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 반반 나눠 먹으면 될꺼아냐?"
콘서트를 기다리며 기다리고 있던 긴 행렬이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 입장을 시작한 것 같았지만 워낙 긴 행렬이고 진우가 서있는 곳은 긴 행렬중에서도 끝부분이였기 때문에 입장이 시작되었어도 별 진행을 느끼지 못했다. 1시간 가량이 지나여서 진우의 차례가 돌아왔다. 표를 체크하던 사람은 진우가 건넨 표를 확인하고는 진우와 유리를 위아래로 잠깐동안 훑어보고는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을 가리며 정중하게 말했다.
"S석이군요 이사람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진우는 무슨 영문이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며 시키는데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의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진우는 콘서트장 내부의 무대와 시설들을 쳐다보며 은근히 놀라는 눈치였다. 유키의 콘서트는 3층과 무대 앞쪽의 50여개의 VIP석만 빼고는 스텐딩 콘서트 형식 이였다. 유키가 진우에게 선물한 표에는 S라는 큰 활자가 찍혀 있었기 때문에 진우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의 안내에 따라 무대가 잘보이는 앞 자리 vip석으로 인도되었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는 진우와 유리를 표에 적힌 지정 좌석번호대로 안내하고는 정중히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유리는 검은 양복의 남자가 사라지자 자리에 앉으며 어리둥절 한 모습의 진우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VIP석이라는거 몰랐어?"
진우는 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되었던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유키의 콘서트의 VIP석이란건 한 좌석당 100만원 이상의 금액을 주고도 살수 없을 만큼 구하기 힘들정도로 귀한것 이었기 때문이었다. 유리는 고개를 빙 돌려 S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감탄하듯 말했다.
"와~ 유명 연예인들도 많이왔네…… 유키 언니는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은가봐?"
진우 역시 T.V에 자주나오는 인기 연예인들을 둘러보며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콘서트는 예정대로 정각 3시에 시작 되었다. 3시가 되자 커다란 멀티미디어에 유키가 팬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글들이 나타나며 무대 아래에서 유키가 남자들이 입는 빨간색의 양복을 입고 서서히 올라와 나레이션 하듯 독백을 하고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40만장 가까이 팔렸던 3번째 싱글에 커플링곡 발라드라는 제목의 발라드로 콘서트 오프닝을 장식했다. 유키는 머리 모양도 꼭 남자처럼 앞머리를 커트시켜 넘긴 것이 중성적인 매력을 흠뻑 흘리고 있었다.
유키는 헤어진 여인을 회상하는 가사처럼 한껏 분위기를 잡고 무대를 천천히 걸어다니며 노래를 부르다 진우를 발견하고는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기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팬들은 모두들 자신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고 착각 해서인지 갑자기 환호성이 커지며 고함치듯 유키의 이름을 불렀됐다. 옆에서 지켜보던 유리만이 멍하게 지켜보고 있는 진우와 유키를 이상야릇한 시선으로 번갈아 쳐다 볼 뿐이었다. 유키는 발라드와 댄스곡을 적절히 섞어가며 3시간을 넘게 모든 곡을 라이브로 부르며 콘서트를 마감했다.
팬들은 아쉬웠던지 앵콜을 불러됐지만 꺼진 무대 조명은 켜질줄 몰랐다.
기다림에 지친 몇몇 팬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고 있을 때 갑자기 잔잔한 기타소리가 감미로운 소리를 내며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조명이 천천히 켜지며 유키가 멋들어지게 의자에 앉아 통기타를 치는 모습이 들어왔고 유키의 주변을 날아다니는 오색찬란한 비눗방울도 볼수 있었다. 조명들의 여러색을 담은 비눗방울과 무대 아래에 서서히 깔리기 시작한 하얀색의 드라이아이스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서 인지 한층 분위기를 띄웠다. 콘서트가 끝났지만 아쉬워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던 팬들은 유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환호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유키는 클래식 치듯 한참을 튕기며 전주 부분을 연주하다 이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팬들의 환호성은 점점 줄어들더니 어느세 콘서트장은 쥐죽은 듯 오로지 유키의 노래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팬들은 처음 들어보는 노래에 마음을 빼앗겼는지 멍하니 정신을 잃고 쳐다만 볼뿐이었다. 유키가 부르고 있는 노래는 진우는 이미 들어 알고 있는 숲속에서 유키가 들려주었던 러브송이라는 노래였다. 하지만 가사는 그때와는 사뭇 달라 있었다.
마음편히 뭐든 말할수 있는 친구 세상모든 고민을 들어주고
사랑에 관한 상담도 할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 느껴지기 시작할 무렵
어디까지가 좋아하는것이고 어디까지가 사랑하는것인지 무척이나
고민했답니다.
가끔 그대가 보고싶어 아니 내가 숨쉬는 순간순간마다 그대가 보고싶어..
보고픔이 너무 클 때.. 죽도록 그대가 보고 싶을때
그냥 목소리 만으로라도 대신하자는 생각이 들 때
난 이것이 사랑이라 느꼈습니다.
용기를 내어 떨리는 손과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을 때에
너무도 상양히 들려오는 그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왠지 모를 긴장탓에 무슨얘긴지는 하나도 모르면서
그저 당신의 숨결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냥 좋아하는
나자신을 발견하며 난 이것이 사랑이라 확신 했답니다.
처음으로 화장한 나의 모습에 그대는 볼을 붉힌채
수줍은듯한 미소를 지여 보였지요
난 숨쉬는게 벅찰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진
세상은 온통 흐리멍텅한 이그러진 것이 되버리고
오직 그대만의 똑바로된 실체를 느끼면서도
애써 의연한척 입밖으로 나오려는 말을 애써 참았습니다.
