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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교수는 너무도 친절하게 c언어의 기초부터 다시 설명을 하고 있었다. 교수는 자신의 강의에 도취되어 분필이 으스러지도록 칠판을 쿵쿵 때리며 말했다.

"2차 세계 대전중에 원격 측정 계산을 보조하기 위해 첫 번째 전자식 컴퓨터를 만든 이후 컴퓨터 언어는 극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초기에 프로그래머들은 가장 기본적인 컴퓨터 명령인 기계어로 작업을했다. 이런 명령들은 1과 0으로 이루어진 긴 문자열 형태로 표시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셈블러가 발명되고 베이직이나 코볼과 같은 고급 언어가 개발되었다. 이런 명령들은……"

그때 C언어를 꽤나 잘하기로 소문난 재민이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번쩍 들었다.

"교수님!!"

웹교수는 눈을 깜빡이며 의아한 듯 말했다.

"그래 뭔가? 말해보게"

"저희는 그런 초보자들도 알고 있는 상식을 배우기 위해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좀더 난이도 있는 학습을 원합니다……"

"자네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얘기라 이 말이지……"

강의를 듣던 학생들은 대부분이 재민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웹교수는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그럼 기본적인 몇가지를 질문해볼까 자네들중 링커를 설명할수 있는사람?"

"링커가 하는 일은 컴파일된 코드를 컴파일러 개발자와 다른 개발자들이 만든 라이브러리들을 함께 합치는 것입니다. …… 프로그램을 여러 모듈로 만든후 링커를 사용하여 그 모듈을 합쳐서 하나의 큰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것이죠……"

재민의 대답에 웹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럼 인터프리터와 컴파일러의 차이는?"

"인터프리터는 소스 코드를 읽어서 프로그래머의 코드, 곧 프로그램 명령이 곧바로 동작하도록 프로그램을 변환하는것이고 컴파일러는 소스 코드를 나중에 실행할 수 있는 실행 가능 프로그램으로 변환됩니다. ……"

"그래……기초는 잘 잡혀 있구만…… 그럼 마지막으로 묻겠네 자네는 지금의 프로그래머들에 기본적 목적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번에도 역시 재민이 자신있게 대답했다.

"빨리 실행되며 작은 크기의 메모리로도 움직이는 작은 크기의 코딩을 하는 것 아닙니까?"

"흠 자네는 그렇게 생각하나?"

재민은 당연한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교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이내 똑똑해 보이는 안경낀 학생을 지적하며 물었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교수의 지적을 받고 일어난 학생은 고개를 갸우뚱 하며 당연한 듯 말했다.

"저 역시 재민이와 같은 생각입니다. 최소한의 코딩으로 최소한의 메모리를 잡아먹으며 빠르게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프로그램머들이 최우선시 하는 목적이겠죠……"

교수는 학생의 대답에 주위를 둘러보며 재차 물었다.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나?"

학생들은 모두들 재민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강의실은 조용했다. 그때 교수는 뭔가 못마땅한 것이 있는 것처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진우를 발견하고는 진우를 가리키며 물었다.

"자네는 최소한의 코딩으로 최소한의 메모리를 잡아먹는 빠른 프로그램이 프로그래머의 목적이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

진우는 자신의 수업시간에 딴짓으로 지적을 받은 것 이라 생각하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변명을 했다.

"죄송합니다…… 가정의 불화로 잠시 딴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질문해 주시겠습니까?"

진우는 동정심을 유발하는 한편 당당함을 내세워 교수가 트집을 잡을만한 틈을 주지 않는 고등학교때부터 자주 써온 변명을 했다. 교수는 진우의 변명 따윈 관심 없는 듯 담담히 웃으며 다시 물었다.

"최소한의 코딩으로 최소한의 메모리를 잡아먹는 빠른 프로그램이 프로그래머의 목적이라는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었네?"

진우는 잠시 생각 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그런건 메모리의 가격이 상상조차 할수 없을 만큼 비쌌을 구석기 시대 때의 얘기라 생각됩니다. 지금 처럼 컴퓨터가 작아지고 싸지고 빨라지면서 그리고 메모리 가격이 껍값인 이때에 그러한 원칙은 차츰 멀어질 것입니다. ……"

교수는 의외의 대답이라 생각했는지 자상한 얼굴에 웃음을 띄우고 재차 물었다.

"호오…… 그럼 프로그램을 무겁게 가져가도 성능이 좋으니깐 괜찮다는 것인가?"


