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폰 OS는 8천 5백만대가 판매되었다.
닌텐도 DS가 지난 7년동안 1억 2천5백만대를 판매했습니다. 아이팟 마저도 1억대를 판매하는데 5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는 불과 3년만에 8천5백만대를 판매했습니다. 아이폰의 무서움은 사실 아이팟 터치와 통합된 플랫폼이라는 사실이지요. 얼마전 공개된 아이폰 OS 4.0을 보면 올해까지 폭발적인 판매가 계속 될것으로 보이며 1억대판매는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8천 5백만대가 판매된 플랫폼이 쉽게 몰락 할 수 있을까요? 8천5백만대의 플랫폼은 자생적인 생태계 구축에 충분한 규모인 만큼 이러한 플랫폼이 무너지기가 힘듭니다. 이런 플랫폼에 위기가 오려면 우선 8천5백만대가 넘는 플랫폼을 다른 스마트폰이 구축해야 합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폰 7은 이전 모델과 호환이 되지 않는 새로운 플랫폼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작할때 애플은 1억대를 보급하고 있을텐데 이런 차이가 극복가능할까요? 또한 안드로이드폰은 운영체제만 같을 뿐 파편화된 기기 사양인데 비해서 단일화된 통합 플랫폼인 아이폰 OS의 매력을 느끼고 있는 개발자들은 아이폰 플랫폼을 떠나기가 힘들죠.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이 비록 1등의 점유율은 아니라도 지금까지 보급된 숫자만으로도 아이폰 그자체의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충분히 살아 남게 될것입니다.
2. 휴대폰은 패션이다.
컴퓨터시장은 한마디로 스펙좋고 가격이 싸면 그걸로 결정나는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은 패션입니다. 컴퓨터를 누군가의 패션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휴대폰은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이 예쁘다는 이유로 100달러에서 200달러는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지요. 같은 원단을 사용해도 옷과 악세서리 같은 패션제품은 훨씬 더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역시 패션 아이템입니다. 디자인의 힘은 이미 아이팟이 증명을 하였습니다. 또한 90년대 애플이 몰락할때 매킨토시의 가격은 3000달러에서 1만달러사이에 제품이 포진했던데 비해서 PC는 2천달러에 불과 했습니다. 매킨토시는 전문가용이었고 PC는 가정과 사무용으로 용도가 다른 만큼 가격차이가 컸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는 PC만큼의 가격차이가 벌어질수가 없지요. 현재 아이폰과 다른 스마트폰의 가격차이는 브랜드와 디자인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애플만의 프리미엄입니다.
3. CPU 문제
매킨토시가 무너진 이유중에 하나는 인텔과의 CPU 경쟁에서도 패배했기 때문입니다. 94년에 애플에서 야심차게 파워PC를 이용한 매킨토시를 내놓았고 이때 등장할때만해도 매킨토시의 성능이 우세했습니다. 그런데 인텔이 그해말에 갑자기 각성을 해서 매킨토시 보다 더 좋은 성능을 자랑하는 CPU를 내놓습니다. 그러니깐 매킨토시의 몰락에는 인텔의 고성능의 값싼 CPU가 한 몫을 한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애플이 인텔의 CPU를 사용하고 있으며 아이폰은 임베디드 시장에서 ARM의 CPU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매킨토시의 몰락을 부추긴건 CPU 때문이었는데 아이폰이 매킨토시에서처럼 CPU 문제로 골치아플것 같지는 않습니다.
4.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직접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것이 무엇을 뜻하겠습니까? 게임의 법칙이 달라졌습니다. PC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할 수 있는 분야였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의 긴밀한 통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처럼 운영체제를 제공하는 업체가 하드웨어까지 직접 만들어서 가이드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결국 스마트폰은 PC처럼 누구나 시스템을 조립할 수 있는 열린환경이 아니라 닌텐도 DS나 닌텐도 Wii처럼 닫힌 환경의 플랫폼입니다. 전세계에서 운영체제와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할 능력을 가진 컴퓨터 업체가 몇곳이나 있는지요?(사실 애플은 혼자라고하는데 찾아보면 몇개는 더있을것 같더군요. ^^;; ) 여기에 아이튠스 뮤직스토어와 와 앱스토어같은 인터넷 서비스까지 통합하면서 성공을 거둔 업체는 정말 애플 하나 뿐입니다.
5. 아이폰은 메이저 소프트웨어 업체에 의해서 결정나지 않는다.
