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갈래~ 나도 갈래~"
30살이 조금 안돼 보이는 여성이 근심어린 눈으로 진우를 쳐다봤다.
"여보 진우도 데려가는게 어떻겠어요?"
남편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럴까 유치원 며칠 안 나간다고 해서 어떻게 되는것도 아니고…..."
옆에서 듣고 있던 지숙이 말했다.
"형부.. 진우는 주현씨하고 제가 잘 돌보고 있을테니 걱정 안하셔도 된다니까요 오랜만에 두분이서만 오붓하게 다녀오세요~”
“신혼때 기분도 내시고 진우가 따라가면 괜히 방해만 된다구요……"
진우는 지숙의 방해만 된다는 말에 시무룩해져 고개를 숙이며 천천히 물었다.
"엄마 진우가 귀찮아? 방해만 돼?"
지숙은 진우의 시무룩해진 모습을 보고 진우를 버쩍 안아 들었다.
"진우…... 아줌마가 안기에도 힘들만큼 컸으면서 자꾸 어린아이처럼 굴래? 아빠랑 엄마는 매일매일 진우만 사랑해주기 때문에 엄마랑 아빠가 사이가 멀어지잖니? 3일간만 아빠랑 엄마가 둘이서만 사랑할수 있는 시간을 줄순 없는거니? 엄마랑 아빠는 온천 다녀와서 진우를 전보다도 더 많이 많이 사랑해줄텐데 그래도 싫어?"
진우는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했다.
"그래도 따라가고 싶은 걸 혼자 있는거 정말 싫단 말이야……"
지숙은 진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혼자는 왜 혼자야 아줌마도 있고 주현씨도 있고 또 진우가 지켜줘야할 우리 꼬마 공주님도 있잖아~"
진우는 고개를 돌려 주현의 품에서 재롱을 떨고 있는 유리를 쳐다봤다. 유리는 진우가 자신을 쳐다보자 주현의 얼굴을 꼬집으며 장난치던 행동을 멈추고 방긋 웃었다. 진우도 유리가 웃자 따라 웃었다.
"그래 좋아~~ 그럼 특별히 이번만 허락해줄께……. 진우는 잊어버리고 둘이서만 많이 많이 사랑하다 오세요~"
지숙은 기특하다는 듯 진우의 머리를 토닥거리며 말했다.
"어이구~~~~ 진우 정말 착하네 이제 어른이 다됐어……."
유리의 재롱을 받아주던 주현이 웃으면서 말했다
"진우의 허락도 떨어졌겠다 재미있게 놀다오세요 그 동안 결혼기념일 못챙겨 먹은 것 만큼 이번 5주년 기념일은 확실이 맘껏 즐기다 오세요 또 언제 이런기회가 있겠어요……."
"진우의 허락도 떨어졌겠다 재미있게 놀다오세요…… 그 동안 결혼기념일 못챙겨 먹은 것 만큼 이번 5주년 기념일은 확실이 맘껏 즐기다 오세요 또 언제 이런기회가 있겠어요……."
그 후 며칠후 주현은 전화를 받으며 무척이나 놀란 듯 했다. 지숙은 수화기를 들고 있는 손이 심하게 떨리고 있는 주현에게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주현씨 왜 그래요? 무슨일 있어요? 무슨 전화기에 그렇게 놀래요?"
주현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형 하고... 형수님이.. 교...교... 교... 통사고를........"
주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을 끝맺지 못하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지숙은 교통사고라는 말에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교….통..사…..고….요.. 많이 다치셨대요?"
"글쌔….. 지금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데……."
주현은 아무 옷이나 잡히는 데로 주워 입고는 말했다.
"나 병원에 좀 다녀올께……."
…………………………………………………………………………………"나 병원에 좀 다녀올께……."
지숙은 잠바를 뒤집어 입은 주현을 보고 걱정스러워 말했다
"주현씨 혼자서는 안되겠어요….. 너무 위험해 보여요… 저랑 같이 가요……."
"지숙씨는 애들하고 같이 있어요….. 내가 가서 상황 봐서 전화할 테니….."
지숙은 진우와 유리를 쳐다보고 잠시 망설였지만 주현이 너무도 흥분한 상태이고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형님네 부부가 걱정이되서 고집을 피웠다.
