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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는 여전히 우물거리며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아... 저.. 저기.. 그러니깐.. 이건 나와는 상관없이... 아버지가......"

유진은 여전히 귀까지 붉어진 얼굴을 하고 애써 태연한척 말했다.

".... 나.. 난 괜찮아... 네 나이정도의 남자라면 그런거 보는게 당연하잖아 경멸하거나 하지는 않으니깐….. 신경쓰지 않아도돼….."

유진의 이해심 가득한 자비로움에도 진우는 여전히 억울한 표정으로 울상을 짓고 있었다. 그때 문앞에서 아깝다는 듯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가 들렸다. 진우는 의심의 여지 없이 범인이라 단정짓는 유리의 모습이 보이자 벌레씹을 얼굴을 하고 쳐다봤다. 유리는 한손에 쟁반을 받치고 어색하게 걸어 들어왔다. 유리는 진우와 유진에게 콜라가 담긴 잔을 건네며 의미를 알수 없는웃음을 흘리며 방을 빠져나갔다.

"그럼 재미있게 놀다 가요 언니…. 호호호……”

유리가 나가고 한 동안 묘한 침묵이 흘렀다. 진우는 정신을 차리고 책상 서랍을 열어 음란서적을 넣고 굳게 닫았다. 진우는 유진의 표정을 살피듯 힐끔 쳐다 보고는 손에 들린 콜라를 애써 담담한척 들이켰다. 진우는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았는지 콜라가 목구멍을 통과하는 도중 사래가 걸려 크게 기침을 해 됐다.

"...켁 커억…… "

유진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손수건을 건냈다…..

"난 정말 괜찮다니깐, 신경쓰지 않아도 돼…."

진우는 유진의 다정함에 감동한 듯 눈을 빛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유진은 진우의 표정에 변화에 피식 웃으며 마침 생각난 듯 손뼉을 쳤다.

"아, 맞다…. 부탁할게 있는데 들어 줄래?"

진우는 유진의 부탁이라면 불에라도 뛰어들겠다는 심정으로 주먹을 말아쥐며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유진은 잠시 망설이다 부끄럽게 말했다.

".. 저기 네 모습을 좀 그려 보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

진우는 의도를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날?..... 왜??"

유진은 진우가 오해하는 것이 두려웠던지 장황하게 설명했다.

"응, 과제중에 인물화를 그려야 하는게 있거든 남녀 각각 한명씩 이어야 하는데 여자는 일단 엄마를 모델로 그렸는데…… 남자 모델이 없어서 아빠는 요즘 일 때문에 바쁘시니깐 모델을 부탁하기도 그렇고 마땅히 부탁할 만큼 가까운 사람이 없거든....."

"아, 뭐 나라도 괜찮다면.. 영광이지만... 그런데 나말고 친하게 지내는 남자는 없어?...."

<다음회에 계속>아, 뭐 나라도 괜찮다면.. 영광이지만... 그런데 나말고 친하게 지내는 남자는 없어?...."

유진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여자친구들은 많이 있는데.. 이상하게 남자 애들은 내게... 말도 잘 안걸어와…."

진우는 유진의 어여쁜 얼굴을 들여다 보며 말했다.

"이쁘다고 좋은 것 많은 아닌가 보구나, 남자들이 떨려서 말도 못붙이고 말야~…."

유진은 진우의 칭찬과 격려게 밝게 웃으며 짧게 대답했다.

"그런가?.... "

진우는 피식 웃으며 농담을 했다

"그건 그렇고 작업은 언제부터? 그리기 전에 미리 말해주었음 좋겠는데 구석구석 깨끗이 씻을수 있게…….."

유진은 이해할수 없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응?"

유진은 순간적으로 말뜻을 알아차린 듯 얼굴을 살짝 붉혔다.

".. 누.. 누...드 아냐.. 얼굴만.... 초상화야….."

진우는 유진의 얼굴이 붉어지자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끼며 여전히 웃는 얼굴로 궁금한 듯 물었다.

"흠... 그렇구나, 그럼 언제부터 그리게 되는거야?...."

"급한건 아니니깐, 네가 편한날로 하지 뭐, 그럼 일단...."

유진은 가방에서 연습장을 꺼내며 말을 이었다.

"간단하게 스케치 정도 해보고 싶은데 괜찮겠니?..."

"지금…..?"

"응…."

진우는 유진이 시키는 데로 정면을 응시한채 눈에 힘을주고 있었다. 유진은 10분째 진우와 연습장을 번갈아 쳐다보며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었다. 서서히 진우의 얼굴 윤곽이 들어나기 시작했을 무렵 지숙이 방문을 노크한후 문을 살며시 열었다.

"진우, 손님왔다며..."

유진은 지숙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히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지숙은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으며 말했다.

"여전히 이쁘네 유진이는, 저녁 맛있게 만들어 줄테니까 먹고 가요…."

유진은 잠시 망설이며 진우의 의견을 묻듯 쳐다봤다. 진우는 유진과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라, 약속 없으면 먹고 가, 울 어머니 음식 솜씨도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거든….."

유진은 기분좋게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럴까 그럼…."

유진은 고개를 돌려 지숙을 쳐다보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 실례 하겠습니다….."

지숙은 마주 웃어 보이며 말했다.

"실례라니 당치도 않아요…. 그럼 저녁 준비할테니 얘기 나눠요…."

지숙은 뭐가 좋은지 멍한 미소를 짓고있는 진우를 힐끔 쳐다보고는 유진에게 눈을 찡긋해 보이며 말했다.

"진우가 덥치려거든 크게 소리지르는거 잊지 말구요…."

진우는 지숙을 째려보며 날카롭게 말했다.

"어머니!....".

지숙은 장난끼 가득한 눈 웃음을 치며 방 밖으로 사라졌다. 유진은 지숙의 뒷모습을 빙그레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가 방문이 닫히자 자리를 잡고 다시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자세를 취했다. 진우는 지숙이 의도적으로 방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 약간의 틈을 남기자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아 얼굴을 찌푸리며 방문을 닫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유진은 진우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자 장난기 가득한 커다란 눈을 굴리며 짐짓 놀라는척 말했다.

"나 소리지른다…."

진우는 유진이 놀리는 소리를 하자 어의 없다는 듯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진아!...."

유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농담….."

유진은 진우가 방문을 닫고 책상의자에 앉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장난기가 발동 했는지 게슴츠레한 눈으로 진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굳이 방문을 꽉 닫을 필요가 있는거야? 혹시... "

<다음회에 계속>

어느덧 78회이네요. 그런 의미에서 밑에 추천버튼 좀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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