매킨토시의 몰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어도비의 윈도우행이었습니다. 어도비 덕분에 매킨토시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반드시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도비가 윈도우로 가면서 매킨토시의 중요한 매력이 사라졌고 어도비는 매킨토시보다는 윈도우에 더욱 충실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은 그런 메이저 소프트웨어 업체의 이탈로 인해서 큰 피해를 볼 플랫폼이 아닙니다. 누가 아이폰으로 그래픽 디자인을 하겠습니까? 또 무거운 워드를 실행하겠습니까? 그리고 현재 애플의 소프트웨어 개발력 역시 큰 발전을 이뤘습니다. 맥오에스텐과 아이튠스는 말할것도 없고 인터넷 브라우저인 사파리와 오피스 프로그램인 iwork를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동영상 프로그램인 파이널 컷 프로 같은 경우는 업계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오직 파이널 컷 프로를 사용하기 위해서 맥을 사용할 정도이지요. 애플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라면 하나의 플랫폼을 이끌어갈 정도의 능력이 있습니다.
6. 스마트폰은 하나의 운영체제로 통합되지 않는다.
애플의 몰락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독식하면서 설자리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삼국지라는 게임을 아십니까? 삼국지 게임은 초반에 정말 어렵습니다. 다른 지역의 땅을 차지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싸우는 상대와 나의 전력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반에 전투를 할때는 신중히 전략을 세워서 상대를 제압해야 합니다. 하지만 삼국지에서 절반만 차지하고 나면 전투는 아주 쉬워집니다. 후방에서 군사와 물자를 충분히 공급해주니 전투에서 패배할 수가 없어요. 애플의 몰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독점하기 시작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막대한 돈을 개발과 마케팅에 투자하니 경쟁자들이 버틸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스마트폰시장이 과거 PC시장 처럼 하나의 회사가 독식할 수 있을까요? 이미 많은 IT 기업들이 PC 시장을 통해서 학습효과를 얻었습니다. 하나의 회사가 운영체제를 독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HP가 PC를 판매하는데 2%에서 3%의 마진을 받으면서 팔았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에 대해서 PC 업체들의 불만이 매우 컸지요. 안드로이드가 비록 무료로 공개된다고 해도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법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운영체제의 독점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이미 경험한 만큼 휴대폰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이동통신 업체들은 여러 운영체제들이 공존하도록 정책을 펼것입니다.
7. 아이패드의 성공
지난주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45만대로 확인시켜 주었는데요. 이는 아이폰이나 아이팟보다 좋은 판매기록입니다. 아이팟이 처음 발매된후 1년간의 판매량이 60만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저는 아이패드가 성공한 플랫폼이라고 평가합니다. 폭발적인 판매량으로 인해서 해외시장 출시를 늦출 정도인데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직 아이패드 3G가 발매 안되었다는 점입니다. 아이패드는 아시다시피 아이폰과 같은 운영체제를 사용합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차이는 운영체제만 같고 기기스펙이 다른 파편화된 안드로이드와 다를바가 없는 차이입니다. 그리고 차세대 아이폰에서는 960*640이 된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되면 1024*768인 아이패드와의 연동이 더욱 쉬워지게 됩니다. 플랫폼에 중요한 것은 자생적인 생태계 구축인데 아이폰 OS는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그리고 아이패드를 동시에 구축한 이 플랫폼을 어느 개발자가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요? 개발자들은 개방적이냐 혹은 폐쇄적이냐에 따라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거기에서 돈을 벌수 있으냐? 없느냐에 달린겁니다. 아이폰을 개발하는 분에게 애플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니깐 역시 애플이라면서 극찬을 하더군요. 역시 애플은 자사의 개발자들을 생각해준다는 겁니다. 전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애플의 울타리는 비록 애플의 세계에 들어가는데 장애물이 되지만 대신 애플의 울타리로 들어간 사람들에게는 안식처의 역할을 해줍니다. 플래시를 애플이 지원하지 않는것에 대해서 플래시 개발자들은 안타깝겠지만 정작 이미 아이폰으로 개발을 하는 사람에게는 환호를 선사해줍니다. 애플의 울타리를 폐쇄적이라 비난할 수 있지만 애플의 입장에서 보면 나중에 개발자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요.
8. 애플에게는 히든 카드가 있습니다.
