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애플의 아이패드가 발매된다. 이미 아이패드가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를 두고 많은 논쟁들이 있다. 사실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언제나 갑론을박이 있기 마련이다. 애플2 컴퓨터가 나올 때는 왜 집안에 컴퓨터가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컴퓨터 회사 사장이 있었다. 또 아이폰이 등장 할 때 MS의 CEO인 스티브 발머는 너무 비싸다고 비웃었으며 미국 최대의 이동통신회사인 버라이존의 CEO는 스티브 잡스가 늙었다면서 아이폰이 성공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애플2 덕분에 개인용 컴퓨터의 대중화가 시작되었고 아이폰은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미국의 유명 IT 웹진인 테크크런치에서 아이폰은 곧 새로운 창세기의 시작이라고 할 만큼 아이폰은 전세계인의 생활을 바꾸어 놓고 있다. 구글의 CEO인 에릭슈미트가 회사의 모든 컨텐츠를 모바일중심으로 창조하고 있다고 말할 만큼 아이폰은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그렇다고 아이패드가 아이폰처럼 성공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고 한번 변화가 일어나면 급진적으로 전개된다는 점을 밝히고 싶었다
사실 새로운 형태의 IT 제품이 처음부터 성공하는 예는 거의 없다. 애플만 해도 애플 1컴퓨터는 미약한 판매량을 보였으며 아이팟 마저도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아이폰 역시 아이폰 3G가 등장한 후에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새로운 IT 기기가 처음부터 사랑받기는 힘들다. 출시 이후에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가면서 서서히 인기를 끌었고 어느 순간 폭발적인 성공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패드가 성공할지 못할지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만약 아이패드가 성공을 한다면 아이폰처럼 우리의 생활은 크게 변화될 것이다. 아이패드가 대중화 된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IT기기가 많이 팔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에 대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이자 최고의 기술로 만들어낸 마법 같은 제품이라고 칭하듯이 아이패드에 담겨진 의미는 매우 크다. 필자는 아이패드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를 이야기하면서 논쟁을 하기 보다는 왜 애플이 아이패드를 만들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아이패드를 통해서 애플의 전략을 살펴 보고자 한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애플이 아이패드를 만든 이유는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번째는 전 연령대에 대응하는 맞춤형 라인업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의 제품은 이미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애플의 아이팟은 미취학 아동도 쉽게 쓸 수 있는 휴대용 제품이다. 또한 초등학생에게는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지만 게임과 영화감상이 가능한 아이팟터치가 준비되어있다. 아이팟터치는 아이폰에 전화와 카메라 기능이 빠져 있을뿐 그 밖에는 모두 똑같다. 하물며 운영체제 역시 동일하다. 그래서 아이팟 터치에 익숙해진 아이는 청소년으로 성장해서 그들이 가지는 첫번째 휴대폰으로 아이폰을 선호하게 된다. 아이폰을 쓰면서 애플이라는 브랜드에 호감을 느낀 젊은이들은 대학생이 되면 애플의 노트북을 사용하게 되고 대학을 졸업하면 그들의 데스크탑 컴퓨터로 매킨토시를 구입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애플이 그토록 강조하는 후광효과의 요체가 된다. 그런데 애플의 제품은 아직까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다. 애플로써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중년층을 공략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아이패드가 그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아이패드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과거 컴퓨터를 알지 못했던 50대주부가 음식을 요리하다가 식탁위에서 아이패드를 조작해서 레시피를 찾아 보는 모습이 우리의 일상이 된다면 애플의 제품 라인업에 맞설 수 있는 회사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IT 기업들이 반 MS 연합을 외치며 똘똘 뭉쳤고 그 중 대표적인 회사가 애플과 구글이었다.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으로 애플과 구글의 사이가 멀어진 상황인데 만약 아이패드 마저 성공한다면 애플의 힘은 MS를 능가할테고 구글은 이제 MS가 아니라 애플의 독점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아이패드가 등장할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새롭게 각광받는 전자책 시장이다. 비즈니스 위크에 의해서 2009년 최고의 IT 기기로 선정된 킨들은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아마존에서는 이번 성탄절에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더많이 팔렸다고 발표할 정도로 시장 전체가 빠르게 성장중이다. 음악시장이 음반에서 MP3로 급속히 변화했듯이 이제 전자책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이미 뮤직스토어와 앱스토어를 통해서 이미 큰 수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전자책에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아이팟과 뮤직스토어가 결합해서 황금알을 낳았고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찰떡궁합이듯이 아이패드와 전자책이 바로 그런 관계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미 전세계의 수많은 출판사들은 마치 아이패드가 자신들의 구세주가 될 것 처럼 여기며 애플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출판사뿐만 아니라 최근 인터넷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문과 잡지 같은 언론사 역시 구독료를 받을 수 있는 아이패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아마존의 킨들과 아이패드의 차이다. 킨들은 전자책 전용 리더이며 책을 읽는데 최적화되어있다. 킨들에 들어간 E-INK 기술은 실제 책을 읽는 것처럼 눈에 편안함을 준다. 그래서 과거 종이책만을 고집했던 사람들에게도 전자책을 읽는데 느끼는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오직 책 읽는데 초점을 맞춘 킨들은 그래서 액정이 흑백이고 다른 부수적인 기능이 거의 없다. 이에 비해서 아이패드는 컬러이며 음악과 영화감상은 물론이거니와 게임과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되어있다. 아마존의 킨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은 결국 통합적인 제품에 의해서 흡수되고 만다는 애플의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이는 과거 통화기능에 초점을 맞추었던 휴대폰 시장에 만능기기 아이폰을 들고 나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마지막으로 아이패드가 만들어진 이유는 교육용 시장이다. 사실 교육용 시장은 오래전부터 애플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다. 애플2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는 당시 컴퓨터가 미국의 정식교육과목으로 인정받으면서 부터다. 애플에서는 교육용으로써 애플2컴퓨터를 집중부각시켰다. 텔레비전 광고 대부분이 컴퓨터로 공부하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아이에게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 애플2를 사용하라고 할 정도였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한 이후 스티브 잡스는 교육용 시장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가 매킨토시를 개발한 후 가장 공들인 시장은 대학교였다. 매킨토시가 처음 나왔을 때 일반 시장에서의 반응은 싸늘했다. 하지만 대학교에서 교육용으로 매킨토시를 채택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이렇게 교육용 시장에서 맹활약했던 애플이지만 90년대 이후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런데 아이패드의 성공은 교육용 시장의 재편을 불러 올 것이다. 아이패드가 정식 발표되던 날 한국의 교육관련 업체들의 주식이 들썩였을 정도로 아이패드는 교육산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로 참고서와 교과서가 공급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아이패드가 교과서의 영역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학생들은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아이패드 하나만 있으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온 것이다. 기술을 확장해서 칠판에 적혀진 글들이 자동으로 학생들의 아이패드로 입력되고 시험과 성적관리를 아이패드로 할 수 있게 된다면 교실의 혁명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야 말로 애플이 가장 원하는 세상이고 이를 통해서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을 능가하는 새로운 황금산업을 창조하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위의 글은 세계 경영 연구원 글로벌 스탠다드 리뷰에 기고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