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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아버지 생일에 진우를 초대하는 것이 왠지 쑥스러웠던지 고개를 숙이고 얘기를 하다 진우의 대답을 듣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는데 진우가 자신의 얘기는 관심 없는 듯 딴 청을 피우고 있자 인상을 찌푸리며 토라진듯 뾰족하게 말했다.

"내말 듣고 있니……?"

진우는 유진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깜짝 놀라 허둥지둥 변명했다.

"그…….. 그럼…….. 다 들었지…….. 화요일이 아버님 생신이시라고…….."

유진은 진우의 행동이 이상했지만 자신이 했던 말을 진우가 알아들었는지라 더 이상 화를 내지는 못하고 대답을 기다리듯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응…….. 올 수 있니?"

진우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바로 대답했다.
"초대 해주셨는데 당연히 가야지……"

유진은 진우의 대답에 기쁜 듯 활짝 웃으며 스테이크에 칼질을 하며 먹기 시작했다. 그때 진우의 귀에는 다시 남자의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남자는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네 성이 뭐야? …….. 이름은 소개할 때 들었고 성은 말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성? 차씨야 차유리"

진우는 장난끼가득한 눈을 한번 굴리며 유리가 차유리까지 말했을 때 기다렸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말을 꺼냈다.

"썬팅..... 이 잘되어있는 레스토랑이군.. ……흠.. 좋아 좋아 맘에 들어……"

진우는 썬팅이라는 말은 큰소리로 말하고는 뒤에 나오는 말들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며 말했다. 유진은 진우의 갑작스러운 말에 주변을 둘러 봤으나 썬팅이 되어 있는 창은 하나도 보이지 않아 이상한 듯 물었다.

"선팅이라니?"

진우는 담담히 웃으며 대답했다.

"아….. 아니 그냥 레스토랑 창들을 모두 선팅 하면 좀더 멋진 인테리어가 되지 않을까 해서.. ……"

유진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그런 것까지 생각하다니 진우는 보기보다 섬세한 면이 있네……"

진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귀를 세워 유리와 남자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 남자는 진우의 말소리를 들었는지 되풀이하듯 말을 이어 붙였다.

"차유리 썬팅……"

남자는 말을 되씹고는 차마 소리내어 웃지는 못하고 웃음을 참는 듯 쿡쿡 되었다. 유리는 인상을 찌푸리며 썬팅이라는 말을 꺼낸 진우가 앉아 있는 뒤쪽을 한번 홀깃 째려 봤지만 말한 사람이 진우라는건 알아차리지 못했다. 유리는 아미를 상큼하게 올리고 웃음을 참고 있는 남자에게 신경질을 냈다.

"내 이름이 그렇게 웃기니?"

남자는 억지로 웃음을 삼키고는 서둘러 변명했다.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남자는 마땅히 변명할 말이 생각나지 않은지 말을 돌렸다.

"그런데 차씨라니 다행이다 동성동본이 아니라서……"

"동성동본은 왜? ……”

"사귀다 발전되면 결혼도 할 수 있는 거 잖아…… 그런데 동성동본이면 법적으로 16촌까지는 괜찮다지만 우리집은 뼈대있는 집안이라 좀 껄끄럽거든……"

유리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결혼? 누가 너랑 사귀기나 한데? "

남자는 능글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후후…… 뭐 여자는 조금은 튕기는 맛도 있어야지……"

유리는 기가 막힌 듯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남자는 짐짓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사실 내 자랑 같지만 난 명문인 우리 학교에서도 5위권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스포츠도 만능 얼굴도 이 정도면 어디에 내놓더라도 빠지지 않는 초 꽃미남 집안도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명문가 난 결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완벽한 남자라고 네가 아무리 예쁘다지만 나정도의 남자와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을걸?" "사실 내 자랑 같지만 난 명문인 우리 학교에서도 5위권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스포츠도 만능 얼굴도 이 정도면 어디에 내놓더라도 빠지지 않는 초 꽃미남 집안도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명문가 난 결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완벽한 남자라고 네가 아무리 예쁘다지만 나정도의 남자와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을걸?"

