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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또 우기는 안좋은 옛날 버릇나오네…... "

"누가 할소리 좋아 그럼 다음에 유리만나면 우리 유리한테 물어보자 유리라면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을테니…... "

"조.. 좋아…... "

"너 미리 세뇌교육 시켜놓기 없기다….. 하긴 너한테 넘어갈 유리가 아니겠지만…... "

진우는 사실 그때 일을 자세히 기억할 수가 없었던터라 상민의 자신감이 넘친 태도에 정말 자신이 먼저 전학을 가자고 제의를 한 겁쟁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해 목소리가 조금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상민 역시 진우와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던 터라 식은땀을 흘리며 진우의 눈치를 살피는게 동요하는 빛이 역력 했다.

이 둘은 중학교를 다니며 알게 된 그날부터 이렇듯 별것도 아닌것에 열을 올리며 우정을 과시했다. 3년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둘은 조금도 변한게 없이 사소한 일에 열을 올이며 둘 모두 겁쟁이라 놀림당할 것을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다. 진우와 상민은 한참동안을 옛날 얘기를 하며 즐거운 듯 웃다가 또 어느세 얼굴을 붉히며 다투는걸 반복 했다.

마침 그들이 누가 더 여자에게 인기가 많았느냐를 놓고 다투고 있을 때 카페의 mtv를 틀어놓은 t.v에서 유키의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상민은 노래의 멜로디에 맞쳐 흥얼거리며 담담히 말했다.

"let me come to you(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줘요)…… 이 노래 정말 진짜 좋지않냐?......"

락말고는 다른장르의 노래는 듣지도 않던 상민이었던 지라 진우는 놀라며 물었다.

"너 같은 락매니아도 유키 좋아하냐?......."

"락 매니아라고 해도 유키정도면 팬이 된들 꿀리지는 않지 노래면 노래 작곡이면 작곡 흠 잡을 곳이 없잖아…... 얼굴 하나만으로도 좋아할 이유가 충분하지만…... 나이도 우리랑 동갑이라는데 유키를 곁에서 봐오는 놈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

진우는 상민의 말을 들으며 왠지 모를 거만한 웃음을 흘렸다.

"후…... 후…... 후…... "

상민은 진우의 웃음소리가 듣기 거북했는지 인상을 찡그리며 진우를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유키의 뮤비에 시선을 고정시켜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불렀다.

진우와 상민은 카페에서 나와 3년 3개월전과 비교해 별로 바뀐것도 없는 대학로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다 당구를 치기 위해 당구장에 들러 당구를 쳤다. 상민은 자칭 콘디션 난조로 한번도 진우에게 이길수 없었지만 진우의 도발에 넘어가 한번이라도 이기기위해 때를 쓰는 바람에 무려 경기는 3시간이 넘는 장기전에 돌입했다. 보통 친구사이라면 한번정도 양보해 줄만도 하건만 진우는 더욱 열을 올리며 큐질 한번 한번에 신중을 가해서 쳤다. 결구 저녁 6시가 돼서야 상민은 진우에게 한번을 이길수 있었다

상민은 단지 한번 이긴껏 뿐이였지만 무려 13연승을한 진우보다도 더욱 즐거워하며 기뻐했고 진우 역시 한번 진것에 대해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상민은 게임 규칙에 의해 게임비를 내면서도 여전히 싱글벙글 거렸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게임에서 이긴건 상민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진우는 당구장에서 나오며 출출했던지 배를 비비듯 만지며 말했다.

"배고픈데 저녁이나 먹으러 갈까?....."

"미안하지만 난 이만 가봐야돼. …... 저녁은 식구들이랑 같이 먹기로 했거든 아버지 건강도 안 좋으시고......."

"하긴 3년 3개월만에 돌아온건데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내야겠지 더군다나 아버님이 아프시다니…....... "

"너도 괜찮으면 같이 갈래? "

"됐어…... 내가 거기 왜 끼냐? 눈치없이.. 그럼 난 이만 간다…... "

"후후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 아 잠깐……"

상민은 작별인사를 하다 무심코 손에 들려 있는 쇼핑백을 보며 생각 난 듯 진우를 불러 세웠다. 진우는 고개짓을 하며 말했다.

"왜?......."

상민은 쇼핑백을 내밀며 말했다.