"애들도 같이 데려가면 되잖아요…… 당신 혼자선 안되겠어요……"
주현은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가는 도중 마음이 급한 나머지 몇 번이고 충돌사고를 낼 뻔 했다. 주현은 병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병원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진우도 부모님의 교통사고 소식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 주현의 뒤를 따라 뛰어갔다.
지숙은 마음은 급했지만 유리를 안고있었기 때문에 빠른 잰걸음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지숙이 중환자 실에 도착했을 무렵 주현은 담당 의사로 보이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진우는 침대에 일어날 기색 없이 누워 있는 친 아빠의 손을 두손으로 꼭 붙잡고 병원이 떠나갈듯 큰소리로 울고 있었다. 지숙은 주현과 담당 의사가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남편의 경우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고, 어머니는 지금 수술을 하고 있는 중이긴 합니다만 매우 위독한 상태입니다……"
의사의 설명을 멀리서 들은 지숙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제자리에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주현도 믿기 힘든 얼굴을 강하게 일그러 뜨리며 의자에 걸터 앉았다. 지숙은 하염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주현은 지숙에게 다가가 살며시 안아 주었다. 지숙의 눈에는 끊임 없이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지숙은 주현의 품에 고개를 파묻고 서러운 듯 더욱 큰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했다. 주현은 입술을 꽉 깨물며 힘들게 입을 열었다.
“잘 될꺼야…… 잘될테니깐!!!!!”
주현은 말을 끝 맺지 못하고, 눈이 조금씩 충혈 되는가 싶더니 이윽고 눈물이 맺혀 한 방울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수술실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현은 눈물을 훔치고는 급히 의사에게 다가가 다급하게 물었다.
"환자는? 환자는 어떻게 됐습니까? 살아날 수는 있는 거죠? 그렇죠……."
의사는 침통한 표정으로 무겁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음에 준비를 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주현은 날벼락이라도 맞은 듯 몸에 경련이 일어났다. 주현은 다리에 힘이 풀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벽에 기대었다. 그것도 잠시 주현은 주르륵 미끄러져 땅에 주저 앉고 말았다.
주현의 입술을 바르르 떨리고 있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침대에 고통에 겨워 얼굴을 찌푸린채 누워 있던 여성은 엹은 신음소리를 냈다. 주현은 그런 여성을 지켜보며 울컥 하며 콧잔등이 시려왔다. 지숙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린지 이미 오래였다. 옆에서 사태를 지켜보던 의사가 손짓을 하자 간호원이 주사위 바늘을 닝겔용투브에 꽃아 약을 투입 했다. 호흡곤란이나 고통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진정제쯤 되어 보이는 약물이었다. 약기운이 서서히 돌기 시작했는지 여자의 일그러졌던 얼굴은 조금씩 펴지기 시작했다. 거칠었던 호흡도 안정되어 가는 듯 했다. 여자가 힘겹게 눈을 뜨자 눈에 들어오는건 하얀색의 깔끔한 천장이었다. 여자는 정신을 차리기가 무섭게 다급하게 외쳤다.
"지…...진우….. 옆에 있니?"
여자는 이 짧은 몇 마디를 하는 것도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듯 했다. 곁에 있던 진우는 그녀의 초췌한 모습에 그녀가 정신을 차렸다는 기쁨보다도 이젠 눈을 뜨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우는 울면서 침대에 매달리 듯 달려들었다.
“으응….., 엄마 나 여기있어!!"
진우는 주문을 외듯 부르짖었다..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진우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진우 걱정 많이 했구나, 나 엄마 자격 없는 사람이네, 우리 진우 걱정이나 끼치고 말이야.."
그녀는 이 몇 마디의 말을 하고는 숨쉬기가 벅찬 듯 천천히 숨을 고르며 심호흡을 했다. 그녀는 조금 진정되기 시작했는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 진우 엄마 한테 약속 하나 해줄수 있니?"
"네, 그렇게 할께요……"
"지, 진우 엄마랑 아빠한테 했던 것 처럼 아줌마 아저씨 말 잘 들을수 있겠니?"
"무, 물론이죠….."
"그럼 우리 손가락 걸어서 약속 할까?'"
"네….. "
"손가락 걸고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해!!!"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는 힘겹게 다시 입을 열었다.
"미.. 지숙이 곁에 있니??"
지숙은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는 울음을 삼키듯 깊게 심호흡을 한후 침대에 다가왔다.
"으….. 응 언니, 나 여기 있어….."
그녀는 진우의 머리를 쓰다 듬던 손을 천천히 들어올리며 힘들게 입을 열었다.