유리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자신의 자랑을 떳떳하게 하는 남자를 불쌍한 듯 쳐다봤다.

"네가 얼마나 잘났는지 모르겠지만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돈도 많은 것 따위에는 난 관심 없어 공부를 못하고 생긴 것도 별로고 돈도 없더라도 난 오직 나를 좋아 해주고 세상에서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주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욕하더라도 내편이 돼줄수 있는 내.가.좋.아.하.는.사.람이 아니면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 해도 난 사귈 맘 없어 앞으로 많지 않은 이런 기회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 난 여기서 이만 실례……"

유리는 말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외식타운을 나갔다. 남자는 자신의 조건에도 유리가 냉담하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나 버리자 믿을 수 없다는 눈을 하고는 유리의 뒷모습만 멍하니 쳐다봤다. 진우는 유리의 대답에 통쾌한 기분이 들어 만족한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진우는 처음에 유리가 낯선 남자와 사이좋게 저녁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는 마음 한구석에서 쓸쓸함을 느끼며 화가 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가 남자에게 차갑게 대하면서 결국 에프터도 없이 유리가 차갑게 작별인사를 하고 자리를 뜨자 기분이 좋아져 싱글벙글했다.

유진은 진우의 표정이 굳었다, 웃었다 하며 수시로 변하자 진우의 표정을 한번 살피고는 이상한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포도주를 마시기 위해 잔을 들었다. 진우는 여전히 헤벌레 웃으며 유진이 포도주를 마시기 위해 잔을 드는걸 보고는 포도주가 담긴 자신의 잔을 들어 자기 맘대로 깡하고 부딪힌 후 원샷을 하고는 기분이 좋은 듯 캬~ 소리를 냈다. 유진은 진우의 갑작스러운 건배에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며 포도주를 마셨다. 진우는 유진을 집까지 바라다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유리는 역시나 먼저 집에 와있었다. 진우는 싱글벙글 웃으며 유리의 방문을 열고 말했다.

"내동생 유리야 오라버니가 왔는데 인사도 안 하냐? ……"

유리는 어이가 없는지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며 진우를 쳐다보고는 말했다.

'갑자기 웬 친한 척?"

진우는 자기 맘대로 유리의 침대에 걸터앉으며 능청스럽게 물었다

"오늘 재미있게 놀았니?”

"당연하지……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다고 오빠는 모를걸?"

진우는 알 수 없는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하하하…… 당연히 재미있게 놀았겠지.. 하하하 오빠가 어떻게 알 수가 있겠니?"

유리는 진우의 이상한 웃음소리에 눈썹을 모으며 인상을 찡그렸다. 진우는 유리의 표정이 귀엽다는 듯 양손으로 볼을 한번 살짝 꼬집어 주고는 유리의 방에서 나왔다. 유리는 자신의 볼을 한번 만지며 진우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진우는 목욕을 하면서 유진의 아버지 생일에 초대받은걸 생각하고는 유진의 아버지 생일 초대에 자신이 즐겨 입는 힙합 패션으로 입고 가기에는 왠지 예의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양복을 입고 가자니 자신에게는 사둔 양복이 하나도 없었다.

진우는 목욕을 끝내고 자신과 키가 비슷한 주현이 입고 다니는 양복을 빌려 입을 생각으로 지숙에게 설명을 하고는 양복을 하나하나 꺼내 입어 봤지만 기장등은 맞았지만 어깨가 꽉 조이는 것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지숙은 주현의 양복 상의를 진우가 입자 하나같이 터질 듯 팽팽하게 되는 것을 보고는 주현을 탓했다.

"그러길래 운동좀 하고 그러라니깐 진우와 키는 비슷하면서 어깨 너비가 이렇게나 차이가 나다니 창피하지도 않아요?"