"그런건 아니지만…… 지금의 프로그래머의 최대 목적이라면 관리하기 쉬운 코드 그러니깐 사업상의 필요가 발생할 경우에 큰 비용 부담없이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개선할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만……"

진우의 대답에 학생들이 웅성거리며 소란스러워 졌다. 진우는 주위의 웅성거림에 엄지손가락을 내서워 호응을 해준후 자리에 앉았다. 교수는 진우의 대답에 만족스러웠던지 흐뭇하게 웃으며 물었다.

"전적으로 동의 하지는 않지만 나도 자네와 생각에 비슷한 면이 있네만 다른 학생들은 그렇게 생각 하지 않는 모양일세 그런데 자네 이름은 뭔가?"

"진우라고 합니다……"

"흠.. 자네가 진우였군……”

“네?”

그때 강의를 마치는 종소리가 울렸다. 교수는 여전히 웃음띈 얼굴로 학생들에게 말했다.

"다음 강의까지 절차 프로그래밍에서 개체 지향 프로그래밍으로의 변천 과정을 조사해오게 이상…… "

재민은 교수가 나가자 책상을 있는 힘껏 내려치고는 씩씩 거렸다. 하지만 진우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근처에 앉아있던 태수가 웃음을 짓고 다가와 진우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말했다.

"지금의 프로그래머의 목적이라면 관리하기 쉬운 코드 그러니깐...."

진우는 태수가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생각 했는지 날카롭게 째려봤다. 태수는 여전히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하하 인상펴 칭찬이야 칭찬 정말 멋있었어…… 안그래도 재민이 녀석 잘난척 하는거 꼴보기 싫어는데 네가 테클을 거니깐 내속이 다 시원하다 헤헤~~~""하하 인상펴 칭찬이야 칭찬 정말 멋있었어…… 안그래도 재민이 녀석 잘난척 하는거 꼴보기 싫어는데 네가 테클을 거니깐 내속이 다 시원하다 헤헤~~~"

태수는 기분이 좋았는지 진우의 뒷통수를 갈기며 시원스럽게 말했다.

"야~ 가자 오늘 점심은 특별히 내가 쏜다 쏴~……"

진우는 뒤통수의 아픔을 따지기는 커녕 공짜라는 말에 먹이를 기다리는 주인을 따르는 개처럼 태수의 뒤를 따라 점심 식사를 한후 오후 강의를 듣기 위해 강의실로 돌아올 때 전산과 조교가 급히 진우를 불러 세웠다. 진우는 교수가 부른다는 조교의 말을 전해듣고는 의아해 하며 교수실로 향했다. 교수는 진우가 들어오자 보고 있던 책을 덮으며 접대용 소파에 자리를 권해주고 자신도 앉았다. 교수는 진우를 반갑게 맞이하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교수는 진우를 반갑게 맞이하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자네 혹시 아르바이트 할 생각 없나?"

"아르바이트요?"

"그래…… 아르바이트…… 디지털 소프트에서 요청이 들어왔는데 학생을 한명만 추천해 달라거든 뭐 어려운일은 아닌거 같고 기초적인 코딩정도네만……"

"디지털 소프트라면? 그 게임쪽으로 유명한……?"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네 디지털 소프트 사장에게 신세를 좀 진게 있어서 거절하기도 뭐하고 이미 소개시켜주기로 한 이상 아무 학생이나 소개시켜 줄수 없는 노릇 아닌가? 자네 알고 보니 이바닥에서 꽤나 유명하더군 후후 그래서 난 자네를 추천하고 싶네만……"

"디지털 소프트라면 당연히 게임을 만드는거겠죠?"

"BG소프트에서 학습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얘긴 들어보지 못했으니 분명 게임이겠지 듣기론 무슨 뭐 만들기 게임이라는데 나도 자세한건 모르네 어떤가? 할수 있겠는가?"

"만들기 게임이라…… 심시티 같은건가. …… ?"

진우는 중얼거리며 말한후 잠시 생각했다. 교수의 제안은 꽤나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지만 진우는 턱을 만지며 한참을 생각한 후 거절했다.

"좀 어렵겠는데요……"

교수는 진우가 의외로 거절하자 의아해 하며 말했다.

"자네도 2류 프로그래머들이나 게임을 만든다는 생각에 게임만드는걸 우습게 보고 거절하는것인가?"

진우는 양손을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설마요…… 다만 지금 아르바이트로 맡은 코딩중인 작업이 두 개나 있어서 틈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 저도 게임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쉽네요…… "

교수는 진우의 설명에 인상을 펴며 고개를 끄덕였다.