"소... 손 좀 잡아 줄래???"
지숙은 힘 없이 늘어져 있던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아 쥐었다. 지숙은 언니가 손을 잡아오는 힘이 거의 느껴지지 않자 다시 서글퍼 지기 시작했다. 지숙은 입술을 깨물어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으 응, 그.. 그래….."
그녀는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짓다가 갑자기 밀려드는 고통에 가볍게 신음소리를 흘렸다.
"으…... 윽!"
그녀는 헥헥 거리며 숨을 고루다가 힘들게 목소리를 짜내었다.
"나….. 염치 없는 부탁이라는거 알지만….. 우…... 우리 진우, 고, 고아원에서 자라게 하고 싶진 않아.,…."
"다…... 당연히 우리가 맡아서 키울 꺼야 그런건 걱정하지말고 언니 몸이나 생각해……"
그녀는 지숙의 대답에 만족한듯 빙긋 웃어 보였다. 두 눈에선 웃고 있는 입술과는 달리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비게를 적셨다. 힘들게 눈물을 참고 있던 주현은 그녀의 처량한 눈물게 되자 주현은 목구멍 안에서 덩어리가 올라오며 코 안이 순간적으로 뜨거워지는 기분을 느겼다. 점차 코 안으로부터 뜨거운 덩어리가 복받쳐 올르더니 눈물이 왈칵하고 쏟아지기 시작했다.
"형수님! 진우는 우리부부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책임 지겠습니다….. 안심하시고 편히 가십시오……"
그녀는 주현의 한마디에 여전히 흐르는 눈물 사이로 얇은 미소를 지어 보여 고마움을 표했다. 소리를 내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술만 벙긋 거리며 움직일뿐 목소리가 새어져 나오지는 않앗다. 그녀의 호흡은 어느새 더욱 거칠어지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저…... 정말 고마…. 콜록.... 콜록……."
그녀는 말을 하다 말고 숨쉬기가 곤란했는지 헛기침을 해 되기 시작했다. 곁에서 미현을 지켜보던 의사선생이 가볍게 얼굴을 찡그리며 주현에게 말했다.
"심장 박동수도 작아지고 혈압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진우는 그녀가 갑작 둔탁한 기침소리를 내자 걱정스러운 듯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어…... 엄마 많이 아파? 많이 아픈거야?......."
그녀는 기침을 하며 참혹하게 일그러졌던 표정을 금새 미소로 바꿨다.
"아…... 아니.., 하나도 안 아파, 이제 곧 나을 꺼니깐 나을꺼니깐. 으..윽!......악!!"
"어…….. 엄마!!! 엄마!! 왜?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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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울리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릴 정도로 조용한 공간, 찰칵찰칵, 하고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까지 확실히 들려오는 적막감 속에서 진우는 손을 뻗쳐 벗어 놓은 손목시계를 찾았다.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가늘게 뜨고 시계를 쳐다보자 푸르고 무겁게 빛나는 형광색 바늘이 4시 30을 가리키고 있었다. 진우는 천천히 눈을 뜨자 어두운 천장이 보였다. 진우는 자신의 눈가에 맺혀 있는 뜨거운 눈물을 느끼고는인상을 찡그렸다.
공기가 울리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릴 정도로 조용한 공간, 찰칵찰칵, 하고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까지 확실히 들려오는 적막감 속에서 진우는 손을 뻗쳐 벗어 놓은 손목시계를 찾았다.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가늘게 뜨고 시계를 쳐다보자 푸르고 무겁게 빛나는 형광색 바늘이 4시 30을 가리키고 있었다. 진우는 천천히 눈을 뜨자 어두운 천장이 보였다. 진우는 자신의 눈가에 맺혀 있는 뜨거운 눈물을 느끼고는인상을 찡그렸다.
"…...4시 30분?????"
진우는 중얼거리며 잠자리에서 일어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생각해 다시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진우는 눈을 감고 잠을 자려고 애를 썼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진우는 밀려오는 갈증을 느끼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는 방을 나섰다. 진우는 문득 유리의 방문틈 사이로 새어져 나오는 불빛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조용히 다가가 노크를 했다.
"유리야~ 유리야! 지금 안자니?!.........”
<다음회에 계속>
여러분의 추천과 리플이 글쓰는 이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이제 40회까지 왔는데.. 지금까지 추천안하신분들도.. 40회 기념의 의미로다가 추천 한방 어떠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