주현은 지숙의 질책에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내 몸도 진우 나이땐 장난 아니게 울퉁불퉁했다고 내가 수영장에서 웃통한번 까면 여자들은 다 뻑~ 가고 남자들은 기가 죽어 꽁무니를 뺄 정도 였다니깐 정말이라구……"

주현의 열변에도 지숙은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말이라도 못하면.. ……"

진우는 둘의 대화에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안되겠어요…… 하나 사던가 해야겠어요……"

지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는 게 좋겠구나 마침 백화점 세일 기간이고 양복 하나 정도 갖고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이번 기회에 하나 사려무나 내일 엄마가 같이 가줄까?"

진우는 자신이 옷보는 센스가 없다 는걸 잘 알고 있던 터라 지숙이 같이 가면 도움이 될 듯 싶었으나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담담히 웃으며 거절을 했다.

"아니 됐어요……"

진우는 아무래도 나이든 지숙보다는 젊은 유리의 안목을 믿었던지 유리에게 같이 가줄 것을 부탁했다. 지숙은 자신의 호의는 거절하고 유리에게 부탁하는 진우를 보며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즐거운 듯 웃음을 지었다. 유리는 진우의 점심 밥한 끼 산다는 조건이 맘에 들지 않았던지 더 좋은 조건을 받아내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며 바쁜 척을 하며 거절했다. 진우는 일요일에 무슨 공부냐며 학교에서 들었던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자기 맘대로 해석하고 인용해 일요일은 일하지 말고 쉬어라를 강조했지만 유리가 굽히려 들지 않자 결국 영화 한편과 저녁밥 한끼가 더 추가시켜서야 극적 타결을봐 허락을 받아냈다.

진우는 유진과 함께 옷을 고르러 가는 것도 생각 해봤지만 유진의 아버지 생일 초대에 입고 가기 위해 일부러 양복을 새로 맞춘다는 게 왠지 쑥스러운 기분이 들어 유진에게 부탁하지는 않았다. 백화점은 세일기간이면서 일요일 이였던 터라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진우와 유리는 12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서 나왔는데 진우는 밥을 먹고 가자며 제의 했지만 유리는 다이어트 중이라며 거절을 했다. 진우도 늦게 일어나 아침을 10시가 넘어서 먹었던 터라 특별히 밥 생각이 나지 않았던지 아무 말 업이 백화점으로 향했다. 유리는 다이어트 한다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2시가 되자 투덜대듯 졸라됐다.

"오빠 배고파 밥사줘 밥~ 밥사주기로 했잖아……"

진우는 아직 출출한 생각이 들지 않았던 터라 말했다.

"아직 옷도 안 샀는데 벌써부터 밥타령이니 그나저나 기분이 어때? 오빠랑 오랜만에 나오니깐 좋지? 앞으로도 오빠가 자주 놀아 줬으면 좋겠지?"

<다음회에 계속>아직 옷도 안 샀는데 벌써부터 밥타령이니 그나저나 기분이 어때? 오빠랑 오랜만에 나오니깐 좋지? 앞으로도 오빠가 자주 놀아 줬으면 좋겠지?"

"웃겨…….. 정말 공부 안하고 같이 따라와 준게 누군데 웬 생색?"

진우는 오랜만의 유리와의 외출에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하며 말했다.

"넌 공부좀 안해도돼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어디다 쓰냐?"

"좀 더 잘난 남자친구를 사귀려면 열심히 해둬야지……"

진우는 유리의 대답에 한번 씩 웃고는 얼마 전에 유리가 했던 말을 되풀이하듯 말했다.

"널 좋아 해주고 세상에서 너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주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를 욕하더라도 네편이 되줄수 있는 네.가.좋.아.하.는. 그런 사람? 암.. 그럼.. 그럼 그런 사람이 좋고 말고 아무리 잘나봤자 헛거라니깐..헛것……"

유리는 진우의 말에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진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오…….. 오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진우는 담담히 웃으며 대답했다.

"내 하나 박에 없는 동생인데 이상형 정도도 내가 모르겠냐? 척보면 척이지……"

하지만 유리는 진우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유리는 진우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를 생각하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한참후 유리는 답이 나오지 않자 생각하기를 포기했는지 말을 돌렸다.

