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니….. 그냥….. 서로 말도 잘 안하는 것 같고...서먹서먹해 보여서 ….."
"별로 사이가 안좋고 그런건 아닌데….. 단지 형부가 워낙 고지식하고 붙임성이 없는데다 아버지 성격도 고지식한 편이니 말을 많이 나누거나 하지 않을뿐이야….."
진우는 유진 아버지가 포도주병을 들고 갑자스럽게 했던 "여자도" 라는 강도가 조금 쌘 농후한 농담을 생각 하고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고지식이라.. 흠….. 과연….. 그것 때문만 일까?"
유진은 진우의 말뜻을 이해할수 없는지 되물었다.
"뭐?"
"아….. 아냐….."
그때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한차례 불고 지나갔다. 급한 성격의 사람에겐 벌써 초여름이라 불리게 될만큼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이 불자 유진은 마음속까지 시원해짐을 느끼고 기분도 맑아지는 것 같았다. 유진은 깊게 심호흡을 하며 방긋 웃고는 밤하늘을 쳐다봤다. 유진은 고개를 젖혀 벌들을 보며 갑자기 생각는 듯 말했다.
"어렸을 때 할머니가 그러셨는데…… 남녀간에 떨어지는 유성을 함께 보게 되면 그 두사람은 영원히 맺어지고 죽을때까지 행복하게 살다 죽을 운명이 주어지게 된데 정말일까?"
진우는 유진의 말에 무심코 하늘을 쳐다봤다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었지만 유성의 기별은 느껴지지 않았다. 진우는 담담히 말했다.
"글쌔......."
유진은 한동안 기대를 갖고 하늘을 쳐다보다가 유성이 떨어지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진우는 방배역 개찰구까지 따라온 유진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 유진은 진우가 완전히 사라지자 비록 유성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진우는 11시가 넘어서야 아파트 단지에 들어올수 있었다. 진우는 놀이터를 지날 때 벤취에 앉아있는 유리를 발견하고는 이 시간에 유리가 왜 밖에 나와 있는지 이해할수 없다느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유리에게 다가 갔다. 유리는 양팔을 앞으로 팔짱끼고는 고개를 뒤로 젖혀 밤하늘에 별을 구경하는 듯 했다. 진우는 확인하듯 옆에서 고개를 내밀어 별 빛을 받아 한층 이뻐보이는 유리를 자세히 살펴보고는 불쑥 농담을 했다.
"앞으로 팔짱끼는 버릇들면 가슴 쳐진다…너…."
유리는 갑작스러운 진우의 목소리와 응큼한 농담에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게 동생한테 할 농담이야?" 유리는 갑작스러운 진우의 목소리와 응큼한 농담에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게 동생한테 할 농담이야?"
진우는 자신이 왜 그런 농담을 했는지 자신도 말을 꺼내놓고 이해 할수 없는 듯 눈을 깜빡였다. 아마도 유진 아버지의 영향이였을꺼라 생각하고는 말을 돌렸다.
"야심한 시간에 여기서 뭐해?"
유리는 다시 하늘을 쳐다 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보면 몰라?"
진우는 유리의 퉁명스러운 말투에 아랑곳 하지 않고 진지하게 정답인양 농담을 했다.
"기상 관측?"
유리는 진우의 대답에 기가막힌 듯 진우를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다시 하늘을 쳐다봤다. 진우도 자연스럽게 유리의 옆에 앉으며 유리를 따라하듯 고개를 젖혀 하늘의 별을 구경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진우가 고개가 뻐근하다고 느낄 무렵 유리가 고개는 돌리지 않고 여전히 하늘만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오늘 재미 있었어?"
"아.. ….. 그냥 그렇지 뭐.. ….."
유리는 또 한 동한 말없이 하늘만 쳐다봤다. 진우는 더 이상 하늘만 보고 있자니 재미가 없었던지 담담히 말했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꺼니?"
"내가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나 먼저 들어갈까?"
유리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돌려 진우를 담담히 쳐다보고는 다시 하늘을 쳐다봤다. 진우는 유리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않자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나 들어간다….."
진우가 말을하고는 몇걸음 때기도 전에 유리가 고개는 돌리지 않고 담담히 물었다.
"오빠 유진언니랑 결혼할꺼야?"
진우는 유리의 갑작스런 질문에 얼굴을 붉히며 유리를 쳐다봤다. 유리는 담담히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뒷모습이 축 쳐져 있는 것이 왠지 힘없이 보였다. 진우는 유리의 고독해 보이는 뒷 모습에 취해 대답하는걸 깜빡잊고 얼이 빠진듯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유리는 진우의 대답소리가 들리지 않자 고개를 돌려 진우를 쳐다봤다. 유리의 커다란 눈은 반짝이며 왠지 모를 슬픔이 담겨져 있었다. 진우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가..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니 결혼이라니? 나이가 몇인데 "
"그럼 나이가 차면 유진 언니랑 결혼하는거야?"
