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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우군 자네가 말한 바이러스는 아직 보고 조차 되지 않았잖는가?
나도 그렇게 영리한 바이러스가 있을리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상민이 말을 했다.
"분명 학회에 보고된적은 없지만 그와 비슷한게 탄생된 적은 있어요. 얼마전 진우가 인공지능을 연구하면서 제게 보낸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알고리즘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상민의 아버지가 설마하는 표정으로 진우를 쳐다보자 진우가 덧붙여서 설명했다.
"작년에 유스사에서 의뢰를 받은 적이 있는데 당신 메인소스에서 리브에러라는 놈을 발견 할 수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하도 신기해서 디스켓에 복사하여 잡아 두웠던 놈을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약간 변형 시켰던 겁니다."
강민호 부소장은 진우의 부연 설명에 놀랍다는 듯 말했다.
"그럴수가.. 그런 불법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오히려 이쪽에서 발견하기 쉬웠을텐데
요. "
상민이 아버지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중대한 결심을 한듯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이렇게 하도록 합시다. 강민호 부소장, 어차피 내가 진우군과 상민이를 부른 것은 현재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접근 방식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어요. 분명우리가 생각 했던 해법으로는 약간의 차도는 보이고 있으나 이런 식이라면 끝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 진우군과 상민이의 새로이 나왔고, 또 둘의 생각도 일치하는 것 같으니 우리 이제부터는 해킹, 바이러스, 버그에 대해서 접근하도록 합시다."
강민호 부소장은 진우와 상민이 못믿어웠지만 회사 대표의 의견을 무시할수는 없었는지라 억지로 대답했다.
"사장님 생각이 그러하시다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군요...."
상민의 아버지는 강민호 부소장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 였기에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이 정도면 어느정도 교통정리가 된것 같군 그럼 문제는 언제부터 작업에 착수할까 인데...?"
상민의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의견을 묻듯 진우와 상민을 번갈아 쳐다봤다. 자신들의 생각을 존중해준 상민의 아버지 말에 힘이난 진우와 상민은 서로 쳐다 보며 짤막하게 대답했다.
"지금 당장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하겠습니다."
진우는 네트워크 모니터를 조용히 바라보며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상민은 진우 옆의 까페트위에 노숙자처럼 신문지를 온몸에 돌돌 감고서 하루 동안의 평균 수면시간 3시간중 30분째 잠을 청하고 있었다. 진우는 일주일째 집에 얼씬 거리지도 못하고 하루 3시간씩 자면서 바이러스를 찾아 다녔다. 그의 얼굴은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 있었으며 몰골 또한 말이 아니었다.
네트워크 모니터를 바라보던 진우는 생각했던 대로 일이 안 풀려 나가자 답답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음 역시 강민호 부소장님의 생각이 맞는 것일까?....... 가끔씩 일어나는 패킷의 변화를 보면 분명 외부에서 침입하고 있다는 것 인데........ 이쪽에서 보안 프로그램을 강화시키면 강화시킬수록 프로그램의 문제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보면 …... 역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인가? ...... 하지만 다섯 가지의 문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결코 한가지로는 설명 할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은가?...... 힘들구나 힘들어, 이제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기분보다 벌써 일주일이나 지나다는 기분이 드는 것 보면 지쳐 있는것일까?"
진우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있을 때 벽에 걸린 시계에서 저녁 6시를 알리는 알람 소리를 울려 됐다. 진우는 바이러스 체크 프로그램을 돌려 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힘차게 기지게 를 켰다. 그때 문가 옆에 놓인 사내 통화만을 가능하게 만들어진 전화기가 울려되기 시작했다. 진우는 하품을 하며 다가가 수화기를 들었다.
"네, 메인 컴퓨터실입니다."
"예, 안녕하세요 안내실 김은경입니다. 차진우씨 계십니까?"
"제가 차진우인데요... 무슨 일로?"
"지금 외부에서 통화가 연결되어 있거든요 동생분이라는데 받으시겠습니까? "
"동생이요? 아, 예 물론 당연히.."
잠시 수화기에선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멜로디가 울리더니 딸깍 하며 목소리가 들려 왔다.
"여보세요?"
진우는 기분을 상승시켜주는 발랄한 목소리를 들으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
"응, 유리구나 나다 오라버니"
유리는 진우의 침착한 말투에 기분이 상한 듯 투덜거렸다.
"으.. 뭐야 전혀 반갑지 않은 듯한 말투..."
"그런게 아니라 잠을 못자서 목소리가 죽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들리는 걸꺼야
지금 엄청 반가워 하고 있다구"
확실히 진우의 목소리는 많이 가라 앉아 있었다. 진우는 유리의 갑작스러운 전화가 의외 라는듯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웬일이야? 전화를 다 해주고? 설마 내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는 아닐테고..?"
"그냥 별일 없나 궁금해서 걸었지"
"음.. 그러니? 근데 혹시 집으로 나 찾는 전화 같은거 없었니?"
유리는 냉정 할 정도로 짧게 대답했다.
"응, 전혀 없었는데"
"아.... 그랬니?"
"왜? 기다리는 전화라도 있어?"
'아..아니 뭐 꼭 그런건 아니지만 여긴 보안 문제 때문에 핸드폰이 맡겨져 있는 상태라서 한 전화는 집으로 올테니깐 궁금해서 그런거지 근데 정말 없었던거야?
“일주일이나 연락을 끊었는데 전화가 한통화도 없었다니.. 앞으로 대인관계에 신경좀 써야 겠는데.."
"사실은.... 농담"
"농담?"
"응, 왔었어 전화"
진우는 목소리가 약간 상기되어 되물었다.
"정말? 누구한테?"
"태우 오빠랑 중희 오빠가 안부 전화라며 했었어"
"둘한테만? 다른 전화는 없었고?"
유리은 잠시 망설이는 듯 뜸을 들이다 조용히 대답했다.
"........ 으..응 없었던 것 같아"
"앞에.. 그 침묵은 뭐냐? 그리고 없으면 없는거지 없었던 것 같아는 또 뭐야?"
"전화가 왔었나 안왔나 생각좀 하느라구, 분명 내가 받은 범위 내에서 다른 전화는 없었
어"
유리는 자신이 받은 범위내 라는걸 강조하듯 말하며 싱긋 웃었다. 진우는 다소 실망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진우는 제주도에서 갑자기 올라오는 바람에 유진에게 제대로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진우도 바쁜 나머지 일주일간 전화를 주고받지 않게 되었고 왠지 모르게 서먹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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