"근데 갑자기 웬 양복이야? 무슨 일 있어? "

"유진 아버지 생일이 화요일인데 거기 초대받았거든 케쥬얼 차림으로 가는 게 왠지 예의가 아니다 싶어서 한 벌 사놓을려고 뭐 앞으로 양복 입을 일이 종종 생길 테니 이참에 맞춰 놓는 거지……"

"흠…….. 그랬구나.. 아버지 생일에 초대하다니....벌써 그런 사이가 됐구나.. ……"

유리는 왠지 힘없이 말을 하고는 진우가 신사복 코너를 지나다 맘에 드는 옷이 있어 만지작거리고 있은 데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진우는 유리가 사라진 줄도 모르고 물었다.

"이 옷 어떠니? ……”

진우는 그제야 유리가 저 앞쪽에서 걸어가고 있는걸 확인하고는 종업원에게 사과하며 서둘러 유리를 뒤쫓아가 물었다.

"어디가?"

유리는 진우를 한번 힐끗 보더니 짧게 대답했다.

"화장실……"
"아.. 그러니…… "

유리가 화장실에서 나오자 진우는 기다렸다는 듯 유진을 데리고 좀전에 만지작거렸던 매장으로 갔다. 종업원은 진우를 다시 보고는 인상을 한번 찌푸렸지만 이내 종업원 특유의 가식적인 미소를 보이며 다가왔다. 진우는 검정색의 단추가 3개 달린 옷을 만지작거리며 유리에게 물었다.

"이 옷 어떠니?"

"칫 조폭도 아니면서 웬 검정색?"

진우는 유리의 옷보는 샌스를 믿었던 터라 고개를 끄덕이며 하얀색의 양복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건?"

"칫…… 제비족인가 웬 하얀색?"

진우는 유리가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건성으로 말하자 인상을 한번 찌푸리고는 옆에 있던 갈색의 허리가 들어간 양복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건?"

"칫…… 더워 죽겠는데 웬 갈색?"

진우는 유리의 말이 그럴 듯 했는지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럼…… 어떤게 좋을까?"

유리은 매장 안을 이리저리 서성이다 괜찮은걸 발견했는지 진우를 불렀다.

"이거 어때?"

유리가 가리킨 건 어깨뽕이 많이 들어간 초록색의 양복이었다. 진우는 양복의 색이 너무 튀었던 지라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이거 말이니……"

종업원은 진우가 망설이자 대뜸 말했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손님 이 옷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요즘 젊은 층에서 가장 유행하는 색으로 앙드레 숑 선생님께서 직접 디자인 하신 겁니다. 우리나라의 기술로는 도저히 배합해서 만들어 낼 수 없는 색감이며 이태리와 일본의 기술제휴로 탄생되어진 섬유로 만들어진 거랍니다…… 손님…… "

진우가 생각하기에는 별루였지만 자신이 믿던 유리가 골라 준것이고 종업원이 극찬을 하자 자신의 옷보는 샌스가 없던터라 그들의 말을 그대로 믿어 버렸다. 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을 했다.

"어쩐지 고풍 있어 보이더라…… 한번 입어봐도 되지요?"

종업원은 팔리지 않던 재고품을 팔게되어 기쁜지 진열되어 있는 옷을 얼른 벗기어 진우에게 건네며 말했다.

"물론이죠…… 손님~~ "

진우는 탈의실에 들어가 안에 걸려 있던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고 그 위에다 초록색의 상의를 걸쳤지만 어깨가 너무 조여왔고 팔의 기장도 너무 짧았다. 종업원은 몇 개를 더 갖고 와 진우에게 입혀봤지만 팔의 기장은 맞는 것이 있었지만 진우의 어깨에 맞는 것이 없었던지 어색하게 웃으며 식은땀을 닦은 후 말했다.

