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먼대서 찾지 마러유……."
재민은 진우의 긍정적인 말에 두손을 낚아채듯 감싸 잡으며 말했다.
"네가 대신 해줄래?"
진우는 무슨 깡이 였는지 바쁜척을 하며 튕겼다.
"아~ 요즘.. 너무 바빠서 말이야 그런 아르바이트 할 시간적 여유가……."
재민은 진우의 말에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역시 안되는건가? 하긴 누가 게임같은걸 만들려고 하겠어"
진우는 재민이 너무 쉽게 포기해버리자 아차하며 식은땀을 흘리고는 급히 말을 주어 담았다.
"누가 안한다고 했어? 내가 이래뵈도 의리의 사나인데 친구가 부탁하는데 안들어 줄수야 없지 좋아 내가 하지 내가 맡을게 대신..에……."
재민은 진우의 대신이라는 말에 뭔가 하기 힘든 부탁을 해올까봐 두려운 눈빛을 하며 쳐다봤다
"대신?"
진우는 승리의 웃음을 씩 웃고는 짧게 말했다.
"이 점심 네가 사~~~!!!!!"
재민은 진우가 의외로 쉬운조건을 내걸자 좋아라 웃으며 진우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물론 점심값 역시 재민의 몫이였다.
진우는 디지털 소프트사의 유키를 대상으로 한 스타메이커란 게임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하는 7월초까지 지금 맡고있는 코딩중인 프로그램을 끝내기로 마음 먹었는지 새벽 6시까지 코딩을 하다 잠이 들었다. 진우는 새벽까지 코딩을 하면서도 간식조차 입에 대지 않았던 터라 배가죽이 등에 달라붙는 듯한 배고픔을 느끼며 잠에서 일어나 방문을 걸어나가 큰소리로 지숙을 찾았다.
"엄마 밥줘~………."
진우는 아무리 기다려도 지숙의 대답소리가 들려 오지 않자 같은 말을 외치며 온 집안을 돌아다녔지만 역시나 지숙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진우는 고개를 갸우뚱 하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어디 나가셨나?"
진우는 허기진 배를 이끌고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겸 부엌으로 가 냄비에 물을 받고 있을 때 현관문이 삐걱하며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진우는 기쁨에 겨웠던지 불평을 했다.
"엄마 어디 갔다 이제오는거에요 아들을 굶겨 죽일 작정이에요?"
유리는 현관문을 들어오다 진우의 말소리를 듣고 지숙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웃음끼 섞인 목소리로 장난을 쳤다.
"엄만 학교 다녀오는길이란다…..."
진우는 부엌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들어온 사람이 지숙이 아닌 유리인걸 확인하고는 실망한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벌써왔냐?"
유리는 신발장에 신발을 가지런히 올려 놓으며 대답했다.
"벌써라니? 지금이 몇신줄 아는거야? 1시라구 1시……."
진우는 벽에 걸린 시계를 담담히 쳐다보며 놀란 듯 말했다.
"와…… 정말이네 시간 진짜 빨리간다……."
유리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지금 일어났나보네?"
"아마도…… "
"대학생이란건 좋구나 일주일에 일요일이 두 번이니….."
진우는 가스렌지에 냄비를 올려 놓으며 불을 키고는 담담히 말했다.
"너도 얼마 안남았잖아... 근데 일어나 보니 엄마가 안보이는데 어디가셨을까나?......."
유리는 어느세 부엌에 들어와 진우를 괴상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어딜가다니 제주도 가셨잖아 제주도.. 아침에 출발하셨으니깐 지금쯤 도착하셨겠지…...두분 정말 좋겠다…... 그치?....."
진우는 유리가 농담하는거라 생각했는지 인상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제주도라니? …."
유리는 고개를 담담히 끄덕이며 가방을 방에다 갖다 놓기위해 방으로 들어가며 큰소리로 말했다.
"오늘부터 2박 3일간 제주도 가신다고 그랬잖아... 오빠한테 이미 허락 받았다던데 아참 오빠 이왕 라면 끓이는거 내꺼도 부탁해..…."
"허락? …."
진우는 라면을 하나 더꺼내 냄비에 넣고는 젓가락을 빨며 며칠전 주현과 나눴던 대화내용을 떠올렸다.
"예에? 또 두분이서만 놀러 가신다구요?"
진우의 말에 주현은 급히 안색을 바꾸며 이해시키려는듯 말했다.
"네가 잘못 들은 모양인데 놀러가 아니라 사전 답사라는 거야 여름 휴가철에 제주도 부근에 우리 레스토랑 분점을 하나 낼까하고.. 말이지…."
진우는 눈을 깜빡이며 대꾸했다.
"그런데 왜 엄마랑 두분이서 가요? 그것두 2박 3일로…."
"그거야 지숙씨가 자리를 보는 눈이 예리하잖니 그러니깐 그렇지…."
"그럼 엄마만 가면 되지 아빠는 뭐하러 따라 가시는건데요?......"
"난 사장인데다 여자인 지숙씨 혼자 어떻게 외딴섬에 보내냐? ….."
"그럼 2박 3일이란 기간은 어떻게 해서 나온거죠?......"
진우의 계속되는 날카로운 질문에도 주현은 당황해 하기는커녕 아무런 죄책감 없이 당연한 듯 담담히 말했다.
"그거야 토요일부터 월요일일까지 연휴니깐 그렇지…. 토요일날 당일로 다녀오면 시간이며 돈이며 여러 가지로 아깝잖니….그래서 업무상 제주도 가는 김에 온천과 관광코스도 돌아보…."
진우는 주현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말을 끊으며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업무는 무슨 업무에요…. 그러니깐 결국 두분이서만 놀러 다녀오신다는거 아니에요….??"
주현은 더 이상 빠져나갈때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어색하게 큰 소리를 내어 웃으며 모든 상황을 종료 시키려 했다
"하하하 그게 그렇게 되나? …."
진우는 리모콘으로 t.v를 채널을 바꾸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두분이서 놀러를 가든 사전 답사를 가든 뭐 나야 크게 상관은 없지만 유리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 3이라구요 그점만은 잊지 않길 바래요……"
진우는 분명 주현에게 제주도에 관한 얘기를 듣긴 들었지만 틀림없이 유리가 앞장서서 반대할꺼라 생각 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유리만을 믿고 담담한척 반대하지 않았었던 것이었는데 둘이 제주도 갔다는 유리의 말에 왠지 배신당한 기분이 들었던지 더욱 인상을 찡그리며 유리에게 따지기 위해 노크도 없이 방문을 열어 제치며 말했다.
"유리야 아빠하고 엄마가 제주도 갔다는게 정.... …."
마침 유리는 교복을 벗고 활동하기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있는 중이였기 때문에 진우는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고는 날아드는 옷가지와 인형들을 맞으며 급히 방문을 닫았다. 잠시후 유리가 씩씩 되며 방에서 나와 허리에 손을 집고 따지듯 말했다.
"숙녀방에 들어올때는 노크를 해야지 노크를.…... 오빠 일부러 그랬지?"
"일부러라니 날 어떻게 보고 하는소리니? 그리고 오누이지간에 브레지어좀 보였다고.... 뭘 열내고 그러냐 너도 내 런닝구 차림 많이 봤잖아?"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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