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저….. 정말 유리 사귀는 남자 있는거야? 나 보고싶다 유리와 사귀는 남자 얼마나 멋지길래 유리가 반했을까?"
"기집애 누님에게 그동안 잘도 속였겠다…... 언제 소개 시켜줄꺼야? 꽃미남들의 고백들을 거절하고 사귀는거라면 엄청 잘생겼겠지 나 기대된다…... 내가 왜 벌써부터 가슴이 뛰는지 모르겠네…… "
유리는 당황해 하며 손을 절래 절래 흔들었다.
"사귀는 그런 남자 없어……얘네는……"
미자와 말자는 유리가 없다고 확실하게 말 하자 숙자를 쳐다보며 동시에 물었다.
"없다는데???"
숙자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했다.
"누가 사귀는 남자가 있다고 그랬니? 그냥 미팅제의나 남학생들이 고백할때면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고 거절 했다는거지"
미자가 알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게 그얘기 아니야? 설마 유리를 거부하는 남자가 있단 말이니……? 에이 말도 안돼~~~"
말자도 도저히 믿을수 없다는 듯 유리에게 물었다.
"정말이니??"
유리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힘없이 알아 들을수 없는 말을 했다.
"글쌔……"
미자와 말자는 서로 쳐다보며 눈을 깜빡였다. 숙자는 담담히 말을 꺼냈다.
"뭐 유리 네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건 없건간에 이번 미팅만은 꼭 나와야돼……"
"하지만 난 별로 가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안돼…... 사실 명문대 부속고교에서 먼저 미팅 제의가 들어온건데...... 네가 꼭 나온다는 조건을 내걸었단 말이야 제발 우정을 생각해서 눈딱감고 한번만 나와주라 응? 우리가 무슨 복이 있어서 명문대 부속고 애들이랑 만날 기회가 있겠니 응! 제발! 플리즈! 오네가이!!!!!"
숙자는 처음의 강경한 태도와는 달리 나중에는 애원하듯 말했다. 미자와 말자는 숙자의 말에 명문대 부속고교와의 미팅은 놓치기 아까웠던 터라 애원하듯 눈빛으로 유리를 쳐다봤다. 숙자는 유리가 망설이듯 대답을 하지 못하자 우정의 굴래에 넘어온 듯 싶었는지 희미하게 웃으며 각인 시키듯 말했다.
"미팅은 토요일 오후니깐 꼭 시간 비워둬야해 알았지????"
토요일이 되자 진우는 유진과의 약속 시간이 다가오자 마음이 설래였다. 진우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옷을 골라 입으며 거울을 쳐다보고는 만족한 듯 웃음을 흘렸다. 진우는 시간이 너무 늦게 가는 것을 탓하며 거실을 서성이고 있었다. 미리 약속장속에 나가 있을 까도 생각 해봤지만 30분 정도라면 모를까 1시간 이상을 카페에서 기다린다는 건 종업원의 따가운 눈초리와의 직결이었다. 진우가 한참을 서성이고 있을 때 유리가 곱게 단장을 하고 방에서 나왔다. 화장을 하거나 정장을 입은 건 아니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준비한 티가 났다. 진우는 궁금해서 물었다.
"어디 가니?"
"응….. 친구들하고 만나기로 했어……"
"재미있게 놀다와라 가끔 입시스트레스 풀어주는 것도 괜찮지"
"흐으….. 오빠도 오늘 유진 언니 만나지???"
"으….응"….
"오빠도 재미있게 놀다와…….”
유리는 힘없이 말하고는 지숙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진우는 유리의 힘없는 뒷모습에 자신도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진우는 약속 시간보다 10분 빠르게 바그다드 까폐에 도착했다. 유진은 이미 나와 책을 읽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진우는 유진의 앞자리에 앉으며 목소리를 굵게 깔고 말했다.
"아가씨 시간 있으면 차나 한잔 하는 게 어때??"
유진은 고개를 들어 진우를 확인하고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종업원이 다가오자 진우는 탄산음료를 시켰고 유진은 주스를 시켰다.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사라지자 진우가 말했다.
"일찍 나왔네? 오래 기다렸니?"
"아니 방금 왔어….."
"흠…….. 그러니?"
