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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야~ 유리야! 지금 안자니?!.........”

진우는 몇 번을 불러도 유리의 대답 소리가 들리지 않자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유리는 책상에 펼쳐진 문제집 위로 엎드려 세상 모르고 쿨쿨 자고 있었다. 진우는 형광등에 비친 유리의 반쪽 얼굴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오늘 정말 미안......."

“.....응?"

유리는 진우의 사과를 들은 듯 싱긋 웃었지만, 유리의 눈은 웃음과는 달리 다시 서서히 감기기 시작했다. 진우는 아직까지 꿈속에 헤매고 있는 유리를 보며 빙긋 웃고는 유리를 흔들어 깨웠다.

"유리야~~~, 일어나란 말이야…… 침대가서 자야지…….."

"...으...응...?"

그제야 유리가 하품을 하며 눈물 맺힌 눈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려 진우를 쳐다봤다.

"....오…빠?"

유리는 아직 뭐가 뭔지 상황파악이 안되는 듯 하품을 섞어서 말을 했다.

"…… 오빠가 왜 내 방에 무슨일 있어?"

"무슨 일은, 책상에서 자고 있으니깐, 침대에서 자라고 말하고 있는 거야"

유리는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다 자명종 시계를 쳐다봤다.

"응? 왜? 지금 4시 40분밖에 안됐잖아!, 아직 학교가려면 멀었구만 왜 벌써 깨우는 거야?"

진우는 무거운 한숨을 내뱉으며 짧게 말했다.

“책상에서 자고 있으니깐 그렇지 좀더 편하게 자란 말이야 침대위에서 편안하게……“

“에???????? “

유리는 그제야 자신이 책상위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자세란 걸 발견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헤, 그러고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냥 잠들어 버렸네……"

"공부도 좋지만 먹는 것 하고…… 자는건 제대로 챙겨가면서 하라구…… "

유리는 졸린 눈으로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자는 거 다 자고 어떻게 대학에 가? "

"네 성적에 대학이 문제겠냐? 어느 대학이냐가 중요한 것이겠지…… 아무리 명문대가 좋다지만 이런식으로 해서 좋은 대학 가봤자 뭐 하냐?"

"꼭 명문대 가기 위해서가 아니야, 평생에 한번이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후회할 지도 모르니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 뿐이라구……."

진우는 유리가 의욕에 넘쳐 말하자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서둘러 막았다.

"그래 그래 알았으니깐~~…… 어서 자기나 해라….. 이렇게 늦게 까지해서 학교가서 졸지나 않을까 몰라……."

진우는 중얼거리듯 말을하며 침대 시트를 정리해 주었다. 유리는 졸린 눈으로 빙긋 웃으며 진우가 열어준 시트속으로 몸을 집어 넣으며 빙긋 웃었다.

"고마워 오빠! 진심으로……"“혹시 너..... 좋아하는 사람 있니?"

진우는 유진의 고백하기전 분위기의 질문을 해오자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지만, 유진이 어렸을때부터 동경해오던 분위기를 갖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걸 알고 있던 터라 뛰던 마음이 아련하게 저려왔다.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당당히 말했다.

"응….."

유진은 진우의 당당한 표정과 대답을 듣자 조금 놀랐는지 크고 이쁜 눈을 더욱 크게 뜨며 말했다.

"아…. 그러니….. 하긴….. 우리 나이에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게 더 이상한 것일수도 있지"
유진은 잠시 망설이듯 뜸을 들이고 말을 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물어봐도 돼니?"

유진은 말을 하고는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고는 손을 잘래잘래 흔들며 서둘러 말했다.

"헤헤헤…..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돼....."

