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흑~ 흑 …..."
주현과 지숙은 유리가 너무도 쉽게 넘어가자 놀라는 눈치였지만 유리의 행동을 보고는 자신들의 장난이 지나쳤다고 후회했다. 진우 역시 유리가 울먹이며 뛰쳐나가는게 자신이 생각 했던 것 이상으로 과민한 반응을 보고는 도에 지나쳤다고 생각했는지 미안한 생각이 들어 유리를 부르며 뒤를 쫓아나갔다.
"유….. ….. 유리야….."
하지만 진우는 방문을 나서자 마자 유리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쇼파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아구!!! ….. 데굴빡아~….."
유리는 뛰어나가는 척 하면서 방밖 벽 기둥에 숨어있다 진우가 뛰쳐나오자 다리를 살짝 건 것이었다. 유리는 화가 났는지 뒷짐을 지고는 아미를 상큼하게 치켜 올려 진우를 내려다 보며 콧웃음을 치고는 날카롭게 말했다.
"흥! ….. 내가 그따위 장난에 속을줄 알아 장난도 정도껏 쳐야지 말야….. 이런건 너무 심하잖아….."
유리는 말을 하면서 지숙과 주현을 무섭게 째려봤다. 지숙과 주현은 유리의 날카로운 눈빛을 받고는 내기에 이겼다는 기쁨을 나타내기는 커녕 감히 고개도 들지 못하고 우물거리며 변명했다.
"우….. 우리는 진우가 시킨대로 한 죄밖에 없는데...."
진우는 유리의 날카로운시선을 다시 느끼며 원망하듯 지숙과 주현을 쳐다봤다.
진우네 가족은 갓난아와 더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가족 모두 놀이공원에가서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현의 제의로 추억사진을 찍기위해 제법 규모가 큰 사진관에 들렀다. 명스튜디오 라는 이름의 사진관이었는데 규모만 클뿐 아니라 홍보용으로 내걸린 사진들 중에는 유명인들도 눈에 많이 뛰는 것으로 보아 꽤나 유명한곳 같았다. 사진사는 진우네 가족이 들어오자 상냥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인사를 했다. 사진사는 아이를 잠시 보더니 진우와 유리 사이에서 난 아이라고 보기엔 진우와 유리가 너무 어려보였기 때문에 담담히 웃으며 주현에게 말했다.
"늦동이 보셨군요….."
주현은 사진사의 말을 부정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듯 가슴을 펴고 껄껄대며 웃자 지숙이 창피했던지 서둘러 변명했다.
"우리애 아녜요 나이가 몇인데….."
"아..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군요….. "
사진사는 미안한 듯 사과를 하고는 진우와 유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드님하고 며느님이 너무 어려보이셔서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네요….."
사진사는 말을 하며 갓난아이를 쳐다보고는 좀전의 실수를 만회 하려는 듯 칭찬을 했다.
"손자놈이 며느님 닮았서 곱상하게 생겼는데요 커서 한인물 하겠어요….."
사진사의 오해에 유리는 싫지는 않은 듯 고개를 숙여 부끄럽게 웃었다 주현은 사진사의 말이 자신을 할아버지로 취급하는 말이라 기분이 상했던지 인상을 쓰며 한마디 했다.
"내가 할아버지란 소릴 들을만큼 늙어...아얏~….."
지숙은 주현의 팔을 꼬집어 말을 중단시켰다. 지숙은 내일이며 케나다로 입양되어지는 불쌍한 갓난아이의 처지를 사진사에게 일일이 설명해서 사진사 마저도 불쌍한 눈으로 보게 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진우도 지숙과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잠잠코 있었고 주현도 지숙이 꼬집자 지숙의 뜻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다만 유리만이 다른 이유에서 변명을 하지않고 부끄러운 듯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사진사는 주현이 무슨 말인가 하다가 중단하자 말을 이어서 하기를 기다리는 듯 담다미 쳐다봤다 주현은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말을 이었다.
"내가 할아버지란 소릴 들을 만큼 늙었지 암 늙었구말구….. 나도 심히 괴롭다우….."
사진사는 친절한 웃음을 지으며 맞장구를 쳐줬다.
"하하….. 가는 나이를 누가 막을수 있겠습니까? 그나마 이렇게 이쁜 며느님과 손주놈을 보셨으니 행복으로 알아야죠….."
사진사는 사진기를 몇 번 만지고는 사진을 찍기위해 위치를 정해줬다. 유리가 아이를 안은 상태에서 지숙과 의자에 나란히 앉았고 의자 뒤로 진우와 주현이 무게를 잡고 나란히 서 있는 모양이었다. 사진사는 카메라를 통해 포즈를 확인하고는 장장 20분에 걸쳐 자세와 표정을 교정시킨후 셋을 세며 연달에 3번을 찍고는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며 말했다.
"오케이 이제 됐습니다. ….."
진우는 유리가 아이를 너무 오래 안고 있던터라 힘들꺼라 생각했는지 자상하게도 유리에게 아이를 건네받으며 농담을 했다.
"아이를 안고 있으니깐 영락없이 아줌마네….."
유리는 진우의 농담에 상큼하게 웃으며 다정하게 아이를 건네주고는 대응했다.