"응.. 그래"
유진이 진우를 보자고 한건 유진의 아버지의 생일선물을 고르기 위해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 여자인 자신보다 남자인 진우가 고르는 것이 아버지가 좋아할 만한 물건을 고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이유 때문이었다. 진우와 유진은 백화점에서 한참을 돌아다니다 결국 검은 바탕에 하얀 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사게됐다. 유진은 감사의 표시라며 진우에게 같은 모양의 넥타이를 선물로 사주었다. 진우는 유리를 제외하고 여자에게 선물을 받은 건 처음이었는지 뛸 듯이 기뻐했다. 유진도 진우가 기뻐하자 기분이 좋은 듯 보였다. 유진은 넥타이 선물로도 모자른지 저녁을 사준다며 외식전문점에 데리고 갔다. 안에 들어서자 지배인은 유진을 잘 알고 있는지 반갑게 맞이하며 예약된 자리로 안내해주었다. 진우는 유진의 뒤를 따라 안내된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여기 비싸겠는데 괜찮겠니?"
유진은 담담히 웃으며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보여줬다.
"아버지가 준 vip 카드야 얼마든지 써도 된다고 했으니깐 부담 갖지 않아도 돼……"
진우는 부러운 듯 말했다.
"와~ 정말? 진짜 좋겠다…….. 울 아버지는 나한테 그런 거 안맡길래나? 그런 거 있음 유용하게 잘 쓸텐데……"
유진은 담담히 말했다.
"유용하게? 여자 꼬시는 거?"
"하하하…….. 농담하지마 내가 무슨 여자... ……"하하하…….. 농담하지마 내가 무슨 여자... ……"
진우는 유진의 표정에 진지함이 담겨져 있자 유리가 유진에게 전화로 했던 얘기가 떠올라 떠듬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 그거…….. 혹시…….. 유키 얘기니?"
유진은 아무 말 없이 담담히 진우의 얼굴만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 그건 그냥 우연이었다니 깐.. 정말 우연 이였는데... …… 그리고 유키는 친한친구 일뿐이야.. …… "
유진은 고개를 한번 갸우뚱하더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다.
"흐음…… 정말 그것 뿐이니?"
“그렇다니깐..……’
그때 진우의 뒤쪽 테이블에서 남자와 여자가 얘기를 나누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여자의 상쾌한 목소리가 유리의 목소리와 흡사했다.
"그래?"
"당연하지 남자든 여자든 마음이 중요한 거야 마음이……"
"흠.. 그러니? "
"하지만 넌 마음이 착해 보여서 다행이다.. 난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마음이 엉망인 여자는 싫어하거든……"
"그래 하지만 오늘 처음 봤는데 내가 착한지 어떻게 아니? ……"
"그거야 척하면 척이지.. 모든건 행동에서 다 나타나게 되어있어 난 그런 거 읽어내는데는 발달되어 있거든……"
"흠…….. 그러니..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상대에 따라서 태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는 기분이 좋은지 웃으며 말했다.
"후후…… 그렇다면 너도 내가 맘에 들었나 보구나 네가 착하든 착하지 않든 간에 어쨌든 나에겐 착하게 보이려고 행동했으니……"
"초면에 나쁜 인상을 일부러 줄 필요는 없으니까……"
진우는 귀를 쫑긋 세우고 엿듣고 있다가 여자의 목소리가 유리라는 것을 확신하고는 확인하듯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뒤쪽을 살펴봤다. 진우와 등을 맞대고 앉아있는 여자는 진우의 생각대로 유리였고 앞쪽에는 양복을 입고 갈색으로 염색을한 제법 핸섬하게 생긴 남자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유리는 친구들의 협박에 강제로 미팅을 하고는 자신의 파트너에게 이끌려 외식전문점에 오게 되었던 것이다. 진우는 유리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는 반가운 생각도 들었지만 자신이 모르는 남자와 사이좋게 얘기를 나누고 있자 기분이 상한 듯 인상을 찌푸렸다. 유진은 진우의 이상한 행동에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왜 그러니?"
"아…….. 아냐 아무것도"
진우는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귀를 쫑긋 세워 유리와 남자의 대화에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유진은 진우의 행동이 이상했지만 고개만 갸웃하고는 자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저…….. 저기…….. 아버지 생일이 다음주 화요일이거든.. 그런데.. 아버지가 자꾸만 내 친구도 초대하라고 해서…….. 저기.. 그래서.. 너도 올래? ……"
유진은 아버지 생일에 진우를 초대하는 것이 왠지 쑥스러웠던지 고개를 숙이고 얘기를 하다 진우의 대답을 듣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는데 진우가 자신의 얘기는 관심 없는 듯 딴 청을 피우고 있자 인상을 찌푸리며 토라진듯 뾰족하게 말했다.
"내말 듣고 있니……?"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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