실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당신의 모습에 당장이라고 껴안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두손을 꼭 말아쥐어 피가 뚝뚝 흐르는 고통을
느끼면서 까지 애써 담담한척 참았답니다.
유키가 노래의 마지막 부분을 부르고 있을 때 조명이 점점 어두워 지더니 이윽고 기타소리만 어둠의 정적을 깨듯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한참이 지나자 기타소리가 멈쳐지고 팬들이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콘서트장 내에 불이 환하게 켜졌다. 무대 위에는 이미 유키의 모습은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팬들은 마음을 흔드는 멜로디와 감미로운 유키의 목소리에 흠뻑 빠져 있었던지 콘서트가 완전히 끝났음을 알면서도 자리를 뜰줄 몰랐다. 진우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날 때 검은 양복을 입은 덩치가 좋은 사람이 다가와 말했다.
"진우씨 되십니까?"
진우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그런데요?"
검은 양복의 사내는 진우와 유리를 번갈아 쳐다보며 공손히 말했다.
"유키씨가 두분을 대기실로좀 모셔오라고 해서요……"
검은 양복의 사내는 말을 하고는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가시죠……"
진우는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우뚱 하며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의 뒤를 따랐고 유리는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지 입술을 깨물며 진우의 뒤를 따랐다. 진우와 유리가 막 검은 양복의 사내의 뒤를 따라 대기실에 들어섰을 때 유키는 디지털 소프트의 실장인 정민태에게 꽃다발을 건네 받으며 몇마디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꽃…… 고마워요……"
"유키씨 오늘 정말 멋졌습니다. 제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오페라다 재즈공연등 유명한 공연은 전부 찾아다니며 안본 것이 없는 저이지만 오늘처럼 사람 마음을 뒤흔드는 공연은... ……처…… 음. ……"
유키는 막 대기실에 들어선 진우를 발견하고는 정민태의 말은 다 듣지도 않고 기쁜듯 환하게 웃음 지으며 진우에게 다가 갔다.
"오늘 공연 어땠어? ……"
진우는 담담히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끝내줬지……"
민태는 유키가 자신을 버려두고 진우에게 친한 듯 다가가 사이좋게 얘기를 나누자 무안한 듯 얼굴을 붉히며 감기에 걸린 듯 큰소리로 헛기침 소리를 냈다. 하지만 유키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진우의 말에 기분좋게 웃었다. 유키는 웃으며 진우 옆에 나란히 서있는 고아원에서 봤을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여전히 귀엽고 예쁜 유리를 발견하고는 가볍게 목을 숙여 인사했다.
"유리씨……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아뇨…… 저야말로 좋은 공연에 초대해줘서 고마워요 언니 오늘 정말 멋졌어요……"
유키는 유리의 칭찬에 기분이 좋은지 방긋 웃으며 진우에게 말했다.
"있다가 세션들하고 친한사람 몇 명이 쫑파티겸 저녁식사 하러 갈꺼거든…… 진우도 같이 가자고 부른거야 괜찮지?" "있다가 세션들하고 친한사람 몇 명이 쫑파티겸 저녁식사 하러 갈꺼거든…… 진우도 같이 가자고 부른거야 괜찮지?"
유키는 유리의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상큼한 미소를 짓고는 유리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유리씨도 괜찮다면 같이가요? 네?"
민태는 자신의 헛기침 소리에도 유키와 진우가 전혀 신경쓰지 않자 애써 무안함을 감추기 위해 헛기침 소리를 더욱 크게 내며 다가오다가 진우옆에 유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유리를 발견하고는 진우의 여자친구라 오해했는지 안심하는 듯 환하게 웃음을지으며 진심에서 호의적으로 말했다.
"그렇게 하도록 해요 특별히 바쁜일이 없다면 같이 가도록 합시다"
진우는 디지털소프트에서 기획중인 스타메이커라는 게임 아르바이트 추천을 받아놓은 상태이긴 하지만 게임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7월달부터 일하는걸루 되어 있었으므로 이 사실을 모르는 민태는 여전히 진우에게 존칭을 쓰고 있었다.
진우는 유키의 반가운 제안에 유리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는걸 느끼고는 어제 낮에 같이 저녁을 해 먹자며 소풍을 가는 아이처럼 환하게 웃던 유리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미안한 듯 말했다.
"아 미안해서 어쩌지 우린 같이 못가겠는데…… 유리하고 난 이미 선약이 되어 있어서 급히 가봐야 하거든……"
유리는 진우가 당연히 승낙하리라 생각했는지 진우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라며 진우를 말똥말똥 쳐다봤다.
"아 아냐 나야말로 약속 있는줄도 모르고 이런 부탁해서 미안해 선약이 되어 있다니 아쉽지만 할수 없지 뭐……"
유키는 아쉬운 듯 말했지만 유키와는 달리 민태는 만족한 듯 희미한 웃음을 흘리며 담담히 말했다.
"아쉽지만 바쁜 일이 있다니 잡을수는 없는 노릇이지…… 자네와 한잔 하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군 아쉬워…… 후후……"
진우와 유리는 유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차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유리는 진우의 뒤를 따라오면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말문을 열었다.
"후회하고 있지 거짓말한거? ……"
진우는 유리의 질문에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유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거짓말이라니?"
"선약 때문에 급히 갈때가 있다고 했잖아? 선약은 뭐고 급히 갈때는 또 어디야?"
"그게 왜 거짓말이냐 어제 너하고 같이 저녁 해먹기로 약속 했었잖니?
“지금 5시니깐 급히 서둘러서 장보지 않으면 저녁때를 놓치고 말텐데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다는거야 대체……"
<다음회에 계속>
여러분의 추천이 글쓰는 작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