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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이 안잡히니깐 그렇지……..!!!!!"

잡히지 않는 계란프라이를 억지로 집어삼키고서야 겨우 아침식사를 끝낸 진우는 다시 침대로 돌아가서는 잠을 자기 시작했다. 어제 유리의 급작스러운 말 한마디에 밤새도록 심란하고 싱숭생숭했기 때문에 잠을 한숨도 못자고 뜬눈으로 지새웠기 때문이다. "계란이 안잡히니깐 그렇지……..!!!!!"

잡히지 않는 계란프라이를 억지로 집어삼키고서야 겨우 아침식사를 끝낸 진우는 다시 침대로 돌아가서는 잠을 자기 시작했다. 어제 유리의 급작스러운 말 한마디에 밤새도록 심란하고 싱숭생숭했기 때문에 잠을 한숨도 못자고 뜬눈으로 지새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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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한텐 미안한 얘기지만 전 이곳에 들어서면 왠지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요……"

지숙의 말에 주현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해해요…… 지숙씨 마음, 어쩌면 그렇게들 성질이 안 좋아질 수가 있는지……."

지숙은 주현을 흐뭇하게 올려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조금도 그런 면이 없는데 말이에요…….""

지숙은 말을 하며 뒤쪽을 힐끗 쳐다봤다. 지숙의 눈에는 두 아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주위를 연신 두리번 거리며 뒤따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두 아이는 난생 처음 보는 호화로운 저택을 신기한 듯 바라보다 지숙과 눈이 마주치자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생글거렸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소중한 두 아이... 지숙은 두 아이들을 향해 빙긋 웃어보이고는 착찹한 심정으로 입을땠다.

"애들은 데려 오지 않는게 낫지 않았을까요?"

주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죄 지은 것도 없는데 죄인처럼 주눅들 필요는 없어요……. 그 사람들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할 도리는 갖춰서 오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앞으로 살아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이 아이들에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깐…….""

지숙은 다시하번 고개를 돌려 뒤 따라 걸어오는 남자 아이의 얼굴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그렇지만……. 진우가 걱정되요, 괜한 소리에 상처나 입지 않을런지…….”

주현은 빙긋 웃으며 지숙을 내려다 봤다.

"난 당신이 더 걱정 되요……. 가장 큰 피해자는 당신이잖아요……. "

지숙은 자상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린애도 아니고, 전 이제 그런데 신경 안 써요……. "

한참을 걸어나가자 마침내 커다란 정원의 끝이 보였다. 주현네 가족은 현관 입구에서 잠시 멈칫 거리고 있을때 대기하고 있던 파출부 아줌마가 나와 문을 열어 주었다. 주현네 식구들이 거실 안으로 들어서자 거실에서 정답게 얘기를 주고받던 사람들은 무겁게 입을 다물었다. 이들은 한차례 고개를 돌려 주현과 지숙 그리고 두 아이를 차례로 쓸어보다가 이내 역겹다는 듯 고개를 돌려 외면을 했다. 거실에 있는 그 누구도 이들과 인사를 나눌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아니 오히려 1초라도 빨리 눈앞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태도였다.

지숙의 손을 잡고 있던 남자아이는 비록 나이가 어렸지만 그들에게서 적대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진우는 그들이 왜 자신들을 미움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지숙을 올려다 볼뿐 아무런 동작도 취하지 못했다. 주현은 그들이 냉대하는 차가운 태도에도 전혀 동요되지 않을 뿐더러 그들의 태도는 어떻든 신경조차 쓰기 귀찮다는 표정이었다. 그때 부엌에서 꽤나 중후한 멋이 풍기는 중년 여인이 걸어나왔다. 중년의 여인은 주현을 발견하고는 활짝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빠르게 다가왔다.

"아이구…….. 내 동생 주현이 왔구나! 이게 대체 얼마 만이니?"

주현도 중년 여인을 보고는 차가운 표정에서 한줄기의 미소가 흘러나왔다. 주현이 이곳에 들어와서 처음 지어 보이는 따뜻한 미소였다.

"누님! ……. "

중년여인은 빙그레 웃으며 지숙을 향해 고개를 숙여 보였다.

"이런 곳에 오기가 무척이나 싫었을 텐데, 이렇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

중년여인은 테이블 주위에 모여 속닥거리는 사람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가볍게 혀를 찼다.

"원래 저런 사람들이니…… 너무 신경지 말아요……."

중년여인은 곧 이어 진우와 유리를 쳐다보고는 얼굴 가득히 미소를 지어 보였다. 중년여인은 진우의 머리위에 손을 올려 쓰다듬으며 기특한 듯 말했다.