진우는 유진이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한층더 귀엽게 보여 눈을 때지 못하고 뚫어져라 쳐다봤다. 유진은 진우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붉어진 얼굴이 더욱 새빨갛게 되어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진우는 야경의 은은한 분위기 속에서 유진이 고개를 숙이자 숙인 고개 사이로 하얗고 사슴같이 가늘고 기다란 목선을 보자 혈기 왕성한 젊은이 답게 어디서 부터인가 뭔가가.. 끓어 옴을 느꼈다. 진우는 아리송한 분위기에 휩싸여 그만 자신도 모르게 말해버렸다.

"바로 너야……"

유진은 진우의 말에 놀라며 고개를 들어 진우를 쳐다봤다. 얼굴에는 기쁜빛이 역력했다.

"응? 지금….. 뭐라고 했니???"

"너라구..... 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설명회때 널 처음보고 호기심을 느꼈고…."

유진의 기쁜 듯 마는 듯 웃는 듯 마는듯한 애매한 얼굴을 하고는 진우의 말을 잘랐다.

"하지만 넌 영화관 패스트푸드점에서 우연히 날 만났을때 이름조차 몰랐잖니?"
"그때는 단지 호기심을 느낀 정도였으니깐…. 네게 반한건 서점에서 만나서 얘기를 나눈 후 부터인 것 같아 언제 부터인지는나도 확실하게 시작선을 그을수는 없지만 어쨌든 너를 만날수록 점점 더 좋아졌던 것 만은 확실해……"

유진은 진우의 말을 들으며 기쁜 듯 활짝 웃었지만 눈에는 기쁨의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고 있었다. 유진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않고 여전히 웃는얼굴로 말했다.

"기쁜데…. 정말 기쁜데 이상하게 눈물이 멈추질 않네……"

진우는 손수건을 건내며 한숨을 쉬었으나 유진의 입에서 기쁘다는 말이 나오자 이상한 듯 말했다.

"정말 기쁘니??"

유진은 손수건을 건내받고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수차레 끄덕였다.

"응 기뻐 나도 너 좋아했거든……."

진우는 유진의 말에 놀라며 믿을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저..... 정말? 하지만…... 저번에 내가 물었을 때 넌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누군지는 비밀이라고 했지만 분명 있다고 했잖아?"

유진은 눈물을 다 닦고는 얼굴을 살짝 붉히고 귀엽게 웃으며 말했다.

"헤헤….. 그게 너였어..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줄 몰라서 비밀이라고 했던거였어 괜히 말했다가 차이면 창피하잖니?"

"비겁해…..."

진우는 말과는 다르게 펄쩍뛰며 기뻐했다.

"와우~… 만세~…. 만세~…."

진우는 말을 함과 동시에 유진을 껴안았다. 유진은 진우가 갑자기 껴안자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대로 안기며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진우는 한참을 껴안고 있다가 갑자기 유진의 양어깨를 있는 힘껏 잡고 유진을 밀어냈다. 유진은 진우가 갑자기 밀쳐내자 조금 더 안겨있고 싶은 마음에 아쉬웠다. 유진은 고개를 들어 부끄러운 듯 진우를 올려다 보며 애원조로 말했다.

"조금만 더 안아주면…....안돼니?...... 나.... 난…."

유진은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자신의 입을 막아자오자 말을 끝맺지 못했다. 진우는 유진이 입을 열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유진의 입에다 입맞춤을 했던 것이다.. 진우는 꿈에서 설명회 때 유진과 입맞출 때 했던 것처럼 도톰한 아랫 입술을 강하게 빨아 당겼다. 유진은 갑작스러운 공격에 방어할 생각이 없는 듯 얼굴만 붉힐뿐 어떤한 조치도 취하지를 않았다. 아니 오히려 공격을 돕는 듯 팔을 뻗어 진우의 목을 감싸 안았다. 진우는 유진에게 숨쉴틈을 주기위해 입술을 잠시 땠다. 진우는 부끄러워하는 유진의 표정이 궁금해서 얼굴을 살피고는 깜짝 놀랐다. 유진이 어느사이엔가 유리로 변해 있던 거였다. 진우는 잠시 어리둥절 했지만 기회라 생각했는지 유리를 덥썩 안아버렸다.