"칫 뭐야 말이면 다인 줄 알아? ….... 오빠야 말로 아이를 안고 있으니 딱 30대 아저씨구만 뭐….."
진우는 아이를 들어올려 자신의 얼굴을 가린다음 아이의 목소리를 내며 놀렸다.
"엄마 배고파 찌찌줘 찌찌……"
유리는 진우의 갑작스런 야한 농담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혔다. 지숙과 주현은 둘의 장난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가 진우의 말을 듣고 탓하듯 말했지만 얼굴은 웃고 있는게 화가 난 것 같지는 않았다.
"에잇 못써. …..아직 어린애한테 그게 무슨 말이니? 찌찌라니?"
사진사도 진우와 유리의 사이좋게 장난치는 모습을 담담히 지켜 보고 있다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손을 사각형으로 만들어 구도를 살피듯 진우와 유리를 살펴보더니 주현에게 말을 꺼냈다.
"저…… 이런부탁을 들여도 될지.....뜬금없는 얘기같지만 괜찮으시다면 저희 사진관 개장 20주년 기념으로 홍보물을 제작하는데 아드님하고 며느님을 모델로 썼으면 합니다만….."
진우네 식구는 사진사의 말에 놀라며 커다란 소리로 동시에 말했다.
"예에….. 모델요?"
사진사는 네식구의 동시다발적인 반응에 놀랐는지 식은땀을 닦으며 설명을 해줬다.
"예 그러니까 저희 가게가 오픈한지 20주년이 되는 해거든요 그래서 기념으로 홍보물겸 기념 팜플렛을 제작 하려고 하는데 홍보물에는 대표적 기념적인날을 부분별로 5컷의 사진을 담기로 컨셉을 잡았거든요….. 그래서 아드님하고 며느님을 결혼기념 부분의 모델이 되어주셨으면 하는되 안될까요?"
주현과 지숙은 자신들과 상관 없는 얘기인지라 진우와 유리의 의견을 듣기위해 쳐다봤다. 진우와 유리는 서로를 한번 쳐다보고는 피식 웃으며 거절했다.
"저희가 어떻게 모델을….."
사진사는 진우와 유리가 겸손하게 거절을 하려 하자 손을 좌우로 흔들며말했다.
"두분이면 충분해요….. 원래는 모델을 따로 쓰기로 되어 있었지만 두분의 모습을 보니 너무 다정해보이시고 잘어울리네요….. 역시 모델을 기용해 가짜 부부를 만들어봤자 자연스러운 미가 나올리는 없을테고 아무래도 진짜 부부를 쓰는게 어떨까 라고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또 며느님의 경우 몇백만원씩 하는 일류모델 보다도 훨씬 이쁘신데요….. 뭘….."
진우는 사진사가 유리의 외모만을 칭찬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런 칭찬의 말도 하지 않자 좀전의 겸손한 태도는 어디갔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사진사는 진우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자 다급하게 덧붙였다.
"물론 일류모델을 기용할 때 드는 비용만큼은 아니더라도 만족할만한 모델료는 드릴껍니다. ….."
진우는 사진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 사진사의 손을 억지로 잡다 시피 악수를 하며 말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쁘게 잘 찍어주세요….."
유리도 조금은 기대하고 있던터라 진우가 거절하지 않은 이상 자신이 나서서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무말없이 침묵을 지켰다. 주현과 지숙역시 본인들이 찬성한 이상 말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오히려 모델료를 준다는데 하지 않는다고 거절한다면 등을 떠 밀어서라도 시키고 싶은 심정이었기에 진우와 유리가 승낙하자 만족스런 웃음을 흘렸다.유리와 진우는 아이가 케나다로 떠나는 당일 학교도 가지않고 아이의 배웅을 나갔다
진우네 가족은 케나다로 입양된다고 해서 하얀얼굴의 금발을 뽐내는 서양인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검은 머리의 한국인 2세 부부인 것을 보고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유리와 지숙은 아이와 정이 많이 들었던지 아이가 떠나자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진우와 주현 역시 몹시 허탈한 표정이었다. 진우와 유리는 명스튜디오 야외촬영팀과의 스케줄 대로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 으로 나갔다. 진우는 이번에 찍는 사진이 월 10만부씩 꼬박꼬박 나가는 인기 여성 잡지인 주부만세에 광고로 게재될거라는 말에 잔뜩 멋을 부렸다. 진우는 마지막으로 거울을 한번 본후 유리에게 물었다.
"어떠니?"
유리는 시계를 보더니 다급하게 보챘다.
"어떻긴….. 뭐가….. 어때….. 이러다 늦겠어 빨리가자….. 어짜피 가면 미용사들하고 코디들이 다시 다 뜯어 고칠텐데….. 여기서 멋을내봤자 무슨소용이야….."
"그래도 사람맘이란게 그게 아니지……"
<다음회에 계속>
지난 번 글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갈수록 글에 대한 추천도 적고 리플이 없기에 읽는 분들이 아예 없다고 생각을 하고.. 괜히 제가 그냥 쓰고싶어서 쓰는 이 소설이 제 블로그 방문하는 분들에게 폐를 끼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리플로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일주일에 한편정도는 꼭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