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런 고민을 느낄 수 있는게 이번 KIN 폰입니다. KIN 폰은 10대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 폰으로 스마트폰과는 다른 개념의 휴대폰입니다. 결국 기존의 윈도우 폰과는 겹치지 않으면서 휴대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요. 기존의 윈도우 모바일 고객들과 겹치지 않을려다 보니 그야말로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틈새시장을 노려도 MS만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조화로운 제품이 될 수 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좀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는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기존의 윈도우 모바일을 사용하는 하드웨어 제조사들과 겹치지 않는 휴대폰 사업을 준비하다 보니 어쩔수 없이 틈새시장을 노리다가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10대를 노렸다는 점입니다. 여러번 강조를 했습니다만 휴대폰은 그야말로 휴대폰 하나로 끝나는게 아닙니다. 휴대폰은 사람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자주 쓰면서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물건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휴대폰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제조사의 브랜드 파워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휴대폰이 마음에 들면 다른 제품에 비해서 더 열심히 휴대폰을 자랑하기 때문에 휴대폰은 하나의 광고판 역할을 합니다. 중국에서 일본 기업을 물리치고 삼성이 명품 브랜드로 각인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휴대폰의 후광 효과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애플을 보십시오. 아이폰이 뜨고 나니 애플의 전제품이 아주 잘나가고 있잖습니까? 아이패드가 아이폰의 후광효과 없이 뜰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아이폰은 또 일반 휴대폰과 또 다릅니다. 아이폰에 적응하게 된다는 것은 아이폰의 인터페이스에 적응된다는 것이고 이는 애플의 다른 제품의 인터페이스에 친숙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즉 10대부터 애플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애플에 대한 익숙함으로 인해서 나이가 들어서도 애플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는 거죠.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에서 보면 미래고객을 앉아서 빼앗기고 있는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십대에게 더욱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가야 합니다. 사실 10대 층을 공략하는데 있어서 가장 성공한 모델을 뽑으라면 아이팟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준이 실패한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10대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10대들을 공략하지 못했을까요? 청소년들은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습니까? 청소년 사이에서 아이팟이 대세가 되어버리니깐 친구들이 아이팟을 안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답니다. 심하게 말하면 왕따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우리는 흔히 애플의 브랜드가 쿨함에서 오기 때문에 애플의 브랜드가 흔해지면 결국 애플만의 특별함이 없어질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사실 아이팟은 이를 극복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게 휴대용 기기이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공개된 장소에서 보여주게 되는거죠. 근데 이건 모든 사람이 아이팟을 쓰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차마 다른 제품을 쓰는게 이상해지는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특히 남들의 시선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10대들에게는 그게 더 심하죠. 예전에 해외 교포가 기고한 글에 이런게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비싼 아이팟보다 조금 더 싼 한국제품의 MP3를 사주었더니 친구들이 약올리더라는겁니다. 괜히 몇십달러 아끼려다가 아이들에게 상처만 입혔다면서 자책하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하긴 그럴만도 한게 MP3를 가진 미국 청소년중에 92%가 아이팟을 가지고 있답니다. 애플 제품이 많이 팔리면 애플의 브랜드파워가 대중화되면서 명품이미지가 없어질것이라고 예상하는 분도 있지만 아이팟을 보면 꼭 그럴것 같지도 않군요.
그런데 오늘 또하나 주목할 만 한 기사가 있습니다.
10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소비 습관을 연구하는 파이퍼제프레이의 설문 조사 결과인데요. 6개월내 아이폰을 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자들이 1년전에 비해서 무려 두배나 늘어났습니다. 아이폰은 고가이기때문에 10대들이 사용하기는 힘들듯 한데 15%내외로 아이폰을 소지하고 있다는게 놀랍기도 하지만 앞으로 아이폰이 청소년층에게까지 파고드는모습이 대단해 보입니다. 10대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MS에게 재앙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의미에서 MS는 기존의 윈도우 모바일 제조사들과의 경쟁을 피하고 애플에게 빼앗기는 10대 고객층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 KIN폰을 만들었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파란선을 보면 실제 10대의 아이폰 소지율은 미세하게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을겁니다. 고작해야 1%인데 이건 오차를 생각하면 별 의미는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은 차이에도 여러 사람마다 해석의 차이를 보일 수 있을 겁니다. 누군가는 아이폰의 상승세가 꺽였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현재 대기수요를 증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같은 경우는 다른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폭도 좁았으며 당시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병가를 내면서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도 별로 없었습니다.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기대치가 적었기 때문에 구입을 망설일 필요가 없었죠.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여기저기서 스마트폰이 쏟아질 예정이고 아이폰 4G 역시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예상됩니다. 오죽하면 쏟아지는 ‘아이폰 대항마’ 스마트폰 구입 늦춰볼까 이런기사까지 나오겠습니까? 거기에 아이패드라는 신제품까지 가세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폰의 정체상태는 당연해 보입니다. 중요한것은 아이폰 소지자가 1% 줄어든게 아니라 아이폰을 구입하고자하는 청소년이 급속도로 늘어난 점을 주목해야 할듯하네요.
아참 오늘 보니 아이패드의 폭발적인 판매량으로 인해서 해외공급을 한달가량 연기한답니다. 일주일만에 50만대나 판매되었는데 과연 아이폰의 판매량에 영향을 안주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이이패드 3G 역시 대기상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