"흠…… 그런가? 두 가지 일이나 벌써 하고 있다면 힘들긴 하겠군……뭐 하는 수 없지 다른 학생을 추천하는 수밖에…… 그래 잘 알았네……"

진우는 예의 바르게 작별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날 진우는 많이 피곤했던지 학교에서 돌아와 곧장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진우가 잠에 흠뻑 취해 만족한 듯 행복한 미소를 띄우며 자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려됐다. 진우는 잠에서 덜깨어 흐리멍텅한 상태로 전화를 받았는데 잠에서 막 깨어나 목소리가 착 잠겨있었다.

"여보세요"

전화기 반대편에선 반가운 유키의 맑은 목소리가 들렸왔다.

"나 유키야…!"

유키는 반갑게 말을 하고는 진우의 목소리에 힘이 없자 걱정스럽다는 듯 물었다.

"어디 아파…… 목소리가 많이 가라앉았는데..."

"그러니? 아마 자다가 전화를 받아서 그럴꺼야"

진우는 헛기침을 몇 번하고는 다시 말을 했다.

"흠.. 흠.. 그런데 무슨일이야? 네가 전화를 다하고……"

유키는 입술을 삐죽이며 뾰루퉁하게 말했다.

"진우가 전화를 안해주니깐 내가 하는 거잖아.. 왜요? 내가 전화해서 기분 나쁜거야……?"

진우는 유키의 투정어린 말투가 기분이 나쁘기는 커녕 오히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이상 야릇하며 좋아지는걸 느꼈다.

"전화를 안하다니? 그런식으로 매도하다니 정말 억울하다…… 내가 몇 번이나 전화를 했다구 저번에 시험 끝났을때도 전화했었는데…… 전화기 꺼져있다는 메시지만 뜨던데 뭘ㅍ"

유키는 진우의 말에 즐거워 하며 말했다.

"정말이야?"

"그래 몇 번이나 했다니깐 몇번이나…….몇번이나.. ……"

"핸드폰이 꺼져 있었다면 아마 방송촬영중이거나 공연중이였을꺼에요 메시지라도 남기지 그랬어요? 그럼 내가 바로 전화 했을텐데.."

"아니…… 뭐 그냥 특별한 용무가있었던 것도 아니고 네 목소리나 들어볼겸 전화했던 거였으니깐 메시지는 뭐……"

유키는 진우의 대답에 기분이 조금은 풀렸는지 즐거운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 혹시 내일 시간 있어?"

"내일? 글쎄…… 아직까지는 학교가는거 말고 특별한 일은 없는데? 왜?"

진우의 대답에 유키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저기 그럼 내일좀 만났으면 좋겠는데.. 나 만나줄수 있어?"

다음날 진우는 약속 시간에 맞쳐 옷은 단정히 입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 유키가 언제 나왔는지 먼저 나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유키는 역시나 썬그라스에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었다. 유키는 진우가 입구에 들어서자 바로 발견하고는 반갑게 웃으며 손짓을 했다. 진우도 유키의 손짓에 바갑게 웃으며 다가가다 유키의 앞자리에 낯선 남자가 앉아 있는걸 발견하고는 유키와 단둘이 만나는지 알고 잔득 기대하고 나왔던 터라 크게 실망한 듯 한숨을 쉬었다. 진우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유키의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유키는 진우가 자신의 옆자리에 너무나도 당연한 듯 앉아버리자 진우를 살짝 쳐다보고는 기쁜 듯 부끄럽게 웃었다. 하지만 유키와의 표정과는 반대로 앞좌석에 앉아있던 낯선 남자는 못마땅한 듯 인상을 짠뜩 찌푸리며 진우를 노려봤다. 유키는 진우에게 더없이 환한 미소를 보여주며 몇가지 안부인사를 서로 나누었다. 낯선 남자는 유키가 자신은 신경쓰지 않고 진우와 너무도 다정히 대화를 나누자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먹은 듯 속이 거북했는지 헛기침소리를 몇 번 냈다.

"어흠…… 흠. ……흠ㅍ 어흠……"

그제야 유키는 낯선 남자를 인식하고 간단히 소개시켜 주었다.

"아.. 인사하세요 이쪽은 디지털소프트에 실장으로 있는 정민태씨"

"그리고 이쪽은……남자……친……"

유키는 진우를 소개할려다 왜인지 말을 끝맺지 못하고 진우를 한번 쳐다본후 얼굴을 살짝 붉히고 나서 말을 이었다.

“이쪽은 나와 대학교친구인 진우라고 해요……."

<다음회에 계속 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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