죠"

유진은 아버지와 진우의 식구들이 같이 들어오자 얼굴에 기쁜 빛이 역력했다. 유진의 아버지는 무슨 의미에서인지 유진에게 눈을 한번 찡긋해 보였다. 진우는 유진의 옆자리에 가서 앉을려고 잠시 망설이다 무슨 생각이 들어선지 유리의 옆자리에 앉았다. 유리는 진우가 자신의 옆자리에 덜썩 앉아 버리자 한번 쳐다보더니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다. 유진은 왠지 모를 서운함이 들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주현은 유진의 아버지가 유진건설의 사장이라는 소개에 놀라했다.

"그…… 그…… 유명한 유진건설 말입니까?"

유진의 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으며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하하하…… 그 유명한 유진건설은 하나밖에 없지요"

두 가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얘기를 나눴다. 유리는 어느 사이에 화가 풀렸는지 대화에 참여해 수다를 떨며 깔깔대고 웃었다. 주현과 유진의 아버지는 서로 딸 자랑 하기에 바빴다 이 둘은 포도주를 너무 마셔서 인지 점점 취해 가는 것 같았다.

"글쌔 유리가 또 1등을 했지 뭡니까? 하하하….."

주현의 말에 유진의 아버지는 뭐가 웃긴지 크게 따라 웃으며 맞장구쳤다.

"오 정말입니까 대단하군요... 우리 진이도 공부로 1등 한 적은 많지 않지만 미술대회에 나가면 노상 1등입니다 집에 트로피가 한가득이라니까요 하하하~~….."

주현도 유진의 아버지 말을 들으며 따라 웃었다.

"유리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만 받은 러브레터가 1000장은 거뜬히 넘는다니 까요~~….."

"우리애도 만만치 않을걸요 하하하……"

유진의 아버지는 웃음을 멈추고 유진을 한번 쳐다 보고는 말을 이었다..

"전 지금 무척이나 기분이 좋답니다. 딸 중에 한 놈은 미국에 공부한다고 가버렸고 또 한 놈은 부산에 있는 대학에 가겠다면 때를 쓰는 바람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두 딸들이 모두 집을 나가서 살겠다니…... 얼마나 비참합니까? 딸 갖은 아버지의 심정은 모르고.... 괘씸한 것들 같으니…... 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하하 그런데 지금은 1년전과는 딴판이죠….. "

유진의 아버지는 잠시 뜸을 들이며 잔에 담긴 포도주를 들이키고 말을 이었는데 술에 취해서인지 혀가 꼬여 있었다.

" 음냐 이제는 걱정 없어요.. 걱정 없어 진이가 2학년부터는 서울에 있는 학교로 오게 되었거든요. 이애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어서 인지 갑자기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니고 싶다며....어찌나..... "

진우는 유진의 아버지가 외로워서 유진을 불러드린 얘기를 하는가 보다 했다. 그때 유진이 깜짝 놀라하며 유진의 아버지가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도록 날카롭게 불렀다.

"아.. 아빠~"

유진의 아버지는 유진을 쳐다보고 웃으며 양볼을 한차례 꼬집은 후 말했다.

"헤헤헤 에구~ 이쁜것….."

유진의 아버지는 이어서 말하려다 생각이 나지 않는 듯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음냐리.....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주현역시 술에 많이 취해 있던 터라 눈만 깜빡였다. 그때 유진이 웃으며 말했다.

"사업얘기 하셨잖아요……"

"사업? 아냐 아냐.. 음냐....사업 아냐….."

유진의 아버지는 잠시 생각하더니 기억난 듯 손뼉을 친다는 것이 빗나가 자신의 가슴을 쳤다. 유진의 아버지는 한차례 어색하게 웃고는 말을 하기 시작했지만, 중간의 얘기는 다 빼먹고 건너뛰어서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깐 어렸을 때….. 어렸을 때도 어리광을 부리지 않던 딸이 애교를 부리며 때를 쓰는데 어떡해 안 들어 줄수가있습니꺄? 나도 바라던 일이었고….."

오로지 주현만이 알아들은 듯 맞장구 쳤다.

"옳소…. 옳소…... 딸이 애교를 부리면서 때를 쓰면 정말 안 들어 주고는 못 배기죠 특히 귀여운 딸애라면 더욱….. "

유진의 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으며 흐뭇한 듯 말했다.

"푸하하….... 역시 우리는 통하는구먼....... 우리는 통해……"

유리는 유진의 아버지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알듯말듯한 표정을 지으며 유진과 진우를 번갈아 쳐다봤다. 두가족은 늦은 시간까지 즐겁게 얘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다 밤 10시가 돼서야 작별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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