"선물을 깜빡했네 자 이거…... "

진우는 상민에게 쇼핑백을 건네 받으며 의아한 듯 물었다.

"선물?......"

상민은 진우에게 들려 있는 쇼핑백에서 포장 되어진 물건 하나하나 꺼내 보여주며 말했다.

"이건 비디오테잎 내가 한국오기전에 일본에서 관광을 했거든….. 마침 요즘 일본서 한창 유행한다고 해서 내가 특별히 구입을 했다.……. 이건당연히 니꺼구 스카프는 어머님 드리고 썬그라스는 아버님 그리고 머리핀은 유리꺼다…...인사는 다음에 찾아 뵙는다고 전해줘…...... "

진우는 테잎의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는지 이리저리 살피 듯 만지작 거리며 겸손하게 말했다.

"내꺼만 사오면 되지 식구들껀 뭐하러 사왔냐? 근데 한창 유행하는거라.... 역시 포르노.....겠지…...흠 이거 곤란하게 됐네 손땐지 오래됐는데.. 성의를 생각하자니 안볼수도 없고…... "

상민은 말과는 달리 내용을 상상하는듯 듯 실실거리는 진우의 모습을 보며 테잎을 도로 뺏을려는 행동을 취했다.

"보기 싫음~~~ 관둬…... "

진우는 상민에게 빼앗길새라 급하게 테잎을 떨어뜨리듯 쇼핑백에 도로 집어 넣고는 상민을 위하는척 말했다.

"좋아….. 성의를 생각해서 한번만 봐주기로 하지…... "

상민은 어의없는 표정을 지으며 담담히 말했다.

"결국 볼꺼면서…….. 그냥 고맙다고하면 어디가 덧나냐 그럼 나 간다…... "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 히히 그리고 잘 볼께…"그래 조심해서 들어가……. 히히 그리고 잘 볼께……."

진우가 집에 돌아오자 지숙과 주현이 선물이라며 관광온천이라고 찍힌 수건을 내밀었다. 진우는 온천에 가면 돈을 내지 않고도 기념으로 증정되는 수건을 선물이라고 내미는 지숙과 주현에게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게 뭔데요? …... "

주현은 진우의 반응에 의외로 강하게 나왔다.

"수건이잖아…... "

"누가 수건인지 몰라서 그래요 어째서 무책임하게 자식들을 내팽겨 치고 제주도까지 놀라가서 선물이라고 사온 것이...어째서... 공짜로 나눠주는 이따위 수건이.....냔....."

진우는 주현이 내민 한컵정도의 포도주가 담겨있는 포도주병에 그만 말을 끝맺지 못하고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주현은 포도주병에 진우와 유리가 먹기 전이었던 원래 있었던 자리쯤으로 생각되는 부분에 선을 그듯 톡톡치고는 다시 진우와 유리가 먹은후인 현재 남아있는 양의 포도주 부분을 가리키며 또 한번 톡톡 쳐보였다. 진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건 유리가…... "

진우는 변명이랍시고 유리의 핑계를 되려고 했지만 미성년인 유리에게 술을 먹인 죄 역시 결코 작다고 할수 없었기 때문에 말을 끝맺을 수가 없었다. 유리는 진우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치미를 때며 수건을 얼굴에 기분좋게 비벼되어 마음에 든다는 표시를 해 보였다.
진우는 마침 상민이에게 받은 선물을 생각하며 급하게 쇼핑백에서 꺼내보이며 말을 돌렸다.

"아…... 맞다 상민이 아시죠? 상민이가 글쎄 3년 3개월만인 오늘 귀국했드래요…...이놈이 역시 내친구 답게 기특하게도 아버지 선물을 사왔지 뭐래요 글쎄…... 신주꾸에서 유행한다는 엄청나게 비싼가격을 자랑하는 선그라스라는데 한번 껴봐요…... "

"상민이라면 그 컴퓨터 고물장수 아들?"

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선그라스를 주현에게 건네줬다. 주현은 선그라스를 얼떨결에 받으며 썬그라스의 고급스러움에 기분이 풀렸는지 얼굴에 천천히 꼈다. 진우는 주현이 모델처럼 포즈를 잡자 박수를 치며 칭찬했다.

"와…... 잘어울려요 역시.. 모델이 좋으니 선그라스가 사는군요…... "

"역시…... 그렇지?"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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