"유….. 유리야…… 사…... 사랑해~"

"오.. 오빠 이러면 안돼.. 우리는 남매잖아"

유리는 당황해 하며 말했지만 싫지는 않은 듯 했다. 진우는 유리를 더욱 쌔게 끌어 안으며 말했다.

"상관없잖니 난 널 동생이라고 생각 한적 한번도 없었어……"

"사실은 나도 오빠를 남몰래 좋아해왔는데 오늘.. 오빠말을 들으니 너무 기뻐...... 하지만 유진언니는 유진언니는 어쩌구?"

유리는 기쁜 듯 말했지만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차 있었다. 진우는 원망하듯 대답했다.

"물론 내가 유진을 좋아했던건 사실이지만 그건 그냥 잠깐동안의 내 망상이었어 내가 정말로 좋아 했던건 너였어 아직도 내마음을 모르겠니?"

유리는 진우의 말을 다듣고는 갑자기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진우를 밀쳐냈다.

"그렇지만 너무 늦었어 난 따로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거든……."

"그런…... 말도 안돼는 소리 난 유진하고도 헤어졌단 말이야……"

유리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흥.. 내가 언제까지나 오빠만을 좋아할꺼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야 난 태우씨와 약속이 있어서 이만 가야겠어 오빠도 유진언니 다시 붙잡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꺼야……"

진우는 유리를 붙잡으며 애원했다.

"유리야…… 안돼…... 날 버리지 말아줘.. 태우.. 태….우 그 자식은 사실 아주 나쁜놈이야!!!!
"

유리는 차가운 얼굴이 조금은 풀어지며 따뜻하게 말했다.

"오빠 마음은 알아….. 하지만 태우씨를 욕하는건 내가 용서 못해…. 오빠 답지 않게 왜 이래?"

유리는 냉정하게 진우를 뿌리치고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 진우는 유리를 불러 세우며 협박하듯 말했다.

"네가 지금 가버린다면….. 난 여기서 떨어져 죽어버릴꺼야!!!!!!!"

유리는 자기와는 상관 없다는 듯 차갑게 냉소하고는 아무대꾸도 하지 않고 그대로 나가 버렸다. 진우는 눈물을 흘리며 사라져 가는 유리를 보고 있다 갑자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정말로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쿵~!!!!"

유리는 쿵소리를 듣고 깜짝놀라 진우의 방문을 노크도 하지 않고 열었다.

"오빠 방금 무슨소리야? 어디 다친거 아니야?"

진우는 몽롱한 정신 속에서 유리가 자신을 걱정하듯 쳐다보자 희미하게 전해져 오는 고통도 잊고 다시 애원하듯 손을뻗쳐 말했다.

"….제…... 제발 가지마~……"

유리는 진우가 모포를 감고 침대 밑에서 헤롱되자 좀전의 쿵소리가 침대에서 떨어질 때 난 소리란 걸 알수 있었다. 유리는 진우의 말을 듣고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무슨소리야? 7시까지 안가면 지각이야 지각 학년 초부터 담임한테 찍히며 골치아프다구.... 오빠도 오늘 수업있잖아 빨리 일어나는게 좋을껄?"

유리는 말을 하고는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진우는 그제서야 몸에 모포가 말린 상태로 침대에서 떨어진 자신을 발견하고는 좀전에 일이 진짜 보다도 더 진짜 같다는 생각을 하고는 눈만 깜박였다. 가만히 좀전의 일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유진의 생김새가 유키인것도 같고 유리가 유진이었던 것도 같았다. 진우는 꿈이라는걸 확인이라도 하듯 자신의 뺨을 꼬집었다. 진우는 뺨에서 전해지는 고통을 느끼며 안심하듯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나서며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소리 쳤다.

"엄마~ 밥줘~…."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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