"네 녀석이 진우구나!, 호호…… 녀석 잘 생겼는걸…… 여자 꽤나 울리겠어!!"

진우는 커다란 눈을 말똥거리며 무언가 고민하고 있을 때 진우의 마음을 알아차린 주현이 빙긋 웃었다.

"고모라고 부르면 된 단다……"

진우는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정중히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고모……"

고모는 진우의 인사에 흐뭇하게 웃어 보이고는, 고개를 돌려 유리를 쳐다봤다. 유리도 고모의 시선을 느끼고 상냥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고모!"

"어머머…… 어머…… 어쩜. …….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니?......"

고모는 인형 보다도, 귀엽고 깜찍한 유리의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고모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유리의 뺨을 가볍게 꼬집었다. 유리는 어렸을 때부터 귀여운 용모 덕분에 길을 지나던 사람들에게 수도 없이 꼬집히고, 쓰다듬당하는 등의 온갖 수난을 많이 당하며 자라왔기 때문에 꽤나 익숙한 듯 했다. 하지만 고모라는 사람의 탄성에 거실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집중되어 버리자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주현은 그런 모습을 담담히 지켜보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 상태는 어떠셔?......"

"오늘내일 하시지 뭐…… 일단 아버지부터 만나 보는게 먼저겠구나……"

주현의 가족은 고모의 안내를 받아 2층에 있는 제법 널찍한 방으로 인도되었다. 방안의 침대 위에는 초췌한 얼굴의 늙은이가 힘없이 누워 있었고, 그 옆에서 눈매가 날카로운 할머니가 의자에 앉은 채 간호를 하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할머니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더니 주현과 눈이 마주치자 서릿발 같이 차가운 눈으로 가족들을 한 명씩 훑어나갔다. 지숙은 할머니와 눈이 마주치자 긴장된 얼굴로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조심스럽게 인사를 했다.

"어머님 저희들 왔어요……"

노인은 노여움을 가득 담은 눈을 하고는 고함을 내질렀다.

"누가 네 어머님이냐? 내가 널 낳아서 키우기라도 했단 말이냐?......"

주현은 노인의 태도에 인상을 찡그렸다.

"어머니!! ……"

노인은 여전히 서릿발이선 차가운 눈으로 주현을 잡아먹을듯 노려봤다.

"뭐하러 왔느냐? 누가 너에게 우리 집에 발을 들여도 좋다고 허락했느냐? 당장 나가라 당장 나가!!" "뭐하러 왔느냐? 누가 너에게 우리 집에 발을 들여도 좋다고 허락했느냐? 당장 나가라 당장 나가!!"

유리는 노인이 대노하여 언성을 높이자 겁을 잔뜩 집어먹었다. 유리는 진우의 등뒤로 몸을 숨긴채 고개를 등에다 파묻었다. 고모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서둘러 중재에 나섰다.

"엄마 그만해요,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 만나봐야 할 것 같아서 제가 부른거라구요……"

"넌 시키지도 않은 짓을 왜 해?!

노인은 고모의 말에 콧방귀를 끼며 서서히 고개를 돌려 진우를 노려봤다.

"흥…… 마누라도 고아를 들여 가문에 모욕을 주더니 그걸로도 부족해 이제 자식까지 고아를 입양해? 넌 수치도 모르는 놈이냐? 저런 씨도 모르는 자식을 데려다가. ……"

유리는 노인이 진우를 향해 잡아먹을 듯 욕을 퍼부어 되자 진우의 등뒤에서 고개만 빼꼼히 내민채 용기를 내어 말했다.

"할머닌 어떻게 그런 말들을 서슴없이 할 수가 있어요? 어떻게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그렇게...."

노인은 아직 젖살도 빠지지 않은 유리가 대들자 어이 없다는듯 바라보다가 유리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대노했다.

"대…… 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킨거냐? 조그만 계집애가 어디서 버릇없이 말대꾸나 해되고……쯧쯧…… 네 애미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더냐? 고아년이 키우고 고아놈하고 같이 자라니깐 애가 저 모양 저 꼴이지 에이 천한것들……"

"어린아이게 심한 말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진우는 나와 아내의 아이입니다. 내 아이를 모욕하지 말은 삼가해 주십시오, 저희가 그렇게 눈에 거슬린다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습니다. ……"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고모가 입을 열어 말을 중단시켰다.

"주…… 주현아! ……"

"저…… 저 녀석이! …… 너도 이 녀석 하는 말을 잘 들었지 이 못된녀석이 여자 때문에 지 애미를 버리더니 이제는 주어온 아들 녀석 편드느라 지 애미를 나무라기 까지 하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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