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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5시니깐 급히 서둘러서 장보지 않으면 저녁때를 놓치고 말텐데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다는거야 대체……"
진우는 담담히 말하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유리는 진우의 무뚝뚝한 대답에 흐뭇하게 웃으며 진우에게 다가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었다. 진우는 팔에서 전해져 오는 유리의 아담한 가슴의 뭉클한 느낌을 받으며 고개를 돌려 쳐다보고는 살짝 얼굴을 붉혔지만 팔을 빼거나 하지는 않았다.
진우는 유리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을 때 재민과 여자친구가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걸 발견하고는 반갑게 웃으며 아는척을 했다.
"재민이구나 여전히 여자친구와 사이가 좋네?"
재민은 진우의 목소리라는걸 느꼈는지 걸음을 멈추고 여자친구를 더욱 거세게 끌어당겨 어깨동무하듯 감싸 안고는 거만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인사했다.
"후후 부럽냐? 하긴 내 여자친구가 좀 특출나게 이쁘긴 하니 부러워 할만도 하지?"
재민은 말을 하며 진우옆에 다정히 팔짱을 끼고 있는 자신의 여자친구와는 비교 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이쁘게 생긴 유리를 발견하고는 끝의 "지" 자를 높여 평문이 아닌 의문형으로 만들어 아리송하게 말을 끝맺었다. 유리는 진우에게 들어 재민이 학교 친구라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상큼하게 웃으며 고개를 살짝 숙여 눈인사를 했다. 재민은 유리가 상큼하게 웃으며 커다란 눈으로 지긋히 눈인사를 해오자 멍하니 넋이나가 쳐다 보며 자신도 모르게 입밖으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귀.. 귀엽다……"
진우는 재민의 여자친구가 유리에게는 턱없이 못믿치는 외모였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고 미인축에 드는 인물이였기 때문에 진심에서 재민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그래 이쁘다 이뻐……"
재민은 진우와 유리가 사라지자 자신의 여자친구를 빤히 쳐다보며 진우의 말이 비꼬는 거라 느꼈던지 주먹을 불끈지고는 씩씩 거렸다.
"제기랄…… 재수없게 어디서 잘난척이야!!!! 잘난척은……"
진우와 유리는 저녁거리를 사기위해 아파트 내의 상가에 들렀다. 진우는 장바구니를 들고 유리의 뒤를 따라다니며 자신에찬 유리의 모습에도 조금은 걱정이 되는지 물었다.
"유리야 샤브샤브의 참맛은 재료도 중요하지만 육수라고 육수 육수는 만들 수 있는거야?"
유리는 진우의 걱정에도 여전히 자신있는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고 다 나한테 맏기라니깐……"
유리는 전문가인양 야채의 빛깔을 보며 싱싱함을 살피듯 쳐다도 보고 만져도 보다 다시 내려놓는 모습을 보며 진우는 조금은 안심하는 듯 했다. 유리는 진우의 표정을 보고는 으쓱한 나머지 자신감에 넘쳐 쑥을 집어 들며 말했다.
"흠 쑥갓 치고는 줄기도 길고 냄새도 진한게 꽤 싱싱한 것 같은데……"
"쑥갓? 그.. 그거 쑥갓이 아니라 쑥 아니니?"
"쑥이라니? 잘봐 줄기가 있는 것이...…… "
유리는 진우의 안목에 비웃음을 날리며 쑥갓이라는 야채에 대해 설명하려 할 때 집어든 야채를 모아둔 중앙의 표말에 쑥이라고 적혀 있는걸 확인했는지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돌렸다.
"호호호 조개랑 버섯들도 샀고 야채도 대충 샀으니깐 이제 소고기만 사면되네……"
유리는 말을하며 정육점 코너를 향해 담담히 걸어갔다. 진우는 다시 싹트기 시작한 불안함을 어쩌지 못한채 유리의 뒤를 한숨소리를 내며 따라갔다. 유리는 부엌에 들어가 진우의 접근을 막고는 무엇인가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진우는 T.V를 보고 기다리다 너무도 배가 고파 참을수가 없었던지 큰 소리를 내어 말했다.
"유리야 아직 멀었니? 오빠 배고파 죽겠다.……"
"거의 다됐어 조금만 기다려……"
조금이란 시간을 무색하게 하듯 진우는 1시간을 더 기다린 후에야 유리가 만든 샤브샤브를 구경할수 있었다. 샤브샤브를 담은 냄비가 아직 열이 식지 않았는지 샤브샤브는 여전히 끓고 있었다. 진우는 식탁에 오로지 공기밥과 샤브샤브만이 놓여 있는걸 보고는 말했다.
"이거 만드는데 2시간이나 걸린거야? ……"
유리는 왠지 자신이 만든 음식에 자식이 없었던지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진우는 먹음직 스러워 보이는 샤브샤브에서 전해지는 향긋한 냄새를 맡으며 식탁에 앉아 숟가락을 들고는 말했다.
"일단 모양과 냄새는 좋은데……"일단 모양과 냄새는 좋은데……"
진우는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고는 잠시 맛을 음미했다.
유리는 진우의 표정을 살피며 침을 꿀떡 삼키고 진우의 맛에 대한 평가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진우는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담담히 말했다.
"먹을만 한데……"
"정말? ……"
"응…… 괜찮은데……"
"헤헤……"
유리는 진우가 만족스러워 하자 즐겁게 웃으며 수저로 샤브샤브를 떠서 입에넣고는 갑자기 표정이 변하여 억지로 삼키고는 콜록거렸다.
"켁...켁 아..으 짜.. …… "
진우는 유리의 반응이 재밌었던지 담담히 웃으며 여전히 맛있게 밥과 샤브샤브를 떠먹었다.
"후……후……"
유리는 진우가 삼키기에도 벅찰만큼 짠맛의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자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맛없으면 안먹어도 돼 억지로 먹을 필요 없어……"
"왜 난 괜찮은데……"
"이럴줄 알았으면 간을 좀 볼걸……"
"후후 간도 안보면서 음식을 만든단 말이야……"
"왠지 맛보는게 두려워서…… 다시 만들테니깐 조금만 더 기다려 줄래? ……"
"뭐하러 그래…… 난 정말 괜찮다니깐…… 밥하고 같이 먹으면 먹을만한데 뭐……"
유리는 진우의말에 나름대로 감격한 듯 멍하니 쳐다보다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난 정말 음식엔 소질이 없나봐……"
"엄마가 음식 솜씨가 좋은데 그피가 어디 가겠냐? 넌 머리도 좋으니 좀만 배우면 금방 좋아질테니 너무 상심할 필요는 없어……"
유리는 진우의 위로에 기분이 좋았던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빠 우리 아빠가 아끼는 포도주 꺼내 먹자? 응……?"
진우는 여전히 밥을 맛있게 먹으며 담담히 말했다.
"넌 미성년자니깐 아직 술은 안돼……"
"오늘 한번만 봐주라 응? 응? 딱 한잔만 먹자? 오빠~……"
진우는 중학교때부터 아버지가 레스토랑에서 갖고 들어온 귀한 포도주를 이미 몰래 먹어왔기 때문에 특별히 술에 대해 반감이 없기도 했고 유리가 애교어린 목소리로 부탁을 해오자 거절할수 없었던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오늘 딱 한잔 만이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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