"무….. 무슨 얘기야 아직 우린 그런 사이 아니야….."
유리는 진우가 강하게 부정하자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정말?"
진우는 거짓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는 조금은 안심한 듯 했지만 여전히 처량한 슬픈빛을 지우지 않고 물었다.
"하지만….. 유진 언니 생각은 그런 것 같지 않은데?"
"그런 것 같지 않다니?"
"유진 언니 생일이면 몰라도 아빠의 생일인데 오빠를 초대한걸 보면….."
"그거야 진이는 서울에 있는 문화대교에 다닌지 얼마 안됐으니까 아직 친한 친구를 못사긴것도 있고 또 나는 전에 레스토랑에서 유진 아버지랑 한번 만났잖니 그래서 초대한거 겠지"
"흠….. 과연 그것 때문에 초대한 걸까?.. ….."
유리는 말과는 다르게 진우의 말에 조금은 안심하는 기색을 보였다. 유리는 기분좋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긴….. 유진 언니 같은 사람이 바보에다 덜렁이인 오빠를 좋아할 리가 없지….."
진우는 유리의 말이 자신도 어느정도 가슴에 담고 있던 말인지라 뜨끔하며 과장하여 화를 냈다.
"너 말이면 다준알아? 바보에다 덜렁이라니….. 너 그게 오빠한테 할말이니?"
유리는 진우가 화내던 말던 신경쓰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진우에게 다가와 자연스럽게 매달리듯 팔짱을 끼며 귀엽게 웃고는 말을 돌렸다.
"와~ 역시 밤이라 쌀쌀하다 그치? 감기걸리겠다 빨리 들어가자….."
진우는 유리의 애교어린 표정에 더 화를 내야 된다는 것도 잊고 태도를 바꿔 맞장구를 쳤다.
"그러게 꽤 쌀쌀하네.... 그런데 진짜 혼자 나와서 뭐한거야 이렇게 쌀쌀한데? "
"응? 그야 오빠 기다렸지….."
진우는 유리의 말이 자신과 유진 사이의 일이 신경쓰여 걱정되어 나왔다는 말로 들렸는지
라 걸음을 멈추고 유리를 쳐다봤다.
"유….. 유리야….."
유리는 진우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지자 과장하듯 큰소리를 내며 말했다.
"뻥이야~ 거짓말인게 당연하잖아 내가 오빠를 뭣 때문에 기다리겠어 헤헤 오빠 표정 진짜 웃기다 갑자기 그렇게 진지해 지다니... ….."
진우는 유리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고 믿지 못하겠다는 듯 물었다.
"정말이니? 그럼 왜 나와있던건데?"
"그거야 오늘이 10년에 한번 찾아오는 피치버그 해성이 수명이 다해서 떨어지는 날이잖아?오늘 과학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해주셔서 구경 나온거지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떨어지네….."
유리는 말을 하며 하늘을 이리 저리 살피듯 쳐다봤다. 진우는 유리의 말이 그럴듯해 믿는 눈치였다. 진우도 유리의 말을 듣고 무심코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
"흠….. 유성이라 ..."
그때 하늘에서 무언가 밝은 빛을 내며 빠른속도로 낙하했다. 유리와 진우는 깜짝놀라며 동시에 외쳤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서로 달랐다.
"유성이닷!!!!!!"
"UFO닷!!!!!!!"
진우는 유성이라고 보기엔 너무 커다란 물체여서 UFO라고 외쳤지만 유리의 한심하다는 눈빛을 받으며 자신의 무지를 탓했다. 진우는 순간 유진이 했던 남녀간에 떨어지는 유성을 함께 보게 되면 두사람은 영원히 맺어지고 죽을때까지 행복하게 살다 죽을 운명이 주어지게 된다는 말이 떠올라 눈을 빛내며 이상야릇한 시선으로 유리을 쳐다봤다. 유리도 진우의 심상치 않은 눈빛을 받으며 크고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진우를 쳐다봤다. 그때 한여자 아이가 잔물을 끼언듯 정적을 깨는 외침이 들려왔다.
"엄마 엄마도 봤어? 유성 진짜 이쁘다….. "
"그럼 엄마도 봤지 엄마는 소원도 빌었는걸"
"와 정말? 난 못빌었는데….."
바람을 쐬러 나왔던 경비아저씨도 한마디 거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름다운 유성이었어…..”
유리는 그들의 말을 들으며 왠지 불만스러운듯 인상을 찌푸린 진우에게 물었다.
"오빠 어디 아파? 표정이 왜 그래?"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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