올해까지 아이폰 플랫폼은 1억대를 돌파할것으로 저 개인적으로 예상을 합니다. 그런데 더 대단한게 있습니다. 애플은 필살의 히든카드를 두개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하나는 가격 경쟁입니다. 애플에게 가격 경쟁이라는 말은 낯설어 보이는데요. 아이팟에서 바로 그 가격경쟁을 통해서 다른 MP3 업체를 완전히 제압한 과거가 있습니다. 원래 아이팟은 저장 장치로 HD를 이용했습니다. 당시 만해도 플래시를 사용한 한국의 MP3업체가 세계를 제패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플래시를 채택한 아이팟 셔플로 가격공세를 펼치더니.. 아이팟 나노로 아예 결정타를 날려버리면서 다른 업체를 시장에서 쫓아내 버렸습니다. 애플이 무조건 고가 정책만 펼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폰도 첫번째 버전이 잘 안팔리자 온갖 욕을 다 먹으면서도 몇개월만에 가격을 내린 전례가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은 현재 1년마다 단일한 모델이 나오는데 아이팟이 나중에 제품을 다양화 했듯이 아이폰 역시 그런 길을 걷게 될것입니다. 특히 애플은 단일 회사로는 많은 양의 부품을 일시에 구입할 수 이는 만큼 부품 제공 업체에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팟에서도 가격경쟁을 할수 있었던건 플래시를 싼값에 대량구매하면서 할인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부품을 싸게 구입하고 어차피 제조도 중국에서하는데 애플이 가격경쟁에서 쉽게 타격받을 회사가 아닙니다 거기에 애플의 현금보유고가 무려 300억달러가 넘습니다. 가격경쟁에 끝까지 살아남을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애플의 또다른 히든 카드는 독점 판매권을 거둬들이는 겁니다. 지금 당장 한국에서 SK가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안드로이드처럼 광고를 한다면 아이폰의 판매량이 얼마나 늘어날까요? 그런데 미국에 아이폰을 독점 판매하는 AT&T는 아이폰의 최대 아킬레스 건이라고 할정도로 비난을 듣는 회사이며 업계 1위는 버라이존입니다. 일본에서 독점판매를 하는 소프트뱅크 역시 통신망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독점 판매권이라는 봉인만 풀리면 아이폰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수 있는 형국입니다.
9. 아이폰은 맥이 아니라 아이팟 신화의 재현이다.
많은 분들이 매킨토시에서 아이폰의 몰락을 예측하는데 저는 아이팟을 통해서 아이폰의 성공을 예상합니다. 저는 요즘 아이폰의 기사를 보면서 과거 아이팟 기사들을 떠올리면서 전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2003년과 2005년의 기사들을 한번 검색 해보십시오. 지금 아이폰에 나온 기사와 똑같은 기사들입니다. 우선 초반에는 도 한국의 MP3가 무척 잘나갑니다. 신화를 작성했다면서 한국의 기술과 디자인을 칭찬하면서 자화자찬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애플의 아이팟의 성공스토리들이 조금씩 전해집니다. 이때만 해도 아이팟과 한국의 MP3는 경쟁상대가 아니라고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이팟이 잘나갑니다. 그다음부터 한국에서 무슨 제품만 나오면 아이팟 킬러라고 소개합니다. 그러더니 MP3시장이 커지니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섭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반 애플을 기치아래서 연합체를 구성하지요. 한국 업체도 이때 적극 협력합니다. 과거 MS 연합이 매킨토시를 물리쳤듯이 MP3 플레이어도 그렇게 될것이라는 예상을 합니다. 아이튠스 뮤직 스토어를 반대하는 연합들이 생겨나고 또 애플의 폐쇄성을 비난하면서 이런저런 플랫폼이 등장하지요. 그런데 아이팟은 더 잘나가고 그다음은 아이팟의 독주를 누가 막을 것인가? 이런 기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아이팟이 정말 대세를 이루니 아이팟 나노의 부품은 한국것이라는 기사가 나오더군요. 그러면서 결론은 아이튠스와 뮤직스토어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를 따라가지 못해서 한국이 실패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건 말이죠. 아이팟이 승승장구를 하면서 아이폰이 등장할때의 기사가 지금의 아이패드와 똑같다는 겁니다. 아이팟에서 아이폰으로 넘어갈때의 분위기가 아이폰에서 아이패드와 넘어갈때와 어쩜 이렇게 똑같을 수 있을까 싶으면서 저는 소름이 좀 끼쳤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이 장문의 글을 쓰게되는 원동력이 되어버렸죠.
원래 이글의 주제는 아이폰.. 맥이 아니라 아이팟 신화의 재현이다. 이렇게 가려다가 글이 이러저리로 늘어났네요.
아이폰은 아이팟 신화의 재현이고 아이패드는 아이폰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서 나온 제품입니다.
과거 15년전의 몰락에서 애플이 어떤 교훈도 못얻었을까요? 아이폰의 미래를 15년전의 실패에서 보는 것보다 애플의 2막이 시작된 아이팟으로 미래를 보는게 타당하지 않을런지요?
추가 10 어제 아이폰이 무너지기 힘든 이유! 아홉가지를 썼는데.. 오늘 아이폰 게임 개발하시는 분 만나고서 하나 추가가 됐습니다. 제가 오늘 아이폰 개발 환경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이분은 8년동안 PC와 모바일 게임만 개발하신분입니다. 이미 앱스토어로 여러 게임들을 업로드 하셨는데요. 그분이 이런 대답을 하시더군요. "스티브 잡스를 사랑하게 됐어요" 이정도면 아이폰이 무너지기 힘든 이유 10번째로 타당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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