"헤헤~~~ 손님 생각보다 어깨가 넓으시군요…… 아무래도 이 제품은 안되겠는데요…… 다른걸 골라보시지요?"

유리는 종업원의 말에 아까운 듯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할 수 없죠…… 뭐~"

진우는 왠지 안심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헤헤……”

유리는 매장을 천천히 한번더 둘러보더니 이번엔 제대로된 곤색의 옷을 골라주었다.

"이건 어때?......"

진우도 유리가 골라준 옷이 맘에 들었던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은 거 같은데……"

종업원은 녹음기를 틀어놓은 것 처럼 초록색의 양복을 설명할 때 와 같은 말을 했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손님 이 옷으로 말씀 드릴 것 같으면 요즘 젊은 층에서 가장 유행하는 색으로 앙드레 숑 선생님께서 직접 디자인 하신 겁니다. 우리나라의 기술로는 도저히 배합해서 만들어 낼 수 없는 색감이며 이태리와 일본의 기술제휴로 탄생 되어진 섬유로 만들어진 거랍니다. …… 손님~~~ "

진우는 종업원이 갖어다준 상의를 몇 번 입어보고서야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을 수 있었다. 진우는 하의와 상의를 모두 입어보고는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모양을 살피고 맘에 드는지 유리에게 물었다.

"어떠니?"

유리는 진우가 양복을 입은 모습을 처음 보는지라 진우에게 왠지 모를 섹시함을 느꼈는지 보일 듯 말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뭐…… 괘…… 괜찮네……"

종업원은 옷이 하나 팔려나가자 기분이 좋은지 대뜸 바지의 기장과 팔의 길이등을 재며 말했다.

"기장은 좀 길게 줄여드리는게 낫겠죠? 흠.. 그리고 상의 끝선은 히프가 끊어지는 부분에 맞추는 것이 보통이거든요 그렇게 하실꺼죠? "

종업원은 옷 여기 저기다 핀셋을 꽃은후 말을 이었다.

"이제 벗으셔도 돼요"

진우가 옷을 벗기 위해 탈의실에 들어갔을 때 종업원은 유리에게 말했다.

"두분 애인사이죠? 너무 사이가 좋으셔서 혹시나 이미 결혼한 신혼 부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두분이 워낙 젊으시니깐…... 아직 결혼 하신건 아니죠?"

유리는 종업원의 말에 기분이 좋은 듯 말했다.

"헤헤 맞아요 결혼은.. 아직..이에요 그렇게 잘 어울리나요?"

종업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거짓없이 얘기했다.

"제가 여기서 4년 동안 옷을 팔아오면서 많은 커플들이 지나다니는걸 봐왔지만 두분처럼 아….... 이 두사람은 연인이다 라는 강한 인상을 받은 건 처음이에요 절대로 옷을 사주셔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잘 어울려요….... "

유리는 더욱 기분 좋게 웃으며 종업원과 수다를 떨었다. 진우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유리와 종업원이 그새 친하게 웃으며 수다를 떨고 있자 담담히 웃으며 옷을 종업원에게 건넸다.

진우는 현금으로 값을 지불하고는 영수증을 건네 받으며 말했다.

"내일 찾으러 오면 되죠?"

종업원은 친절하게 웃으며 말했다.

"예 그렇게 하세요……"

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인사를 했다.

"수고하세요….."

"예…팔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진우는 유리가 싱글벙글한게 기분이 좋아보이자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종업원하고 무슨얘기 했니? 탈의실에서 들으니깐 꽤 오랫동안 웃고 떠들던데……"

"후후 그런 게 있어……"

유진은 갑자기 진우의 팔짱을 끼며 상냥하게 말했다.

"오빠 배고파 밥 사줘……"

진우는 유리의 귀여운 표정을 힐끗 쳐다보고는 백화점 옥상의 야외 식당코너로 향했다

<다음회에 계속>

설날 전후로 바뻐서 글을 오랫동안 올리지 못했네요.  아참.. 이번회가 50회입니다. 50회 기념으로 평소 보다 많은 양을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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