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조금은 달콤한 러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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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는 창밖을 내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휴우……"

진우는 짜증이 나는지 큰소리로 외쳤다.

"이런 화창한 날씨에 이게 뭐얀말이다~ 내 젊음~ 내 청춘~"

진우는 유진을 불러내서 영화라도 같이 보고 싶었지만 아무런 구실도 없이 전화를 걸어 불러내기가 왠지 쑥스러웠다.그때 유리가 방문을 벌컥 열며 화가 난 듯 소리쳤다.

"갑자기 왜 고함을 지르고 난리야 깜짝 놀랬잖아 고3 되기전 봄방학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알기나 해?"

유리는 자기 말만 하고는 방문을 닫고 씩씩대며 나가버렸다. 진우는 방금 뭐가 왔다 가자 어리벙벙한 얼굴로 잠시 정지해 있다가 빙그레 웃으며 손뼉을 쳤다. 진우는 곧장 유리방문을 노크하고 들어가서 말했다.

"유리야 놀자~"

유리는 아미를 상큼하게 찡그리고는 진우를 쳐다봤다. 진우는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드라이브 가자 드라이브 오라버니가 특별히 시간 내서 드라이브 시켜줄게……."

유리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는 담담히 말했다.

"지금은 안 돼 나 바빠 봄방학 전까지 3학년 수학 다 끝내야 된단 말이야"

진우는 유리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때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지 말고 가자 내가 벚꽃 구경 시켜줄게 여의도로 드라이브 가자……"

유리는 진우를 쳐다보지도 않고 책을 넘기며 담담히 말했다.

"벚꽃은 4월에나 피는 거잖아 지금은 꽃망울도 안 피었겠다…… 어쨌든 지금 난 안 돼 유진 언니 있잖아 언니 불러서 같이 가자고 해……"

진우는 알 듯 말 듯한 한숨을 쉬고는 아쉬운 듯 말했다

"우린 그런 사이 아니라니깐 그러네~~~….."

유리는 그제야 진우를 쳐다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정말 아무런 사이도 아니야?"

"그렇테두 그냥 같은 동아리 친구일 뿐이야"

"흐음 그래? "

진우는 고개를 끄덕여 대답대신 했다. 유리는 커다란 눈을 한번 굴리더니 인심쓰는 척 말했다.

"여태껏 여자친구 하나 만들지 못하고 뭐했어? 하여간 능력 없는 오빠 동생노릇 하기 힘들다니깐…… 할 수 없지 뭐…... 가자….. 가 오늘만 특별히 내가 상대해주지~~…."
진우는 유리의 자신을 무시하는 말에 화를 내기는커녕 같이 놀아준다는 말에 기쁜 듯 펄쩍 뛰고는 방에서 대충 옷을 꺼내 입고는 바쁘게 나왔다. 진우는 낮잠 자는 주현을 깨워 차키를 뺏어낸후 유리에게 말했다.

"먼저 내려간다…… 차안에서 기다릴게 빨리 내려와라……"

진우는 30분이나 차안에서 기다려도 유리가 나올 생각도 하지 않자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진우는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불만이 가득한 볼을 부풀리고 집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지숙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원래 여자들은 외출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거란다. 예쁘게 하고 나가면 너도 좋지 뭘 그러니?"

지숙은 재미있게 놀다오라고 말하며 알듯말듯한 웃음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50분이 넘어서야 유리는 바쁘게 뛰어 나왔다. 유리는 못 보던 하얀색의 정장을 입고 엷은 화장을 하고 나왔다. 진우는 유리의 더욱 예뻐진 얼굴을 보고는 화내는 것도 잊고 말했다.

"또 화장한거야?"

유리는 조수석에 앉으며 말했다.

"응…. 왜 이상해?? 화장을 몇 번 안 해봐서 시간이 오래 걸렸어 미안해 오빠….."

진우는 유리가 스스로 사과를 하자 웬일인가 싶어 신기한 듯 한번 쳐다봤다. 유리는 진우의 시선을 느끼고는 눈을 찡긋하고 상큼하게 웃었다.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유리는 안전벨트를 맨후 주먹을 힘차게 앞으로 뻗으며 말했다.

"출발~!!!"

진우는 여의도 근처를 뱅글뱅글 돌며 벚꽃 나무들을 보고 이상한 듯 말했다.

"어 정말 벚꽃 안 폈네 난 날씨가 더워서 일찍 필 줄 알았는데……"

유리는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지금은 2월이라고 아무리 빨리 핀 데야 3월 말이잖아 그것도 몰라 오빠는~~~"

"그래 너 잘났다~~~"

진우는 배가 고픔을 느끼고 말했다.

"어디 들러서 밥 좀 먹고 가자……….."

"응 난 좋아………"

"나온 김에 테크노 마트가서 밥도 먹고 영화도 한편 때릴까?......"

유리는 기쁜 듯 손뼉을 치며 말했다.

"응 볼래 볼래 나 보고 싶은 영화 있어……"

진우는 여름 방학때 유리의 성화에 못이겨 어린이 취향인 피카피카츄를 보며 망신당했던 일들을 떠올리고는 말했다.

"피카피카 같은 영화는 다시는 안 볼꺼라는거 명심해……"

진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웃으며 짤막하게 말했다.

"더치패이 어때??"

유리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

"으….... 너무해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구……"

"난 학생 아닌가??"

"오빠는 아르바이트해서 돈 많이 벌었잖아……"

진우는 인심쓰는 척 얼굴 좋은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좋아 오늘 특별히 오빠가 쏜다~~~!!!"

그때 핸드폰이 마구 울려됐다 진우는 운전중이라 전화를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주변에 차도 없고 해서 핸드폰을 받으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진우는 핸드폰이 꺼내질 듯 하면서 잘 안 꺼내지자 고개를 숙여 주머니를 확인했다. 그때 유리가 감짝놀라며 위급하게 진우를 불렀다. 진우는 급히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빨간 스포츠카가 끼여들며 튀어 나왔다. 진우는 깜짝 놀라 급히 핸들을 꺾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다행히 스포츠카와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차가 인도로 빠지며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진우는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쉬고는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하하 미안 큰일.....날….."

진우는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유리가 힘없이 몸을 축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인 채 정신을 잃고 있었던 것이다. 진우의 얼굴은 갑자기 백짓장처럼 하얗게 질려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유... 유리야.. 장난이지?"

진우는 몇 번을 불러도 유리가 대답을 하지 않자 갑자기 겁이 나서 유리의 몸을 흔들어 큰소리로 불렀다.

"유리야~ 유리야~!!!!!!!!!!"

진우는 갑자기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기억이 떠올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분명 지금의 사고는 충돌 사고가 아니였기 때문에 다치더라도 경상정도 였을테지만 진우의 마음한구석에는 아직 교통사고의 무서운 잔흔이 남아 있던 터라 정상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진우는 급히 시동을 걸며 자신도 모르게 같은 말을 되풀이하듯 중얼거렸다.

"벼…... 병원….. 병원에 가야 돼……""벼…... 병원….. 병원에 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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